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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둥글게 만난 우리
유미환, 전은지 ㅣ 기사 승인 2019-09-22 21  |  621호 ㅣ 조회수 : 808





  한국을 방문하는 수많은 외국인, 그중에 배움의 장소로 한국을 선택한 외국인 학생들이 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08년 63,952명에서 2018년 142,205명까지 늘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많아진 유학생 수 만큼 우리대학에서도 쉽게 외국인 학생들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대학에 다니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은 2018년 기준 어학연수 435명 학사과정 254명, 석사과정 128명, 박사과정 45명, 기타 1명으로 총 863명이다. 2018년 기준 우리대학의 재적 학생 수가 14,311명인 점을 보았을 때 우리 주변의 17명 중 1명은 외국인 유학생이다. 서울시립대의 외국인 유학생은 12,710명 중 630명, 건국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은 22,564명 중 3,425명이다. 우리대학은 4년제 대학의 평균에 가까웠다. 우리대학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국적은 몽골(29%), 중국(27%), 베트남(24%), 우즈베키스탄(4.4%) 순이다. 국내 전체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중국이 48.2% 베트남이 19% 몽골이 4.8%, 미국이 1.9%를 차지하지만 우리대학에서는 몽골 학생들이 유학생의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 몽골인 유학생 G 씨는 “국립이고 학비가 비교적 저렴해 몽골 학생들이 유학 오기를 선호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유학생의 우리대학 신입학과 편입학 요건은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외국인이며, 국내·외의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한국어 능력 시험(TOPIK) 3급 이상 성적 소지자 또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한국어 과정 4급 이상 수료자다. 여기까지는 다른 대학의 조건과 동일하다. 하지만 영어 트랙(MSDE 학과) 지원자는 한국어 어학 요건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 단, TOFEL iBT 80, IELTS 6.0, TEPS 557 이상 또는 이에 상응하는 공인성적을 제출해야 하나,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 출신자는 영어성적 제출도 면제받을 수 있다. 산업공학과 ITM 전공 및 경영학과 글로벌테크노경영전공 지원자는 TOPIK 3급 이상 및 TOFEL iBT 80, IELTS 6.0, TEPS 557 이상 또는 이에 상응하는 공인영어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문예창작학과는 TOPIK 6급 소지자만 지원할 수 있다. 대학원 석·박사과정 신입학의 경우 몇몇 과를 제외하고는 어학 기준이 없다. 우리대학 한국어 연수생을 상대로 한 조건부 입학제도도 있다. 어학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는 우리대학 국제교육본부 한국어 과정을 1년 이내에 이수하고 한국어 능력 시험(TOPIK) 3급 이상을 취득 또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한국어 과정 4급 이상 수료 조건으로 입학을 허락한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우리대학과 달리 출신학교 교사(교수)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우리대학은 어학 성적 없이도 지원할 수 있는 과가 있어 다른 학교에 비해 편·입학의 문턱이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교환학생은 우리대학과 학생교류 협약을 맺고 있는 해외대학 학생이다. 본국 기관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한다면, 영어 및 한국어 공인성적 필요 없이 1학기(16주) 동안 영어나 한국어로 공부할 수 있다. 또한, 우리대학 국제교육본부에서는 하계방학마다 해외 교류대학과의 실질적 교류 확대 및 양교의 학생교류 균형을 유지하는 목적으로 SeoulTech 국제 여름학교(이하 STISS)좦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7월 2주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2008년 아시아권 대학을 중심으로 시작해, 2011년부터 미국, 유럽, 중동 등지로 모집권역을 확대해 다양한 문화권의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문화와 서울과기대 교육 인프라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유학생 14만 시대, 이유는?



  국내 방문 유학생이 14만명을 돌파한 시대라지만 이 숫자는 꾸준히 증가한 것이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했다. 2010년부터 5년간 유학생 수는 8만명대였지만 2014년 8만 4,800여 명에서 2018년 14만 2,200여 명으로 4년 만에 67.5%가 증가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유학생 수는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같은 해 국내 외국인 유학생 증가율은 18.8%로 전세계 증가율보다 높다. 이렇듯 최근 국내를 방문하는 유학생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수요와 공급이 모두 증가한 탓이다. 국내 대학은 더 많은 유학생을 유치하고자 하고, 외국에서도 더 많은 학생이 한국에 오고자 한다. 국내 대학이 유학생을 모집하는 이유는 대학의 재정난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와 최저임금은 지속해서 상승해 대학의 지출 경비는 증가했지만, 내국인 학생이 줄어 대학 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학생을 유치하면 이런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의 대학 평가지표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대학 내 유학생 비율이 대학 국제화의 핵심 지표로 쓰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동남아 유학생 사이에서 한국 유학이 큰 인기를 끄는 것도 유학생 증가의 원인이다. 동남아 국가에서는 한국 기업이 급여가 현지 기업의 3배 이상 돼, 한국 기업 취직이 인기다. 따라서 취업을 위해 한국 유학을 결정하는 유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헤쳐나갈 문제는?



  유학의 본질이 학습인 만큼 한국 생활 적응도 중요하지만, 강의 참여도 중요하다. 유학생이 증가하면서 유학생 한국어 실력에 따른 문제점이 부상했다. 정부는 TOPIK 2급이면 유학생들의 입학 허가를 내주도록 유도하지만, 대학 강의 수준을 고려하면 5급 이상이 돼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TOPIK 2급은 전화하기 등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어휘는 표현할 수 있지만, 전문 분야의 연구 수행에 필요하기에는 한참 부족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교환학생의 경우 성적을 일절 요구하지 않는 대학도 많아 유학생의 학습 이해도를 저하할 뿐 아니라 팀 프로젝트 과정에서 국내 학생과의 갈등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유학생의 한국어가 서툴러 리포트 작성이나 팀 회의 과정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대학 재학생 P 씨는 이번 학기 팀 프로젝트를 외국인 학생과 함께하고 있다. 그는 “외국인 학생이 한국어를 못 해 수업은 한국어로 듣고 회의는 영어로 하고 있어 다른 팀보다 진행 속도가 뒤처지는 것 같다”라고 조별 과제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외국인 학생의 부족한 한국어를 재학생이 마냥 이해하고 포용할 수만은 없다. 대학 차원에서 한국어 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때 재학생과 유학생 모두 학업에 열중할 수 있을 것이다.



