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내를 관통하는 노원 13번, 위기의 운영 실태
▲마을버스 노원 13번이 대학본부 정류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종잡을 수 없는
노원 13번의 배차 간격
최근 우리대학을 관통하는 마을버스인 노원 13번 버스(이하 노원 13번)의 배차 문제로 인해 학우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평균 18분 간격의 노원 13번 버스의 배차 간격이 정확히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원 13번을 이용해 통학하는 정예원(산디·20)씨는 “주말이나 방학에는 한 시간 이상 기다린 적도 있었다”라며 “배차 시간이 들쑥날쑥해 곤란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류장에서 노원 13번 버스를 40분 동안 기다리고 있던 도중 노원 13번 버스가 휴게 시간이 있어 30분 뒤에나 운영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정확한 배차 시간을 알지 못해 불편함을 겪었다고 전했다.
본지가 교내 학우들과 인터뷰를 진행해본 결과 불편을 호소하게 된 이유가 배차 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뿐만 아니라 노원 13번의 배차 간격에도 불만이 있었다. 2년간 노원 13번을 통해 등교한 이승혁(건시공·20)씨는 “평균 18분 간격이라는 노원 13번 버스의 배차 간격이 불편하고 심지어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버스를 놓치는 일이 생기면 다음 배차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며 특히 대면 수업이 늘어난 올해에는 사람이 몰릴 때가 있어 다음 버스를 오랫동안 기다릴 때가 종종 있다”라고 전하며 배차 간격으로 인한 불편을 토로했다.
교내로 들어오는
유일 노선
노원 13번은 노원 03번 마을버스의 지선으로, 03번 버스의 과부하 분담과 우리대학 측 요구를 수렴하면서 2012년 11월 1일(목)에 신설됐다. 신설 이전에는 자체적으로 우리대학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하지만 환승 불가 등 여러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마을버스로 대체하자는 학내 내부 의견이 모여 노선 신설이 확정됐다.
노원 13번을 운영하는 마을 버스회사인 금창운수는 현재 노원 13번과 함께 노원 03번, 노원 04번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노원 13번의 버스노선은 석계역 1번 출구를 기점으로 ▲석계역 ▲공릉1동 삼익아파트 ▲대주아파트 ▲공릉역 ▲원자력병원 입구 ▲서울과학기술대정문 ▲붕어방 순으로 이뤄져 있다. 노원 13번은 우리대학 내부로 들어가는 유일한 버스노선으로 우리대학 학생들에게는 교내외를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다.
노원 13번 배차,
학우들의 의견은
본지는 노원 13번 배차 간격에 대한 학우들의 불편함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대학 학우들 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버스 배차 간격으로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불편함을 느꼈다’ 96.5%(82명)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3.5%(3명)로 대다수의 학우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노원 13번의 배차 간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배차 간격이 길다고 생각한다’ 95.3%(81명) ▲‘배차 간격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4.7%(4명) ▲‘배차 간격이 짧다고 생각한다’ 0%(0명)로 대부분의 학우가 배차 간격이 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버스 배차 간격이 어느 정도였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시간당 5번 이상’ 73.9%(62명) ▲‘시간당 4번’ 21.1%(18명) ▲‘시간당 3번’ 4.9%(5명)로 현재 시간 당 약 3번 뿐인 배차 간격이 줄었으면 좋겠다고 응답한 학우들이 대다수였다.
들쑥날쑥 배차,
이유는
본지가 노원 13번을 운영하는 금창운수에 문의해본 결과, 회사의 입장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금창운수 관계자에 의하면 “이전에는 노원 13번의 버스 대수를 3대로 운영했지만 현재는 운전기사 한 분이 퇴사를 하셔서 2대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인력 문제로 배차 간격을 도저히 지킬 수 없는 상황이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사람을 구인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노원 13번의 배차 문제, 배경은
노원 13번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한 해 동안 서울 시내 마을버스 중 가장 큰 이용객 감소율을 보였을 정도로 경제적인 타격이 컸다. 금창운수는 코로나-19 당시 근무하던 버스 기사들의 월급 또한 제때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회사 사정이 어려웠다. 금창운수의 매출액이 2017년에는 16억 4,089만원이었지만, 2020년에는 14억 4,691만원으로 큰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상태가 상대적으로 사그러든 2021년에도 일평균 승차량 또한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2015년 이후 전년 대비 변동 폭이 항상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게다가 준공영제로 운영돼 손실금 전액을 지원받는 시내버스와 달리 마을버스는 민영제로 운영돼 적자가 난 금액의 일부분만 서울시로부터 지원받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을버스는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환승할인 제도로 인해 환승 손님을 태울수록 손해가 발생하는 구조다. 지하철을 이용한 뒤 버스로 환승하는 승객들이 많다면 마을버스에 돌아가는 수익이 현저히 줄어드는 구조다. 노원 13번의 경우 우리대학 학우들이 주요 수요층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수요가 늘어날지언정 재정적인 회복이 느릴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코로나-19의 여파로 생긴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서울특별시 전체 마을버스 노선 249개 중 70%에 달하는 175개 노선이 평균 17%, 최대 30%까지 차량 운행 횟수를 줄였다. 안타깝지만 마을버스 감축으로 인한 불편을 우리 학우들이 온전히 감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