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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북큐레이션, 도서관에 활기를 불어넣다
장수연, 이준석 ㅣ 기사 승인 2024-06-24 16  |  691호 ㅣ 조회수 : 95




지난 학기 우리대학 중앙도서관 로비가 새로운 모습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원목의 가구들과 그 위에 정갈하게 놓인 도서들, 책과 어울리는 영상까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이 공간은 우리대학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북큐레이션 행사로 조성됐다. 벚꽃이 만개했던 4월에는 ‘사랑’과 ‘초록’이 주제였고, 학기가 무르익었던 5월에는 ‘드라마, 영화가 된 소설’이 주제였다. 지난 6월 18일(화), 박성희 도서관 학술정보운영팀장과 만나 북큐레이션 행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 북큐레이션 행사는 어떤 행사인가.

“도서관에 책이 너무 많다 보니 책을 고르는 데 있어 곤란을 겪는 학생들이 많고, 대출이 한 번도 안 되는 책도 많다. 북큐레이션을 통해서 중앙도서관 로비에 책들을 전시하면 어쨌든 학생들이 한 번 더 볼 수 있지 않나. 그런 취지에서 시작했다.

사실 중앙도서관 동양서자료실에 있는 흰색 서가가 전시 서가다. 거기서 테마별 전시를 해왔었다. 근데 우리 도서관에 굉장히 훌륭한 공간이 있지 않나. 예전에 와봤다면 알겠지만 도서관 로비가 굉장히 넓은데 횡했다. 저곳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북큐레이션을 4월에 처음 시작하게 됐다. 그래서 매번 주제를 정하고 책들을 골라 전시하면, 학생들이 바로 대출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다”



- 학생들의 참여도는 어떤가.

“4월 전시도서들이 전시 전에는 9권밖에 대출이 안 됐다. 근데 북큐레이션 이후 52권이 대출됐다. 한 달 동안 전달 대비 대출 횟수가 약 5.7배 증가한 것이다. 만족도 조사를 해보니까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7이 나왔다. 제일 기분 좋았던 건 한 학생이 남긴 ‘도서관에 오면서 기분이 너무 좋다’는 말이었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서 앞으로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 앞으로의 방향성은 어떻게 되는가.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양서를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게 목적이다. 동양서 자료실 안의 흰색 서가에는 노벨상이라든가, 페미니즘이라든가, 가볍지는 않은 책들을 전시했었다. 그런데 로비라는 공간은 그렇게 오래 머무는 곳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책이면서 학생들이 가볍게 볼 수 있는, 그래서 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걸 위주로 전시하려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북큐레이션은 너무 어둡거나 무겁지 않은, 학생들이 도서관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 이번 행사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일단 눈길을 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구도 ‘Land’라는 산업디자인전공의 가구 동아리 학생들이 만들어 주었다. 책을 전시하는 곳을 가보면 보통 책상에 깔아놓는 식에서 그치지, 시각적인 것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북큐레이션은 새롭게 해보고 싶었고, 이왕이면 예쁘게 꾸미고 싶었다.

계단 옆 공간은 전주의 한 서점에서 영감을 받아 꾸몄다. 누군가의 방이 컨셉이다. 영화나 드라마는 집에서 많이 보지 않나. 그래서 집에 와있는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다. 창가 바깥에는 나무가 보이고, 창 안쪽에는 소파가 있고, 이런 식으로 꾸몄다. 저번에는 주제가 사랑이니까 책을 하트 모양으로 쌓아봤다. 학생들이 들어오면 ‘이게 뭐지’하는 궁금증을 일으키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 행사를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것은.

“『백야행』이라는 책이 있는데, 그게 정말 오래된 책이다. 요즘 <선재 업고 튀어>를 학생들이 많이 보니까 그게 제일 먼저 대출될 줄 알았다. 근데 『백야행』이 제일 먼저 대출됐다. 그래서 많이 놀랐고, 책이 오래됐다고 해서 학생들의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걸 느꼈다. 도서관에 소장된 책 중에 오래됐지만 학생들이 관심 있게 읽을 책들도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학생들이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는 걸 느꼈고, 그래서 여러 종류의 책을 추천해야겠다 싶었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옛날에는 책이 정말 귀해서 책을 절도하거나 숨겨서 보는 학생들도 많았다. 근데 요즘은 책을 보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는 것을 느낀다. 사실 학생들이 도서관에 오는 경우가 전공책을 빌리거나 과제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거의 없다. 근데 북큐레이션을 하면서 학생들이 책을 한 번이라도 들춰보게 되고, 그러면서 호기심을 갖는 학생들이 되게 많다. 그것부터가 시작인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학교 내에 정말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 본인에게 정말 유용한 프로그램인데, 잘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 도서관만 해도 원문 복사 상호 대처 서비스나, 이러닝 등 소개할 게 너무 많다. 근데 학생들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어서 이용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도서관뿐만 아니라 학교 내에 정말 많은 프로그램이 있으니, 그런 것들을 학생들이 자기 걸로 만들어서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학교 프로그램을 잘 이용한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적극적이라는 얘기인 것 같다. 결국 적극적으로 학교 행사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원하는 곳에 취업도 잘하고 좋은 결과를 내놓는 것 같다.

그리고 건의가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다 수용할 생각이 있다. 그러니까 학생들이 도서관에 요구사항이나 건의 사항, 불편한 점들을 많이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







장수연 기자

jso8787@seoultech.ac.kr


이준석 수습기자

hng458@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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