양보다 질, 유학생의 진정한 유학을 위해서



  외국인 유학생의 증가 추세와 더불어 이들의 관리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대학도 유학생의 한국 문화와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우리대학 국제학생회 ISC는 유학생들의 학교 적응과 친목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생단체다. ISC 회원은 학기마다 한 사람당 4명 정도의 외국인 학생들과 ‘Buddy’가 돼 유학생의 학교 생활을 돕는다. 외국인 유학생을 교환학생, 입학생, 어학당 학생으로 분류해 섬세하게 도움을 주고 있다. ISC는 유학생 사이에서 가장 도움 되는 프로그램일 뿐 아니라 우리대학 재학생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ISC 활동을 통해 우리대학 외국인 학생과 쉽게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은 국제학생회 프로그램 외에도 ▲문화탐방 행사 ▲외국인 유학생 채용박람회 ▲TOPIK 대비반 운영 ▲K-POP 대회 ▲한국어 말하기대회 ▲인터내셔널 커피 아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 중이다.





  실제로 우리대학 유학생의 학교 생활은 어떨지 알아보기 위해 본지는 우리대학을 방문한 4명의 유학생을 만났다. 이번 학기에 교환학생으로 방문한 A 씨와 H 씨는 핀란드에서 온 학생이다. H 씨는 “한국에서 3주밖에 지내지 않아서 그런지 모든 것이 재밌고 새롭다”라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A 씨와 H 씨는 한국에 친근함을 느껴 교환학생을 선택했다. 그들은 “유럽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충분한 기간 동안 생활해 보고 싶었다”라며 “아시아 지역 중 한국에 가장 큰 흥미를 느꼈고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의 대학 생활을 기대했다”라고 밝혔다. 우리대학은 교환학생에게 어학 점수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A 씨와 H 씨는 한국어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우리대학에 방문했다. 한국어 능력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무엇인지 묻자 A 씨는 “한국 생활에 필요한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핸드폰에 설치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겠다”라고 대답했다. A 씨는 카카오 사의 애플리케이션을 애용한다. A 씨는 한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금요일에 어학원에서 한국어 기초 수업을 듣는다. 본인의 한국어 실력이 어떤지 묻자 A 씨는 “한글은 이제 다 배웠고 읽기 연습 중이다”라고 답했다. 한국어 실력이 미숙해 강의 내용을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냐는 물음에 그는 “영어 전용 수업만 듣기 때문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라고 전했다. A 씨와 H 씨의 경우 영어가 제2언어이기 때문에 영어로 의사소통은 물론 강의 이해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더불어 A 씨는 “보통 강의실에 외국인 학생이 한두 명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교수님들이 신경 써주신다”라며 수업에 만족감을나타냈다. 다른 학생과의 소통도 활발하다. H 씨는 “다양한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다”라고 전했다. 이어 A 씨도 “유학생끼리 금방 친해져 단체 채팅으로 늘 연락하고 함께 놀러 간다”라고 전했다. A 씨와 H 씨는 “남은 기간 동안 재밌게 지내고 싶다”라며 “한국어도 틈틈이 공부하고 있으니 수업시간에 한국인 학생들이 언제든 와서 말 걸어주면 좋겠다”라고 앞으로의 교환학생 생활을 기대했다.



  B 씨와 S 씨는 우리대학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인 B 씨는 3년 전 우리대학으로 교환학생을 온 후 본국으로 돌아가 졸업 후 우리대학 대학원에 진학했다. B 씨는 “어렸을 때부터 비디오게임, e스포츠, 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에 매력을 느꼈다”라며 “교환학생을 왔을 때 기억이 너무 좋아 다시 왔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서 온 S 씨는 “본 대학에서 전공이 아시아 지역 국제관계였는데 전공을 배우라며 한국에 대해 더 공부하고자 해 입학했다”라고 전했다. B 씨와 S 씨가 듣는 수업도 A 씨와 H 씨와 마찬가지로 모두 영어로만 진행된다. S 씨는 “몇몇 한국 특유의 악센트를 가진 교수님이 계시지만 수업 이해에 문제 되지 않는다”라며 영어 전용 수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S 씨와 함께 수업 듣는 학생 중에는 한국인이 없다. S 씨는 “유학생끼리 친해 서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의지가 된다”라고 전하며 “대학원에 진학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지만, 한국인 친구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라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B 씨의 경우 우리대학에 두 번째 방문이기 때문에 더 활발한 대학 생활을 하고있다. B 씨는 “서울과기대에 교환학생으로 온 다른 유학생들이 조언을 많이 구한다”라며 “ISC와도 친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겨울 한국어 단기 특강을 들어서 교환학생으로 왔을 때 보다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전했다. 학교생활이 어떤지 묻는 말에 B 씨는 우리대학 ISC를 언급했다. 그는 “ISC 친구들 덕분에 다른 유학생들과도 금방 친해지고 한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라며 “ISC 학생들이 바쁜 와중에 유학생을 많이 챙겨줬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B 씨는 “많은 한국인 학생들이 영어에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지 다가와 주지 않았다”라며 “유학생과 한국 학생 모두 부끄러워 말고 서로 다가가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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