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릉동, 과연 자취하기 좋은 동네일까?
▲ 서울 공릉동 의 자취 거리
자취란 가족이나 동거인이 없이 혼자 생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새내기들과 복학생의 경우 자취를 처음 시작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취 생활을 시작하면 설레기도 하지만 여러 걱정도 따라오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공릉은 과연 자취하기 좋은 동네일까? 공릉은 다른 동네와 비교해서 어떤 이점을 가졌는지, 또 자취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어떤 유용한 팁들이 있을지 알아보자.
공릉동, 다른 곳과
비교해서 어떨까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2020년 9월에 대학생 2,7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 대학가 원룸(보증금 1천만원, 신축, 풀옵션 기준) 적정 월세를 묻는 말에 대학생 절반이 30만 원 이상 ~ 40만 원 미만(49.4%)이 적당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30만원 미만(26.4%) ▲40만원 이상 ~ 50만원 미만(18.5%) ▲50만원 이상 ~ 60만원 미만(4.8%) 순으로 조사됐다. 다방이 발표한 임대 시세 리포트에 따르면 서울시 평균 원룸 월세는 49만원이다.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적정 월세와는 꽤 차이가 나는 셈이다.
공릉동 외에 다른 서울에 있는 대학가는 어떨까. 가장 월세가 저렴한 곳은 서울대 인근으로 39만원이다. 이어 ▲중앙대(41만원) ▲고려대(42만원) ▲경희대(44만원) 순으로 저렴했다. 비싼 순으로는 ▲서울교육대(51만원) ▲홍익대(51만원) ▲숙명여대(49만원) ▲한양대(48만원) ▲연세대(48만원) ▲건국대(46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공릉의 경우 평균 원룸 월세는 40만원 정도로 서울 평균 원룸 월세보다 9만원 정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릉동의 치안은 어떨까.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생활 안전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서울의 지역 안전지수 범죄 분야 등급은 4등급이다(1등급일수록 안전). 낮은 등급을 가지고 있는 지역으로 ▲종로구(5등급) ▲중구(5등급) ▲강남구(4등급) ▲용산구(4등급) ▲서초구(4등급) 등이 있었다. 높은 등급을 가지고 있는 지역으로는 ▲도봉구(1등급) ▲성북구(1등급) ▲양천구(1등급) 등이 있었다. 노원구는 2등급으로 공릉이 속한 노원구는 안전한 축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SGIS(통계지리 정보서비스)를 보면 더욱 자세한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생활·편의·교통 부문(▲편의 시설 수 ▲쇼핑 시설 수 ▲외식 시설 수 ▲대중교통 이용률 ▲잡화점 수)의 경우 공릉 1동은 9.03점, 공릉 2동은 8.07점으로 서울시 평균인 9.53점보다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복지·문화부문(▲유치원 및 보육 시설 ▲병·의원 및 약국 ▲노인복지시설 ▲사회복지시설 ▲문화시설 수 ▲체육시설 수)에서 공릉 1동은 7.38점으로 서울시 평균 5.59점보다 높았고, 공릉 2동은 5.05점으로 평균보다 살짝 낮았다.
안전 부문(▲화재 안전 ▲교통사고 안전 ▲범죄 안전 ▲안전사고 ▲감염병 안전 ▲자연재해 안전)에서 공릉 1동은 8.1점, 공릉 2동은 8.1점으로 서울시 평균인 7.48점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자연 부문(▲대기오염도 ▲생활 날씨 ▲녹지 비율)에서 공릉 1동은 4.46점, 공릉 2동은 5.05점으로 서울시 평균인 2.55점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공릉 1동과 공릉 2동 모두 전체적으로 거의 모든 지표가 서울시 평균보다 앞선 점수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대학가의 경우 기본적인 편의 시설은 다 갖추고 있지만, 백화점이나 시장과 같은 대형시설이 있는 대학가는 흔치 않다. 서울에서는 건국대와 연세대가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볼 수 있는데, 건국대는 화양제일시장과 스타필드가 근처에 있고 연세대의 경우 현대백화점이 근처에 있다.
