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려 속에 시작된
대면 학기
지난 3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각 대학이 새 학기를 맞았다. 2년 넘게 대부분의 강의를 비대면 방식으로 이어오던 우리대학도 이번 학기부터 대면 수업을 확대하며 분위기를 전환하기 시작했다. 전체 강의 주차의 50% 이상 대면을 학사 운영 규칙으로 삼았다. 실습 시간이 없는 전공이나 교양과 같이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던 강의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 주차로 나눠 진행하는 혼합형 수업이나 전면 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교내 확진자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대면 수업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학기 시작 바로 직전까지 학내 구성원 사이에서 학사 운영 규칙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원활하게 공지되지 않아 혼란이 일었다. 또한 개강 직전 평균 10만여명 정도가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상황에서 대면 수업 전환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불만이 감지됐다. 게다가 개강 이후에 확진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개강 4주 차인 3월 16일(수)에는 일간 최대 확진자인 62만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에 개강 직후 학생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전보다 더욱 증가하면서 몇몇 강의들은 학기 초에 전면 비대면을 공지했다.
▲대륙관 110호에서 진행되는 토질실험 수업
대면 전환 중
시행착오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대면 수업에 출석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체 수업 제공도 제각각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 확진 학생을 위해 줌을 켜고 수업을 진행하거나 대면 강의를 녹화한 영상을 제공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금시찬(기자차·20)씨는 “일부 강의에서는 전에 녹화했던 온라인 강의 자료를 메일로 보내주셔서 수업 진행에 무리가 없었지만, 강의 자료만 주어진 강의는 친구를 통해 필기 내용을 받아야만 했다”라고 전했으며 “왜 명확한 가이드 라인이 없는 것인지 조금의 불편이 있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교내 확진자가 확인됨에 따라 우리대학 재난안전관리본부에서는 ‘코로나-19 확진 발생 알림’을 통해 교내 확진자의 발생 현황 및 동선을 학내 앱을 통해 알림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공지했다. 하지만 이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내용 전달에 한계가 있어 교내 홈페이지에 게시해 변경됐다. 3월 11일(금)부로는 교내 확진 발생 알림 게시도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교내 확진자 폭증으로 인해 확진자 확인 및 역학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판단된다. 확진 통보와 관련해서 최○○ 씨는 “코로나 확진 통보는 대학 본부에 직접 전화해야 했으며, 전화하지 않는다면 모를 것 같다”라고 전했다.
대면 학기를 돌아보며
급변하는 코로나-19 지침 관련 규정들로 인해 대학 본부가 이에 상응해 행동하기 어려웠던 급박한 상황이었다. 행정적 처리 부분에서 대면 전환의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분명히 아쉬움이 있었지만, 대학본부 여하에 각종 기구가 대면을 앞두고 구성원 간의 재전파 방지 등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방안을 기획하고 시행했다.
기숙사에서는 거주 확진자의 코로나-19 재전파를 막기 위해 임시 격리 시설을 제공했다. KB학사 행정실 상단의 격리동을 따로 마련해 양성 의심 학생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임시로 거주할 수 있게 했다. 생활 중 주거했던 방에서의 물건이 필요하면 기숙사 행정실을 거쳐 받을 수 있으며, 기숙사 단체기숙사의 여건상 양성 판정이 확실시되면 자차를 통해 본가로 귀가 통보를 받는 등의 전반적인 매뉴얼이 갖춰져있었다.
기숙사 거주 중 확진 판정을 받았던 이승혁(건시공·20)씨는 “룸메이트랑 한 공간에서 지낼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확진 의심이 든 다음에는 주변에 당장 자가 격리할 거주지를 마련할 생각에 조금은 막막했다”라며 “임시 격리실에서 밥도 마련해주며 각종 어메니티와 편의 물품들이 있어 좋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