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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의 정기 공채 폐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조유빈 ㅣ 기사 승인 2021-02-28 12  |  641호 ㅣ 조회수 : 200

▲ 최근 2년간(2019.02-2021.02) 대기업 공채 폐지 현황



대기업들의 정기 공채 폐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지난 2019년부터 대기업들이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상시 채용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019년 2월에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전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것을 시작으로 SK와 LG도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갔다. SK는 2020년부터 3년에 걸쳐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을 도입한다. LG도 2020년부터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신입 사원의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한다. 결국 4대 그룹 가운데 삼성을 제외한 3개사가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선택한 것이다. 수시 채용의 장점에 따라 공채를 폐지하는 기업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 예로 KT도 올해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인턴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정기공채의 특징



  대기업 정기 공채는 1956년 11월 삼성물산이 대졸 신입사원 모집 공고를 내면서부터 시작됐다. 삼성물산은 이듬해 1월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첫 공채 시험을 진행했다. 인·적성 검사도 역시 삼성으로부터 시작됐다. 그 후, 삼성은 1995년 ‘열린 채용’을 내세우며 삼성 직무적성 검사(SSAT, 현 GSAT)를 도입했고, 그에 따라 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인·적성검사 비중을 크게 강화했다.



  정기 공채는 1년에 1~2회 진행되며, 보통 서류 심사와 인·적성 검사를 거쳐 면접으로 최종 선발을 한다. 정기 공채는 회사별 채용 특징을 파악하기 쉽고, 채용 시기를 미리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취업 준비생에게 좋은 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노동 시장 속 학력주의를 심화시킨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직무 능력이 아닌 학력 및 스펙을 중심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합격 후 많은 신입사원이 직무와 안 맞는다고 느끼기도 한다.



왜 기업들은

수시 채용으로 바꾸는가



  전문가들은 기업경쟁성에 따라 기업이 정기 공채를 축소하는 것은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시행했던 공채 방식은 기업의 시간·비용적인 부담감을 줬을뿐더러 업무에 관한 실질적인 능력을 평가하기에 효율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따라 기업은 경쟁성을 갖추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높은 직무 숙련도를 요구하게 됐고, 직무 경험을 우선시하는 상시 채용을 도입하게 됐다. 즉 많은 돈을 들여 채용해서 교육하고 키울 인재가 아니라, 채용하자마자 능숙하게 업무를 처리할 전문적인 직원을 원하는 것이다.



대졸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사실 수시 채용은 전공 지식보다 직무 경험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경력자에게 유리한 제도이다. 직무 경험이 있는 경력자들과 경쟁성을 갖추려면 본인도 희망 직무와 직접 관련된 경험이 있음을 보여야 한다. 어학 능력이나 자격증, 인·적성 검사 등의 기본적인 스펙을 쌓을 뿐만 아니라 직무 관련 경험을 잘 어필해야 한다. 수시 채용이 증가함에 따라 채용 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도 늘어나는 추세다. 따라서 대졸 취업준비생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놓치지 않고 경력을 쌓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지원 분야의 직무와 관련된 스펙이라면 최대한 많이 준비해놓는 것이 좋겠다.



  이러한 변화에도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쌓은 직무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잘 녹여내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공채가 폐지된다 해도 변별력을 위해 서류심사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므로 자기소개서는 합격을 위한 첫 번째 관문과 같다. 이를 위해선 자신이 희망하는 직무 분야에서 경험하고 성장한 내용을 모두 연결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노동시장을 위한

기업과 사회의 노력



  앞서 말한 대졸 취업준비생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시 채용이 도입됨에 따라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대기업에 입사하는 취업준비생의 비율은 줄어들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대졸 취업준비생들은 여러 회사를 옮겨 다니며 직무 경험을 쌓고, 연봉을 올리는 노동 구조가 성립될 수 있다고 예측한다. 각 기업을 건너다니며 경력을 축적하는 노동시장의 새로운 경로가 생긴다는 장점은 있으나 이 경로가 활발히 작동하기엔 아직 많은 어려움이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한국 노동 시장에 형성된 계급 문화이다. 이러한 노동시장 내 분절은 경력을 쌓아가는 젊은이들이 이직하는 데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는 채용 제도의 조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과 사회가 모두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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