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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색깔이 기업을 만든다, 컬러마케팅
홍지현 ㅣ 기사 승인 2023-08-23 09  |  678호 ㅣ 조회수 : 7059

 ‘코카콜라’라는 브랜드 이름을 들었을 때 어떤 색이 떠오르느냐 묻는다면 ‘빨간색’이라 답할 것이다. 이처럼 코카콜라, 스타벅스, 블루보틀 등 브랜드 이름을 들었을 때 브랜드만의 색깔이 떠오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기업만의 색깔이 아니더라도 삼성전자의 로고, 농심의 신라면 등과 같이 색을 활용해 마케팅하는 기업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컬러마케팅, 소비자

심리를 자극하다


 컬러마케팅이란 색깔로 소비자에게 브랜드 인식에 변화를 주거나 구매 욕구를 극대화하는 마케팅이다. 이는 소비자의 색채심리와 관련이 있다. 컬러는 사람의 욕망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사람은 색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즉 구매 충동으로 직결된다는 것이 컬러 마케팅의 기본 원리다. 색을 인식하면, 색에 대한 감정이 형성된다. 이때 생겨나는 감정의 종류는 표현감정과 고유감정 2가지이다. 컬러마케팅은 2가지의 감정 중 고유감정을 활용하는데 개개인에 따라 받아들이는 감정이 다르지 않고 많은 사람이 동일하게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빨강이나 주황과 같은 색은 강렬함, 따뜻함을 느끼게 하고 파란색이나 하늘색과 같은 색은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컬러마케팅에서는 이 고유감정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빨간색을 본다면 강렬함, 열정, 흥분 등의 감정을 느끼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빨간색은 식욕을 파는 컬러라고 해도 될 만큼 식음료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쓰인다. 그뿐만 아니라 시간 경과를 빨리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어 회전율을 높이고자 할 때도 쓰인다. 대표적인 예로 맥도날드가 있다.



 빨간색이 주는 시각적 효과와 반대로 파란색은 흥분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기 때문에 안정감을 주며, 믿음직스러운 이미지를 가져다준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의 로고를 들 수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과 같이 신뢰도가 중요한 금융권이나 페이스북, Intel 등 신뢰를 필요로 하는 IT기업의 로고에서도 파란색 계열의 색상이 사용된다. 또한 청량감과 상쾌함을 주기 때문에 포카리스웨트와 같은 이온 음료에도 사용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록색을 본다면 자연, 평화로움, 건강함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 이 컬러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자연, 유기농의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한다. 대표적인 예로 이니스프리, 풀무원, 네이쳐리퍼블릭 등이 있다.




기업의

정체성을 만들다


 ‘카카오’ 기업 하면 떠오르는 색을 말해보라 한다면 대다수는 노란색이라 답한다. 노란색은 자유롭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또한 색상을 감지하는 기능을 하는 원추세포가 가장 잘 반응하는 색은 노란색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라는 회사의 모토에 따라 밝고 친근한 느낌을 주기 위해 노란색을 컬러마케팅으로 사용한다. 또한 카카오톡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서 노란색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소비자들이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친근하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노란색은 저가 브랜드에서 주로 쓰이며 테이크아웃 위주인 메가커피, 빽다방 등이 있다.



 이에 반해 ‘스타벅스’는 진한 초록색을 사용하고 있다. 초록색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색상이다. 테이크아웃이 아니라 고객들이 매장 내에서 커피를 마시고 편하게 시간을 보내는 공간의 역할이 큰 스타벅스는 안정감을 주는 초록색의 이미지와 잘 어울림을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의 시각적 자극에 컬러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이며 컬러를 통해 브랜드의 인지도와 가치를 상승시키고 기업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컬러를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켜 구매 행동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과한 시각적 자극,

실패로 가는 길


 소비자들의 시각적 효과에 자극을 줘 브랜드의 이미지나 제품을 인식하게 하는 것은 좋으나 추구하는 방향성이나 제품의 특징과 과하게 상반되는 컬러를 사용한다면 마케팅이 실패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해태음료 ‘옐로우 콜라’가 있다. 2000년대 초반 해태 음료에서 옐로우 콜라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에는 성공했다. 독특하다는 이유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콜라는 흑갈색이라고 생각해 왔던 소비자들의 이미지를 바꾸지 못했고 마시고 싶게 만드는 색이 아니라 오히려 식욕을 감퇴시켜 버려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시각적 자극을 통해 일시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킬 수는 있었으나 콜라라는 제품의 이미지와 과하게 상반되는 컬러를 사용했기 때문에 컬러마케팅의 실패라고 볼 수 있다.



 세계 1위 케첩 회사인 하인즈에서 출시한 컬러 케첩도 컬러마케팅 실패 사례 중 하나다. 130년간 붉은색 토마토케첩을 만들던 하인즈는 2000년 녹색과 보라색 케첩을 판매했다. 미국에서 케첩 점유율 70%를 유지하던 하인즈는 2000년대 초 40% 초반까지 점유율이 떨어졌는데 이를 회복시키고자 출시한 제품이 초록색, 보라색 컬러 케첩이다. 기존 토마토케첩들이 토마토와 같은 빨간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파격적인 제품을 개발해보자는 의도에서 만들어졌으나 일반적으로 초록색을 음식에 사용할 경우 상한 느낌을 주며 보라색은 식욕 감퇴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적절하지 못한 컬러의 사용으로 하인즈의 컬러케첩은 실패했다.




컬러의 강력한 힘

 소비자들이 기업 또는 브랜드 이미지를 인식하는데 시각적 자극은 많은 영향을 끼친다. 충동구매의 90%가 오로지 색깔만 보고 결정될 만큼 시각적 자극에 ‘컬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기업이 대표하는 컬러가 무엇인지, 컬러를 통해 기업이 제공하는 브랜드 이미지가 무엇인지에 따라 고객은 소비 행동을 달리할 수 있을 정도로 컬러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기업은 컬러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고 기업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화로 매출까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컬러마케팅은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컬러마케팅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되기 위해서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기업은 브랜드 메시지와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그에 적합한 컬러를 선택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컬러를 선택하는 것은 좋으나 앞서 언급한 컬러 마케팅 실패 사례를 봤을 때 제품의 시각적 이미지를 돋보이게 해줄 수 있는 적절한 컬러 선택이 중요하다. 컬러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컬러가 가지는 특징과 기업이 전하고 싶은 스토리를 연결해 차별화를 이룰 때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컬러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형성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 결정까지 영향을 줄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진다. 이에 기업이 적절하게 컬러를 사용해 마케팅을 펼친다면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 될 것이다.




홍지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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