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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걷기 좋은 캠퍼스를 선물하자
류제형 ㅣ 기사 승인 2021-06-06 16  |  647호 ㅣ 조회수 : 438



▲차량동선및보행동선개선후캠퍼스전경3D                                                                                  출처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캠퍼스 마스터플랜



걷기 좋은 캠퍼스를 선물하자



보호받지 못하는 보행공간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온 대학에서 아름다운 캠퍼스 위를 걷는 것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왔던 순간이다. 특히 우리대학의 향학로는 구성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보행공간 중 하나다. 그러나 보행공간이 안전하지 않다거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아름다운 캠퍼스 라이프를 꿈꾸는 학생의 입장에서 속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캠퍼스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개선안을 마련하는 캠퍼스 마스터플랜은 우리대학 캠퍼스를 한층 더 아름답게 하기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대학 캠퍼스의 동선은 캠퍼스 진입 축의 주요 가로는 보차분리가 잘 이뤄져 있지만, 정문 주변의 보차분리가 부분적으로 명확하지 않다. 특히 1980년대 전후로 건축된 시설은 보차분리가 전체적으로 잘 이뤄지지 않아 보행자 이동이 많은 진입부 전면에 안전한 보행로나 보행광장 구획이 필요한 상황이다. 캠퍼스 마스터플랜에 의하면 보차분리가 잘 이뤄지지 않는 공간으로 ▲향학로 진입부 ▲하이테크관 전면도로 ▲중앙도서관 후면도로 ▲테크노큐브 측면도로 ▲창의문(후문) 등이 제기된 상태다.



  2020년 10월 7일(수)에 발표된 우리대학 주차장 현황에 따르면 캠퍼스 내에는 장애인 주차장 62면을 포함해 총 1,497면의 주차구획이 있으며 전체적으로 건물의 후면이나 측면에 설치돼 보행로와 구분돼 있다. 그러나 ▲다산관 ▲창학관 ▲하이테크관 등 1980년대 이전에 건축된 시설은 전면의 많은 부분이 주차장으로 구성돼 보행공간과의 구분이 없다. 특히 붕어방 잔디광장과 다산관 사이에 여러 구획의 주차공간과 붕어방을 둘러싸는 노원 13번 마을버스의 통행로가 있다는 점은 보행자들에게 불편함과 위험함으로 다가올 우려가 있다.



  캠퍼스 외부공간은 ▲정문 ▲붕어방 ▲대륙관 주변의 녹지를 활용한 오픈스페이스와 시설별 외부 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그중에서 광장형 오픈스페이스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붕어방 잔디광장은 그다지 넓지 않아 광장이라고 불리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정문에서 붕어방까지 연결되는 향학로가 캠퍼스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기에 학교 측의 각별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차량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우리대학 캠퍼스 디자인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캠퍼스의 상징성 강화다. 정문에서 붕어방까지 연결하는 캠퍼스 중심공간을 강화하고 ▲대학본부 이전 ▲도서관 증축 ▲하이테크관 개축으로 지원시설 집중을 도모한다. 두 번째는 안전하고 쾌적한 캠퍼스다. 보행공간과 차량 동선을 명확하게 분리하고 보행 환경을 개선한다. 또한 건물 전면 주차장을 지하화해 넓은 광장을 조성해 걷기 좋은 캠퍼스를 추구한다.



  캠퍼스의 중심공간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향학로를 다빈치관 전면까지 연장하는 방안 ▲기존 정문을 좌측과 우측의 열린 광장으로 개방감 있게 확장하는 방안 ▲정문부터 다산관, 대학본부까지 녹지와 광장을 조성하는 방안 등이 제기된 상태다. 각각 ▲안전한 보행 동선 확보 ▲열린 캠퍼스 구현 ▲경관이 수려한 캠퍼스의 정체성 강화 등의 목적을 지니고 있다. 현재 대학본부는 캠퍼스에서 약간 측면에 있는 상태다. 이에 캠퍼스 중심공간을 설정해 다산관과 창학관에 각각 대학본부와 학생 앵커시설을 배치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또한 그 주변은 차량이 통행하지 않는 완전한 보행체계로 구성한다.



