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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열풍 속 자폐에 대한 인식 왜곡
양재혁 ㅣ 기사 승인 2022-09-08 15  |  662호 ㅣ 조회수 : 77

 드라마 열풍 속 자폐에 대한 인식 왜곡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일러스트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인기 있는 드라마를 즐겨보는 사람은 물론, 드라마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이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현재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인 우영우 변호사가 자기소개할 때 하는 말이다. 극 중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이하 자폐)’를 앓고 있는 변호사로 등장한다. 우영우는 서울대학교 로스쿨을 수석 졸업할 만큼 높은 IQ를 가지고 있지만 단지 자폐를 앓는다는 이유로 종종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다.



 드라마 <굿닥터>, 영화 <증인>에서도 자폐인이 등장하는데, <굿닥터>에선 주인공이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다. ‘서번트 증후군’이란 자폐증세가 있지만 유독 한 분야에는 천재성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증인>에선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자폐를 가진 소녀이며, 그녀가 재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서 살펴본 드라마와 영화에선 자폐인은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면 자폐의 정의와 발생 원인 및 대중매체에 담긴 자폐인과 현실의 차이는 어떠한 것이 존재하는지 살펴보자.



 자폐의 정의 및

 발생 원인



 자폐는 아동기에 나타나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장애 ▲언어성 및 비언어성 의사소통의 장애 ▲상동적인 행동 ▲관심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대개는 3세 이전에 다른 또래들과의 발달상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자폐는 각각의 문제 행동이 광범위한 수준에 걸친, 복잡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는 의미에서 스펙트럼 장애라고 부르며, 이에 따라 같은 자폐 스펙트럼이라도 보이는 모습이 다를 수 있다.



 자폐는 다양한 신경생물학적 원인에서 기인하는 뇌 발달상의 장애로부터 발생한다. 또한 산전, 주산기 및 산후 합병증이 있는 경우 자폐 관련 증상의 발생 위험이 크다는 보고도 있다. 자폐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장애 ▲의사소통 장애 ▲한정되고 반복된 행동이나 관심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모두 앞서 언급한 드라마 및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가 고래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증인>에서 자폐 소녀 지우는 남의 감정을 잘 헤아리지 못한다.



 대중매체와 현실,

 그 차이



 대중매체를 통해 바라본 자폐인과 현실엔 차이점이 존재한다. 우영우와 같이 서번트 증후군을 가지고 있어 특정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경우는 매우 흔하지 않은 경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환자와 가족들은 TV에 나오는 주인공이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어려운 사건에서도 색다른 시각을 통해 사건을 척척 해결해 내는 모습을 보며 괴리감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자폐성 장애를 가진 31살 아들을 둔 김 모(57) 씨는 “자폐에 관해 밝고 긍정적으로 그려낸 얘기가 사회에 필요하지만,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고 모든 자폐인이 경증이라 생각할까 봐 걱정이다. 자폐 진단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정에는 드라마가 오히려 희망 고문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또한 누리꾼들은 신입 변호사인 우영우의 월급은 세전 월 1,200만 원 이상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자폐를 가진 사람이 이러한 액수의 돈을 버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보건복지부가 3년을 주기로 조사해 발표하는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자폐성 장애가 있는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121만 4,000원이다. ▲2005년엔 70만 원 ▲2008년엔 23만 1,500원 ▲2011년엔 37만 5,000원 ▲2014년엔 44만 9,100원 ▲2017년엔 34만 5,400원을 기록하며 등락을 거듭했다. 이와 더불어 특히 지적·자폐성 장애인 가운데서는 월 400만 원 이상 받는 사례가 전혀 없었다. 이를 통해 여전히 월평균 소득은 일정하지 않고 자폐인들에 대한 고용의 기회는 아직도 열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꾸준한 이해와

 관심은 필수



 현재 드라마의 선풍적인 인기로, 자폐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지만 이 관심은 언제 식을지 모른다. 이제까지의 양상을 봤을 때, 드라마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줄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단순히 드라마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현실의 자폐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자폐인들의 복지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면 이러한 문제가 보다 빨리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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