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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비와 대화하고 싶어서 : 대학 언론의 미래를 논하다
김계완, 박수겸 ㅣ 기사 승인 2021-10-18 14  |  651호 ㅣ 조회수 : 73

▲ 왼쪽에서부터 강예린 속보부장, 김선률 편집장, 정다인 홍보국장



러비와 대화하고 싶어서 : 대학 언론의 미래를 논하다



  우리대학에는 교지편집부 『러비』가 있다. 『러비』는 어떤 기구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신문사와는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고자 본지는 ▲김선률(환경·17) 편집장(이하 편집장) ▲강예린(식공·19) 속보부장(이하 속보부장) ▲정다인(정밀·21) 홍보국장(이하 홍보국장)과 대담을 나눴다.



  『러비』는 우리대학이 경기공업개방대학이었던 1984년에 『어의문화』라는 이름으로 창간됐다. 창간 이후 교내의 크고 작은 일들을 전달하며 2005년에 순우리말로 ‘널리’라는 뜻인 『러비』로 개명했다. 『러비』는 학우들의 자치회비로 운영되며 학내 유일의 자치언론으로 반기에 한 번씩 책자를 발간하고, 매주 웹에 뉴스레터와 속보를 발행하고 있다.



  우선 본지는 『러비』와의 대담에서 자치언론으로서의 정체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장은 “자치언론이다 보니 학교의 부정적인 모습까지도 그 누구의 간섭 없이 학우들을 대변해서 쓸 수 있어요”라며 자치언론으로서의 장점을 말하면서도 “대신 기사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저희한테 있죠. 그래서 기사로 인한 파급 효과까지 생각하며 책임감을 느끼고 기사를 작성해야 해요. 또, 학교와의 교류가 없다 보니 소식을 저희가 다 찾아야 하는 경우가 생겨요”라며 자치언론으로서의 어려움도 말했다. “이렇게 저희가 교내 소식을 찾는데, 때로는 교내 부서와의 협력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아무래도 민감한 내용들을 다루다 보니 그러는 것 같은데, 학우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도 조금 더 신경 써서 답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글의 방향성 및 주제는 학우들을 위한 것이라면 큰 제약이 없다고 한다. 속보부장은 “각자 자신이 쓰고 싶은 아이디어를 3~4개 정도 찾아와요. 그중 가장 적절한 것을 하나 선정해서 기사를 작성해요. 뻔하지 않은 정보 및 내용 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본인 생각을 곁들이는 등 본인이 쓰고 싶은 글 위주로 작성해요”라고 글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편집장은 “학우들의 자치회비로 운영되는 만큼 학우들이 재밌게 읽거나 읽을 가치가 있는 내용을 선정하려고 노력해요. 학우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학우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정보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맥락에 맞게끔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며 학우들을 위한 글을 주로 쓴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적 이슈인 코로나-19에 관해 물어봤다. 코로나-19시대의 상황에 『러비』 역시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다. 속보부장은 “대면 회의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비대면으로 회의를 해요. 회의 중 사안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물어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아쉬워요”라며 비대면 회의에 대한 의견을 내비쳤고 “하루빨리 편집실에서 회의하고 싶어요”라며 코로나-19 이전에는 일상이었던 것들에 대해 그리움을 드러냈다. 홍보국장은 “비대면으로 회의를 하다 보니 대면 회의보다 활발하게 소통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워요”라며 조금 더 빠르고 원활한 의견 교류가 이뤄지지 못하는 점에 유감을 표했다.



  『러비』는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변화를 택했다. 편집장은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학교에 학생이 적다 보니 독자가 없어요. 그래서 종이 기사에 집중하기보다는 온라인 기사를 활성화할 방안을 생각했죠. SNS를 활성화해 기존에 있던 웹을 더 홍보하고 메일로 특별한 기사를 보내주는 뉴스레터를 만들었어요”라며 변화를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회의하고, 기사 쓰며 좋은 글을 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독자가 있어야 자치언론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데, 누군가는 읽어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죠. 이제는 저희를 학우들에게 더 알리고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다른 자치기구와 협업을 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총학생회와 같이 한 상권 연계가 있죠”라며 독자에게 가감 없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웹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SNS를 활성화해 뉴스레터를 만들었다는 『러비』는 코로나-19에 대응 가능한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교지를 발행했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글을 온라인으로 읽는 것이 불편했던 2010년대 초중반 자체적 웹을 구축하고 종이 기사 대신 온라인 기사에 집중하는 등 자칭 ‘『러비』 2.0’을 자처하며 개혁해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웹을 발전해나가면서 지금은 자체적으로 ‘『러비』 2.5’에 도달했다고 평하기도 한다. 이처럼 『러비』는 뜻하지 않은 재난인 코로나-19 대유행을 비롯해 대학 언론이 위기를 맞는 와중에도 간신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러비』가 본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속보부장은 “독자투고와 같은 코너들이 있어 흥미롭고 생각보다 다양한 주제를 다뤄서 재밌게 읽고 있어요”라는 생각을 밝혔다. 홍보국장은 “신문사는 팩트를 다루고 러비는 팩트에 의견을 더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다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두 조직 모두 학교에 꼭 필요한 존재인 것 같아요. 저희는 한 학기에 책 한 권씩 발행하는데, 신문사는 많은 호를 발행해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편집장은 “신문사도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여서 씁쓸하면서도 동질감을 많이 느껴요”라고 밝혔다.



  『러비』가 앞으로 기획 중인 것에 대해 물어봤다. 편집장은 “신문사가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어의문화예술상(구:창작상)처럼 저희만의 색깔이 담긴 공모전을 개최하고 싶어요”라면서 “구체적인 사실이 없을뿐더러 논의해 봐야 해서 개최 여부는 아직 미지수예요”라고 밝혔다. 본지와의 교류와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편집장은 “목적이 학내 언론으로서 신문사와 동일해요. 특정 콘텐츠 혹은 목적에 부합하는 주제가 있다면 신문사와 교류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것을 뛰어넘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러비』가 앞으로 나아가고 추구하는 바에 대해 물어봤다. 홍보국장은 “저희는 자치언론이니까 학생들이 하고 싶은 말, 학생들의 입장을 대신 전달하고 싶어요. 최근에는 독자와의 교류가 적어지고 책자를 발행해도 학우들이 많이 못 보는 상황이 아쉬워요. 학우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며 발전하고 보완해서 오래오래 활동하는 『러비』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속보부장은 “학우들과 이야기도 해보고 교류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에요. 학교에 대해 개선했으면 하는 점을 쓰며 학우들을 대변하는 글과 학우들이 진짜 읽고 싶어 하는 글을 쓰고 싶어요”라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했다.



  신문사와 『러비』는 문체가 다를 수 있어도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조직이다. 앞으로 신문사와 『러비』의 교류에 주목하길 바라며, 우리대학 유일의 자치언론인 교지편집부 『러비』도 신문사만큼이나 많은 사랑과 관심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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