  차량 동선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존 붕어방과 다산관 사이 주차장과 붕어방 좌측도로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는 계획이 제시됐다. 또한 기존 창학관 전면도로를 통해 차량으로 진입이 가능했던 청운관을 차량이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동선을 확보하고 도로를 창학관 후문까지 연결한다. 기존에 캠퍼스 전체적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던 도로를 측면으로 몰아넣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차량 동선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주차 동선을 개선하는 것 또한 필연적으로 고려된다. 기존 다산관 주변에 위치한 주차장을 하이테크관 전면도로를 통해 진입이 가능한 지하주차장을 계획해 주차공간을 확보한다. 또한 기존 청운관 전면에 있는 주차장을 창의문(후문)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원활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차량 동선을 연결한다.



  하이테크관 신축 시 필로티 또는 지하주차장으로 계획할 경우에 층당 250대 주차가 가능하다. 다산관 전면 대지레벨을 활용해 지하주차장을 2개 층으로 설치할 경우에는 지하 2층 200대, 지하 1층 100대 주차가 가능하다. 따라서 기존 주차대수보다 330대를 추가로 확보해 총 550대 주차가 가능하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보행자를 위한 넓은 중앙광장을 건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주차공간을 많이 확보해 차량 이용자에게도 유용하다.



  그러나 지하주차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경관 훼손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정만영 건축학부 교수는 다산관 전면 대지 레벨을 활용해 2개 층의 지하주차장을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건설 과정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던 고목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라며 “주차장 상부에서 잔디나 관목을 심을 수는 있지만 뿌리 깊은 큰 나무를 심을 수는 없다”라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대안으로 “하이테크관을 신축하려면 지하 3~4층을 파서라도 지하주차장을 더 깊게 지어야 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하며 “우리대학만의 우수한 조경공간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대학의 심장이라 불리는 도서관을 새롭게 바꾸는 문제에 이어 보행자 중심의 캠퍼스를 만들어 나가는 것 또한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다. 보행자를 위해 차량 동선과 주차 동선을 개선하고 탁 트인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대학이 가진 우수한 경관을 최대한 보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구성원들도 변화를 원한다



  본지는 5월 24일(월)부터 5월 30일(일)까지 재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캠퍼스 개선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현재 우리대학 캠퍼스의 보행공간 및 보행 동선에 만족하는지에 대해 ‘만족스럽다’가 42.5%(17명), ‘보통이다’가 17.5%(7명), ‘만족스럽지 못하다’가 40.0%(16명)로 나타났다. 만족스럽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봐서 캠퍼스 개선을 추진할 명분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붕어방 잔디광장 옆 주차공간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5.0%(18명)가 주차공간을 없애고 새로운 공간을 조성하길 원한다고 답변했다. 전체 응답자의 25.0%(10명)는 기존의 주차공간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변했고, 나머지 30.0%(12명)는 주차공간을 없애도 좋고 그대로 유지해도 좋다고 답변했다. 주차공간을 없애고 새로운 공간을 조성하기에 여론이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지만, 주차공간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재학생들을 설득하고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기존 향학로를 다빈치관 영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5.0%(26명)가 찬성한다고 답변했다. 다산관 및 창학관 전면 주차공간 및 차량 통행로를 없애고 중앙광장을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70.0%(20명)가 찬성한다고 답변했다. 두 방안 모두 찬성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아 마스터플랜에서 제시한 캠퍼스 개선안을 실행에 옮길 근거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경관 문제로 순탄하게 진행하기 쉽지 않다는 점 역시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우리대학 캠퍼스 주차장 현황                                                                                                     출처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캠퍼스 마스터플랜



 



다른 사례를 참고해보자



  캠퍼스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다른 대학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다. 다른 대학의 캠퍼스는 어떻게 보행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을까?



  캠퍼스를 아름답게 가꾼 우수 사례로는 전북대학교가 있다. 전북대학교의 경우 전국에서 유례없는 11.4km 규모의 캠퍼스 둘레길을 조성해 걷기 좋은 캠퍼스를 만들었다. 전북대학교는 2009년 캠퍼스 경계의 노후 담장을 철거하고 캠퍼스 외곽을 따라 정문에서 덕진공원까지 거대한 산책로를 조성했다. 이 캠퍼스 둘레길은 대학 구성원과 지역 주민들에게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고 대학과 지역이 소통하는 중심이 되고 있다.



  우리대학은 그간 많은 변화를 겪어오며 당당한 서울권 4년제 대학교로 성장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대학생으로서 아름다운 캠퍼스를 걸어 다니며 청춘을 즐기는 것을 꿈꿔왔을 것이다. 대학은 학문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청년이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대학 캠퍼스가 앞으로도 계속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젊음과 사랑이 넘치는 곳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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