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터 적금까지, 대학생에게 필요한 재테크는?
이다정, 여수아 기자 승인 2026.10.03 20 717호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주식이나 ETF* 등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3월 진행된 한국투자증권의 대학생 대상 모의투자대회의 참가자 수는 9,300명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 네 차례 개최된 대회의 평균 참가자 수인 5,286명 대비 약 76% 증가한 수치로, 대학생들의 투자 열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일정한 근로소득이 있는 직장인과 달리 대학생은 소득이 일정하지 않거나 아르바이트 수입과 용돈 등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학생의 투자 참여가 확대되는 현 상황에서, 용돈 수준의 자금을 투자에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본지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재테크 현황을 살펴보고, 대학생의 자금 상황을 고려한 적절한 재테크가 무엇인지 살펴봤다.


 

 낮아진 투자 진입장벽, 커지는 불안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재테크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낮아진 투자 진입장벽의 완화와 정보 환경의 변화, 대한민국 사회의 구조적 불안이 존재한다.



 우리대학 정하일 경영학과 경영학전공 교수는 “스마트폰 앱에서 5분이면 계좌가 열리고, 소수점 거래** 덕분에 커피 한 잔 값으로도 삼성전자의 주주가 될 수 있다”며 현 상황에 대해 “기술이 투자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바꿔 놓았다”고 진단했다.



 정보를 접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정 교수는 학생들이 신문과 책 대신 유튜브와 SNS에서 투자를 배우게 된 점을 배경으로 지목하며 수익 인증 게시물이 잇따라 눈에 들어오면 투자에 대한 압박과 조바심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대학 서지혜 경영학과 경영학전공 교수는 이를 FOMO(Fear of Missing Out)라는 심리 용어로 풀이했다. 쏟아지는 투자 정보 속에서 대학생들이 지금 당장 투자하지 않으면 기회를 잃을 것 같은 조급함을 느끼기 쉽다는 것이다.



 더불어 경제 구조에서 오는 불안도 재테크 열풍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가파르게 오르는 부동산 가격을 임금 상승세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취업 문턱마저 높아지며 청년층의 경제적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자가 가구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은 13.9배로, 서울에서 집을 마련하려면 약 14년 치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정 교수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월급 모아서는 집을 못 산다’는 체념이 투자로라도 따라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젊은 나이에 자산 형성을 고민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출발점이 계획이 아니라 불안과 조급함이라면 그 투자는 합리적 판단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기에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우리대학 학생들의 재테크 현황


 

 본지는 지난 9월 22일(화)부터 26일(토)까지 우리대학 학생 63명을 대상으로 재테크에 관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77.8%에 해당하는 49명의 학생이 주식·ETF 등의 투자나 예·적금 상품 이용 등의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재테크를 하는 학생들은 어떤 금융상품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의 답변을 통해 이들의 재테크 방식을 살펴봤다.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한 학생 49명에게 가장 많이 선택받은 금융상품은 국내·해외 ETF였다. ETF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 학생은 총 40명으로, 재테크를 하는 학생의 81.6%에 달했다.



 학생들은 ‘분산 투자를 통한 위험 관리’와 ‘소액 투자 가능’ 등을 이유로 ETF를 선택했다. 해외 ETF에 투자하고 있다는 학우 A씨는 “개별 주식은 변동성이 커서 매일 신경 쓰기 부담스러운데, ETF는 여러 종목에 분산돼 위험이 적고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어 선택했다”고 답했다.





 이어 학생들이 실제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예·적금을 제외한 투자 경험이 있는 학생 41명을 대상으로 투자 방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63.4%가 ‘장기 투자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투자 기간을 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매매한다’는 응답이 28.6%로 뒤를 이었다. 학업과 일상을 병행해야 하는 대학생들은 주식 차트를 자주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단기 매매보다 장기 투자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장기 투자를 하는 중이라 답한 학우 B씨 역시 “자주 확인하기보다 가끔 들여다보며 하루하루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않기 위해 이와 같은 투자 방식을 선택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재테크를 하는 학생 중 예·적금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비율도 61.2%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ETF 투자와 예·적금을 병행하고 있는 학생이 22명으로 44.9%에 달했다. 이는 투자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자산의 일정 부분은 안정적인 금융상품에 보관하려는 자산관리 방식을 의미한다.