공릉의 경우 도깨비시장이 있으며 멀지 않은 월계에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존재한다. 전체적으로 정리하면 공릉은 월세가 저렴한 편이고 대다수의 지표가 서울시의 평균을 뛰어넘는 살기 괜찮은 동네라고 볼 수 있다.
▲ SGIS(통계지리 정보서비스 )에 따른 공릉동의 주요 수치
우리대학 학우들이
생각하는 공릉
그렇다면 우리대학 학우들이 생각하는 공릉은 어떨까. 본지는 자취하는 우리대학 학우들을 대상으로 2월 23일(수)부터 2월 26일(토)까지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내고 있는 월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비싸다’ 59.5% ▲‘적당하다’ 31% ▲‘싸다’ 9.5%로 비싸다는 답변이 많았다. 자취를 하게 된 이유로는 ‘집이 멀어서’ 88.1%로 집이 멀어서 자취를 선택한 학우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타 의견으로는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고 싶어서’, ‘기숙사에 떨어져서’ 등이 있었다.
공릉이 자취하기 좋은 동네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다’ 64.3% ▲‘보통이다’ 33.3% ▲‘아니다’ 2.4%로 공릉이 그렇다라고 말한 학우들이 대다수였다. 공릉의 치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답변으로는 ‘좋은 편이다’ 64.3%, ‘보통이다’ 35.7%로 공릉의 치안이 좋은 편이라고 많은 학우가 답변했다.
정리해보면 월세가 비싸다는 의견이 과반수인 것을 제외하고 학우들의 전반적인 의견이 앞선 지표 분석과 일치했다. 공릉의 월세가 서울시 평균보다 낮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비싸다고 느끼는 학우들이 많은 이유로는 가격 대비 별로인 주변 인프라, 방음 문제 등이 있었다. 단순 데이터로는 학우들이 체감하는 시세를 온전히 대변하긴 어려운 것이다.
자취생활,
어렵지 않아요
일반적으로 유명한 자취생활 꿀팁들과 앞서 설문 조사에 응답한 학우들의 자취 팁들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자취생활 필수 물품으로는 ▲밥솥 ▲커피포트 ▲태블릿 거치대 등의 응답이 있었고 필요한 것을 값싸게 구할 수 있는 ▲다이소 ▲아이디어스 ▲당근마켓 ▲쿠팡 등을 적극 이용할 것을 추천했다.
자취를 하며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아끼는 것이 좋다. 식사 관련 팁으로는 ▲배달음식 많이 시키지 않기 ▲카레, 감자, 냉동 볶음밥 등 가성비 음식 사기 ▲양파, 당근, 파 등을 대량 구매해서 손질 후 냉동 보관하기 등이 있었다. 전기요금의 경우 밥솥을 보온으로 계속 유지하면 전기세가 상당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밥을 짓고 소분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좋다. 또한 TV가 없거나 본인이 TV를 잘 보지 않는다면 TV 수신료를 해지하는 것이 좋다.
청소할 때 알아두면 유용한 팁들이 많다. 기름때가 묻은 벽지의 경우 걸레나 수건에 맥주를 묻혀 닦아 내면 쉽게 지워진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먹다 남은 소주를 뚜껑을 연 채로 넣어 두면 냄새가 쉽게 없어진다. 하수구가 막혔을 경우에는 거친 소금을 한 주먹 넣고 뜨거운 물을 넣어주면 잘 뚫린다.
자취할 때 최대한 피해야 하는 행동으로는 ▲자취방에 친구 많이 데려오기 ▲너무 많은 짐을 구비하기 ▲층간소음 ▲벽에 이것저것 걸기 ▲가구 많이 사기 등이 있었다. 자취 생활은 본인이 하기 나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자취하며 행복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오히려 자취하기 전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혼자 생활한다는 사전적 의미에 걸맞게 요리와 청소 등의 집안일과 본인의 활동을 미루지 않고 잘 해낸다면 몸과 마음도 따라서 건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