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집에만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에 혈기왕성한 20대 사이에서 불편함과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으며 이는 우리대학 학우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집에서 혼자서 즐길 수 있을 만한 활동을 소개하도록 한다. ‘혼자면 어때서?’ 혼자니까 더 즐거울 수 있을 만한 활동들을 소개하며, 부디 학우 여러분들이 집에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학이 연기되고 재택근무가 도입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사람들은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사태가 지속하면서 사람들은 집에서 할 수 있는 놀 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답답한 실내 생활의 무료함을 극복하기 위한 각양각색의 방법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음식 만들기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중 400번 이상 저어야 만들 수 있는 '달고나 커피'는 관련 게시물만 수만 개에 달할 정도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달고나 커피는 커피 가루, 설탕 그리고 뜨거운 물을 섞고 수백 번 휘저으면 거품처럼 부풀어 오르는데, 이를 우유에 타 먹는 음료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단순 노동으로 무료함을 달랠 수 있다.
이번 기회로 기자가 직접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 봤다. 달고나 커피를 만들기 위해 우선 필요한 재료인 인스턴트커피, 설탕 그리고 뜨거운 물을 준비했다. 각 재료를 1 : 1 : 1의 비율로 넣어주고 거품기를 이용해 빠르게 저어줬다. 이때 기계식 거품기가 있다면 힘을 덜 들이면서 빠르게 커피를 만들 수 있지만, 기자의 집에 기계식 거품기가 존재하지 않아 직접 손의 힘을 이용해 저어줬다. 유튜브나 다른 소셜 커뮤니티의 영상들을 봤을 때는 다들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잘 만들어지지 않는 달고나 머랭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 기자가 만들기 전에도 과연 성공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었다. 하지만 기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금방 섞인 재료들의 색깔이 점차 밝아지기 시작했고, 약 3분에서 5분 정도 후 달고나 커피를 완성할 수 있었다.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거품기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기자가 찾아본 이른바 ‘집콕’을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달고나 커피 만드는 방법 중에는 텀블러나 물통 등에 달고나 커피 재료들을 넣고 마구 흔드는 방법 또한 있었다. 한 가지 방법으로만 만들고 끝내기는 아쉽기도 하고 소셜 커뮤니티 사람들이 말한 방법으로 하면 혹시나 더 이전 방법보다 빠르게 커피를 만들 수 있을까 싶어 다시 도전했다. 텀블러에 이전에 넣었던 재료를 비율만큼 알맞게 넣어주고 뚜껑을 닫은 다음 빠르게 그리고 힘차게 마구 흔들어 줬다. 우유 위에 올라가는 달고나의 양이 원래 그리 많은 편은 아니기에 텀블러에 넣으니 너무 양이 적어 보여 과연 이 재료들이 제대로 섞이긴 할까 의심이 가긴 했지만, 일단 시행해본 결과 확실히 전보다는 더 빠르게 커피를 만들 수 있었다.
험난한 달고나 커피 만들기를 끝내고 시음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왔다. 기자가 시음해본 결과 달고나 커피의 맛은 마치 진한 커피 우유 혹은 농도 짙은 바닐라 라떼의 느낌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서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주로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요즘, 달고나 커피 만들기는 심심하다면 한 번쯤은 재미로 도전해볼 만한 요깃거리인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집에서 더 재밌게, 덜 심심하게 지낼 방법을 찾게 된다. 기자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수많은 활동 중 드라마 정주행을 택했다. 많은 사람이 그렇듯 기자는 바쁜 일상 와중에 드라마 정주행을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드라마는 영화와 달리 호흡이 길다. 보통의 드라마는 최소 16부작부터 20부작까지 많은 시간을 소요할뿐더러 한 화라도 놓치면 이야기의 맥이 끊어지고 금세 앞부분의 내용이 잊힌다. 그래서 쉽게 킬링타임용으로 택하기 어렵다. 이번 기회를 빌려 언젠간 봐야겠다고 생각만 하며 미뤄왔던 드라마를 틀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수행하는 동안 기자가 본 드라마는 ▲눈이 부시게 ▲고교 처세왕 ▲동백꽃 필 무렵이다.
<눈이 부시게>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이다. 여주인공(이하 여주)은 갑자기 늙어버려 자신의 본래 시간을 잃어버린 채 살아간다. 하지만 남주인공(이하 남주)은 삶의 의미를 잃은 채 시간이 흐르는 대로 살아간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는 같이 안타까워하고 마음 아파한다. 이 주인공들을 통해 우리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눈부신지, 의미 없다고 생각해 흘려보내는 모든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말하고 있다.
