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에게 사랑받는 도서관을 위해
▲현재우리대학의주요시설중하나인중앙도서관
우리대학 도서관 성장기
학문을 연구하고 탐색하는 공간인 대학에서 도서관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대학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도서관은 다양한 자료와 넓은 학습공간을 필수로 갖춰야 한다. 우리대학 도서관 역시도 긴 역사를 자랑하며 구성원들에게 학습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2004년 말에 완공된 현 중앙도서관은 연면적 9,281m²(2,807평)의 지상 3층 건물로 ▲1층에는 도서관 사무실과 정보전산원 ▲2층에는 동양서자료실과 북카페 ▲3층에는 멀티미디어실과 참고연속간행물실이 있다. 2011년 리모델링 작업을 마친 별관도서관은 연면적 4896.25m²(1,400여 평)의 건물로 ▲자료실 ▲서양서자료실 ▲그룹스터디실 ▲노트북열람실 ▲일반열람실이 마련돼 있다.현재▲60만 9천여 권의 장서 ▲12,000여 종의 E-book ▲440여 종의 국내외 연속간행물 및 학술지 ▲23,260여 점의 시청각 자료 ▲58종의 국내외 전자저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대학 도서관은 지난 한 세기 동안 교수와 학생들의 학술연구와 학습에 필요한 자료들을 수집 및 정리해 학문의 전수와 연구개발에 이바지해 왔다.
중앙도서관은 2001년 현상공모를 통해 선정된 ㈜일건종합건축(황일인)의 작품으로, 기존에 도서관으로 사용되던 별관에 인접해 지상 3층으로 지어졌다. 하이테크관에서 보면 3층이고, 별관에서 보면 2층이다. 내부의 중정에서 커다란 계단이 가로지르며 1~3층이 연결되어 있다. 주요 실들은 이 실내 중정을 ‘ㅁ’자형으로 에워싸고 있는데, 3층 상부에는 천장에서 부드러운 빛이 떨어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화강석 판석 외에도 알루미늄 시트와 통유리벽 등 현대적 재료가 주조를 이루지만 전체적인 구성은 고전적이다. 특히 전체적으로 건축물이 차지하고 있는 용적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실이 협소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2019년 중앙의 실내중정과 이를 에워싸는 복도를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하면서 비어있던 내부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었는데, 캠퍼스 시설 중 가장 매력적인 내부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공학도서관이었던 현재 우리대학 별관도서관은 1964년 10월 30일(금)에 착공해 1965년 11월 20일(토) 준공됐다. 연면적 4,896㎡(1,400여 평)에 철근콘크리트로 구성된 지하 1층-지상 2층 구조의 건물이다. 그러나 층고가 낮은 서고는 열람석과 달리 3층으로 구획된 점이 특징이다. 물자가 부족했던 1960년대에는 서고를 책을 쌓아두는 폐쇄된 창고처럼 생각했기 때문에,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사람들이 사용하는 부분과 달리 높이를 낮춰 층수를 늘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용도 변경에 대처하기 위한 가변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어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방식이다.
건물의 설계자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김희춘 교수였다.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브라질리아의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Oscar Niemeyer)의 영향이 강하게 엿보인다. 특히 니마이어의 대통령관저(1960)에서 지붕을 수평 처마로 확장하고 곡면으로 휜 보가 연결된 기둥이 처마의 외주부 끝에 맞춰진 것과 달리, 별관도서관에서는 기둥이 처마 중간에 맞춰졌고 곡면으로 휜 보도 중간층에 걸려있다. 이런 결과는 다른 조형감각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고 조형적 표현을 구현하는데 필수적인 기술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현실 때문일 수도 있다. 별관도서관은 우리대학이 공릉동으로 이전한 이후 건물 뒤쪽으로 증축됐다.
구성원에게 도서관이란?
본지에서는 4월 20일(화)부터 4월 24일(토)까지 재학생 95명을 대상으로 우리대학 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 50.4%(48명)로 가장 많았고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이 28.5%(27명), 보통 21.1%(20명)로 뒤를 이었다. 도서관에 만족하지 않는 인원의 비율이 49.6%를 차지함으로써 도서관을 개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도서관이 불만족스러운 이유에 대해서는 ‘학습 공간이 부족해 자리를 잡기 쉽지 않다’가 42명으로 응답 인원의 56%를 차지했고 ‘시설이 전반적으로 부실하다’가 22.7%(17명)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짧은 운영 시간 ▲소장 도서 부족 ▲청결 문제 ▲졸업생들의 서비스 접근 제한 등의 답변이 나왔다.