 반면 투자상품 없이 예·적금만 이용하고 있다고 답한 학생들은 ‘원금 손실에 대한 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대학생의 경제 상황에서 손실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예·적금을 통해 자산을 관리하려는 것이다.



 재테크를 하는 학생들에게 관련 정보를 주로 어디에서 얻냐고 묻자(복수 응답), 65.3%에 달하는 32명의 학생이 ‘유튜브·SNS’를 선택했다. 이어 ‘뉴스·언론’이 57.1%(28명), ‘가족·친구·지인’이 51.0%(25명)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외에도 도서나 금융회사·증권사 자료를 활용한다는 응답이 있었으며, ‘별도로 정보를 찾아보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도 12.2%(6명)로 나타났다.


 

 얼마나 벌지보다, 어떻게 관리할지


 

 경영학전공 교수들이 말하는 적절한 재테크는 투자가 아닌 돈의 흐름을 관리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정 교수는 한 달 수입과 지출을 숫자로 정확히 파악하고, 손실이 나도 생활이 무너지지 않는 금액을 정하는 것이 투자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대학생의 자산관리는 “‘얼마나 벌 것인가’가 아니라 ‘언제 쓸 돈인가’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1년 안에 쓸 돈은 투자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서 교수는 재테크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자신의 재무 상태와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을 제시했다. 또한 금융 지식 수준을 파악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재테크의 출발은 상품 선택보다 자신의 소비, 저축, 현금흐름과 위험수용 수준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이해하지 못하는 상품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투자 시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가


 

 대학생이 투자 시장에 뛰어들 때 경계해야 할 것에 대해 정 교수는 첫째로 ‘빚’을 꼽았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20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작년 1,888억원에서 올해 4,239억원으로 1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정 교수는 이 수치를 염려하며 빌린 돈으로 산 주식이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일어나 손실이 확정되기에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일은 아예 선택지에서 지워야 한다”고 못박았다.



 투자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도 경계 대상이다. 서 교수는 주가를 하루에도 수십 번 확인하고 손실을 만회하려고 더 큰 금액을 투자하거나, 학업과 일상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시장 등락에 매달린다면 건전한 자산관리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순간적인 감정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일을 경계”하며 “투자로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조급함을 갖지 않는 것”이 대학생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품 선택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두 교수 모두 ETF의 위험성에 대해 주목했는데, 서 교수는 ETF가 무조건 안전한 상품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특정 산업이나 국가에 집중된 ETF나 변동 위험이 큰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예로 들며 투자할 상품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보의 출처 역시 따져 봐야 한다. 정 교수는 리딩방이나 핀플루언서, 수익 인증 게시물로부터 종목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때마다 “‘이 사람은 내가 이걸 사면 무엇을 얻는가’를 한 번만 생각”해 볼 것을 제안했다.


 

 대학생에게 재테크란


 

 대학생이라고 해서 반드시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서 교수는 투자할 여유자금이 없다면 무리해서 투자하기보다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파악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며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습관을 갖는 것” 또한 재테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대학생에게는 금융자산뿐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도 중요한 재테크다. 정 교수는 대학생의 가장 큰 자산은 통장 잔고가 아니라 말하며 “대학생 시기에 수익률이 가장 높은 투자처는 여전히 자기 자신”이라고 당부했다. 서 교수 역시 “향후 자신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능력에 투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재테크”라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과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TF(상장지수펀드, Exchange Traded Fund):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



 **소수점 거래: 주식 1주를 쪼개서 소수점 단위로 거래하는 것



 ***신용거래융자 잔고: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


 

이다정 기자

leeda07@seoultech.ac.kr

여수아 수습기자

ddooa@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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