여주가 갑자기 늙어버린 탓에 남주가 몰라볼 때는 드라마를 보는 사람이 다 안타까웠다. 그래서 기자는 정주행하는 내내 여주가 언제 다시 제 나이로 돌아올지에 가장 초점을 두고 봤다. 얼른 제 나이로 돌아와 여주와 남주가 둘 다 시간과 삶의 의미를 되찾았으면 했다. 그러나 10화의 끝자락에서 이제까지 이상했던 모든 것들의 비밀이 밝혀진다. 직접 드라마를 봐야만 이해할 수 있다. 이런 말이 있다. ‘어린아이 너무 나무라지 마라. 내가 걸어왔던 길이다. 노인 너무 무시하지 마라. 내가 갈 길이다’ 이 드라마는 그 말을 깨닫게 한다. 앞으로 우리가 겪을 삶을 사는 노인에게 무심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
<고교 처세왕>
형을 대신해 회사에 출근하게 된 18세 본부장의 아슬아슬 이중생활을 그린 드라마다. 본부장이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질지 지켜보게 된다. 하지만 영원한 비밀은 없다는 말처럼 결국 하나, 둘 주변 사람들에게 비밀을 들키는 것과 그에 대한 반응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코믹 오피스 활극이라는 말처럼 소소하게 웃긴 부분들과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볼 만 하다.
<동백꽃 필 무렵>
“쟨 좀 박복하잖아”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의 폭격형 로맨스이자 생활밀착형 치정 로맨스다. 주된 내용은 동백이 편견을 깨는 성장담이자, 동백과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용식의 로맨스 이야기다. 더불어 드라마 전 화에 걸친 범인 찾기와 소소하게 개성 있는 마을 주민들 이야기도 드라마의 재미에 한몫한다. 범인이 누군지 추리하는 재미에 기자도 긴장감을 놓지 않고 끝까지 볼 수 있었다. 드라마가 주인공 두 사람에게만 집중되지 않았다는 점도 ‘동백꽃 필 무렵’ 만의 매력이다. 이외에도 드라마에서는 필구와 동백, 동백과 동백의 엄마, 용식과 용식의 엄마 등의 관계를 조명하며 가늠할 수 없는 가족 간의 사랑이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재밌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택한 드라마는 우리에게 재미뿐만 아니라 교훈도 준다. 이 기사를 읽은 여러분도 코로나-19로 집에만 있기에 무료하다면 드라마 정주행을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 외의 좋은 취미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렸을 적 한 번쯤은 만화책을 읽으면서 자라왔다. ‘나루토’나 ‘원피스’, ‘슬램덩크’ 등과 같은 만화책은 이름만 들어도 과거의 추억이 떠올라 아련하다. 또 현재는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정주행하거나 매주 챙겨보는 웹툰이 하나씩은 있을 정도로 만화라는 매체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런데 ‘그래픽 노블’ 이란 것은 만화인 것 같으면서도 만화보단 심오하며 언뜻 소설같이 섬세하게 인물의 감정에 대해 묘사한다. 실제로 그래픽 노블 중에서 ‘사브리나’라는 책은 2018년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소설과 만화의 애매한 경계선에 서 있음을 입증했다. 맨부커상은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2016년에 수상을 한 바가 있다. 이로 인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었다. 그래픽 노블인 ‘사브리나’는 여러 매체와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으며 우리나라 박찬욱 감독과 이동진 영화평론가 또한 이 책을 추천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는 만화를 하나의 예술의 범주 안으로 분류하고 있다. 2013년에 영화로 나왔던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의 경우, 프랑스의 만화 작가 장 마르크 로셰트와 자크 로브의 동명의 만화의 내용을 토대로 만든 것이다. 만화책을 사서 읽기는 부담스럽고 소설책 읽기에는 눈이 아프다면? 이 둘을 합친 그래픽 노블에 입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기자가 읽어보고 추천하는 그래픽 노블
봄이라곤 하나 아직 밤이나 아침에는 다소 쌀쌀함을 느낄 수 있다. 기자가 직접 읽어보고 추천하는 이 두 책은 내용이 다소 암울하지만 겨울의 마지막 쓸쓸함을 느낄 수 있다. 결말을 보고 난 뒤에는 봄의 따듯함마저 느낄 수 있는 두 작품을 선정해봤다.
크레이그 톰슨의 <담요>
크레이그 톰슨의 담요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친구들의 따돌림, 엄격한 기독교 집안 그리고 부모의 무관심으로 불행한 어느 한 소년의 성장통을 다루고 있다. 각종 국제 만화 대상들을 휩쓸었으며, 2000년대 최고의 만화 순위권 안에 드는 작품이다. 다소 우울하지만 소년의 아픔과 치유되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제프 르미어의 <에식스 카운티>
에식스 카운티는 시골 마을인 에식스 카운티를 배경으로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외롭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쓸쓸하면서도 담백하게 담아내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농장 이야기>, <유령 이야기> 그리고 <시골 간호사>의 3부작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 시골 마을의 외로운 소년, 하키 선수로 뛰는 형제 그리고 시골 마을 사람들을 돌보는 간호사가 주인공이다. 작가 자신도 캐나다에 있는 에식스 카운티에 있는 작은 농가에서 태어나 자신의 자전적인 경험을 담고 있다. 작가는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지만, 자신의 고독한 성격에는 만화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 만화가가 되기를 결심한다. 여러 상을 받았으며 만화로는 이례적으로 캐나다 리즈에서 2000년대 최고의 ‘소설’로 선정될 정도로 이야기가 잘 짜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