재학생이 원하는 도서관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규모가 커졌으면 좋겠다’가 69명으로 전체 응답 인원의 75%를 차지했다. 이외에 ▲소장 도서 보충 ▲책상 및 의자 교체 ▲실용적 공간 확대 ▲쓰레기 배출 문제 개선 등의 답변이 나왔다.
요약하면 도서관에 대한 만족도가 그다지 높지 않으며 시설 규모 및 수용 인원 확충이 시급하다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도서관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충분히 실현 가능한지를 따져야 할 때다.
▲ 높은 층고와 탁 트인 공간을 자랑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 출처 : 한국대학신문
도서관 신축 계획
2014년 「세부시설조성계획」에 따라 도서관과 수연관 부지에 디지털복합문화센터를 신설하면 도서관의 부족한 규모와 학생복지시설을 동시에 확충할 수 있다. 그러나 붕어방 주변 경관 보존 문제로 순조롭게 진행되기가 쉽지 않다. 이 방안을 그대로 실행한다면 제1학생회관과 기존 도서관의 휴게 공간 또한 훼손될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별관도서관을 신축하는 방안과 기존 두 도서관의 입구를 통합하고 별관도서관 위에 건물을 얹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안전 문제와 예산 문제 등으로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다.
현재의 우리대학 도서관은 학생들의 이용률이 매우 높은 곳 중 하나다. 별관도서관과 수연관 전면에 조성된 잔디 광장은 탁 트인 경관을 제공하고 구성원에게 편리한 보행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이런 공간을 도서관 증축을 이유로 섣불리 없애기는 어렵다. 기존의 「세부시설조성계획」은 잔디 광장의 활용성을 저해시킬 우려가 커 시급한 수정이 필요하다.
우리대학 도서관도 2019년 중앙도서관 내부 리모델링과 올해 별관도서관 내부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개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내·외부 추가 개선과 규모 확충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작년 기준 우리대학의 재학생 수는 총 14,498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2,028석의 열람석은 재학생들을 충분히 수용하기에 너무 적은 숫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서관의 열람석을 30%만 개방하면서, 시험 기간만 되면 자리를 찾기 어려운 현실이니 재학생 수 대비 부족한 열람석 수를 보충하는 문제 또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적막에 활기참을 끼얹다
도서관이라고 하면 말 한마디 없이 조용히 독서하고 공부만 하는 공간으로 떠올리고는 한다. 시험 기간이 되면 자리가 꽉 차 일찍 오지 않으면 발걸음을 돌려야 하기 일쑤고, 모두가 조용히 공부에만 집중하다 보니 눈치가 많이 보인다. 특히 비좁은 칸막이와 단조로운 내부는 도서관 이용자들을 금방 피곤하게 한다. 카페에서 장시간 앉아 공부하는 이른 바 카공족도 기존 도서관 특유의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서관과 카페 모두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많은 대학이 도서관 리모델링에 박차를 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좁은 칸막이를 없애고 탁 트인 공간을 선보인 것이다. 최근 대규모 리모델링과 증축을 완료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 캠퍼스 도서관은 로비에서부터 탁 트인 공간과 높은 층고를 자랑한다. 국민대학교 도서관 역시 도서 대출과 반납 위주로 운영하던 1층 중앙대출 공간을 이용자 중심 문화 학습 놀이터로 전환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은 학생들이 개별 전자기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리마다 콘센트를 배치하고 서가 사이에 안락한 소파를 배치해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대학 도서관의 역할은 지식의 전달에서 이용 편리한 공간으로 가치를 옮겨가고 있다. 기존의 도서관이 지식 정보를 제공하기만 했다면 오늘날의 도서관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할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위해 타인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도서관의 공간적 역할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대학 도서관 또한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도서관 내부가 일부 개선됐다. 아직 개선해 나갈 점이 많고 도서관에 대한 구성원의 의견도 다양하다. 우리대학 도서관이 계속 발전을 거듭하면서 편안하고 오래 있고 싶고 구성원에게 사랑 받는 도서관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