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드 코로나, 어떻게 하고 싶어?
▲ 토질실험 수업이 대륙관 110호에서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첫 발생이 어느덧 2주년을 앞두고 있다. 지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으로 지쳐가던 와중, 백신의 보급이 가속화됐다. 백신의 보급으로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보급 이후 치명률이 현저히 떨어질 뿐 ‘확진자 수’는 백신 보급 이전보다 더 늘어나는 추세다. 모두가 기대하던 코로나-19의 종식은 이제 아득해졌다. 이러한 와중 맹목적으로 ‘확진자 수’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치명률 등을 고려해 코로나-19를 감기와 같은 정도의 바이러스로 생각하고 공존하자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의견이 공론화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란?
위드 코로나는 일본 언론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로 ‘코로나-19가 만연화된 사회에 적응한다’라는 뜻으로 사용됐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의 치명률은 눈에 띄게 낮아진 반면, 지속적인 변이종의 발생으로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이 불가능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위드 코로나는 ▲마스크 의무 착용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자유를 억압하고 강제성 있는 방역 조치를 모두, 혹은 단계적으로 해제하며 모든 감염자를 관리하지 않고 중증 환자만 관리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정책을 가리키는 단어로 재정립됐다.
위드 코로나로 접어든 대표적인 나라는 바로 영국이다. 영국은 지난해 3월, ‘코로나바이러스 법’을 만들어 정부에 국민의 일상생활을 제한하거나 상점의 영업 등을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그리고 지난 7월 19일(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의미하는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지금, 영국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부의 규제 권한을 없앴고 입출국의 필수 조건 ▲PCR(유전자 증폭) 검사 폐지 ▲백신 여권 도입 계획 철회 등 적극적으로 방역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영국은 방역 활동을 거의 포기하는 대신 백신 접종을 유일한 무기로 가져가기로 했다.
영국 외에도 다른 나라 역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덴마크에선 12세 이상 인구의 75% 이상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이에 지난 9월 10일(금) 나이트클럽에 남아 있던 백신 접종 증명서 규제를 폐지했다. 이로써 덴마크는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모두 해제했다. 전체 인구 중 77% 이상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싱가포르는 일일 확진자 수보다 중증 감염 입원자 관리에 초점을 둔 대응 정책을 냈다. 전 국민의 50% 이상이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일본도 10월부터 시범적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의 백신 접종률 80% 달성이 예측되는 11월에 한국형 위드 코로나 정책인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논의 중이다.
위드 코로나와
대면 수업,
학우들의 말을 듣다
본지는 우리대학 학우들이 위드 코로나와 대면 수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조사는 9월 23일(목)부터 9월 26일(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67명이 응답했다. 우선 우리대학 학우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알아봤다. ▲1차만 접종했다 52.4%(35명) ▲2차까지 접종 완료했다 33.8%(23명) ▲ 아직 맞지 않았다 13.8%(9명)로 1차만 접종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는 2차 백신 접종이 대부분 10월에 예약돼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대학의 학사 일정에 따르면, 중간고사 이후 대부분 학사일정이 대면 수업으로 예정돼있다.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 둘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에 대해서는 ▲비대면 수업 50.8%(34명) ▲ 대면 수업 49.2%(33명)로 비등한 양상을 보였다. 비대면 수업을 선택한 이유로는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편리함 ▲복습하기 편리함 ▲공부 효율 상승 ▲자기계발 시간 확보 등의 학업적 이유 ▲아직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가 많이 나와 시기상조임 ▲아직 완전히 백신 접종이 완료되지 않았음 ▲대면 수업 시 감염의 위험이 존재함 등의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또한, 현실적인 부분도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이유로 작용했는데, 지방에 사는 학우의 경우 대면으로 바뀐다면 갑작스러운 통학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면 수업을 선택한 이유로는 ▲대면 수업의 질이 더 높은 것 같음 ▲실험이나 팀 프로젝트는 대면 수업이 필수임 ▲실시간 피드백이 필요 등과 같이 비대면 수업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 조형대생의 경우 실기 수업은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을 대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대학 생활과 관련된 이유도 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이유로 한몫했다. 특히 새내기의 경우 선배들과 동기들을 만나보고 싶고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점에서 대면 수업을 더 선호했다.
대면 수업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초, 중, 고등학교와 직장의 경우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대학만 등록금을 그대로 받으면서 비대면만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는 의견과 “꼭 필요한 실기, 실험 등의 과목은 대면 수업을 하는 것이 맞다”라며 대면 수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한 학우도 있었다. 반면 “아직은 시기상조다. 대면 수업을 하면 코로나-19 확산은 피할 수 없다”라며 대면 수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한 학우도 있었다.
현 방역정책에 대해 우리대학 학우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어봤다. ▲적절하다 56.9%(38명) ▲만족하지 않는다 38.5%(26명) ▲만족한다 4.6%(3명)로 현 방역 정책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적당하다’를 선택한 학우들의 경우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종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선 지금처럼 전염을 억제하며 일상을 사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소상공인들에게는 나쁠지 모르지만, 보편적으로 봤을 때 나쁘지 않은 정책들을 시행한다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나쁘다’를 선택한 학우들의 경우 “확진자 수가 줄지 않았다”, “백신 확보도 제때 못했으며, 무분별한 규제 정책과 그 정책이 일관적이지 않다”, “도대체 어떤 방역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대체로 백신 확보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과 아무리 규제를 강화해도 줄지 않는 확진자 수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의견이 많았다.
위드 코로나를 들어봤는지에 대한 답변으로는 ▲들어봤다 96.9%(65명) ▲들어보지 못했다 3.1%(2명)로 대부분의 학우가 위드 코로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 코로나 시행에 찬성하는지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67.7%(45명) ▲반대한다 32.3%(22명)로 ‘찬성한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위드 코로나 시행에 대해 찬성하는 학우들의 경우 ▲위드 코로나 정책이 현시대에 맞는 정책이라고 생각함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이 상태로 생활을 할 수는 없음과 같은 의견이 있었다. 반대를 선택한 학우들은 ▲시기상조인 것 같고 백신 접종률 수치로만 판단할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함 ▲ 확진자만 더 늘어나게 될 것 같음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외에도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좋지만 변이 바이러스 등의 확산을 감안해 현 방역수칙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등 위드 코로나 정책은 좋지만, 규제를 차차 완화하거나 최소한 마스크 착용은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위드 코로나로의
정책 변경은?
현재 우리나라 정부는 방역 정책으로 4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약 1년 반의 긴 정책 시행기간 동안 자유를 억압하는 등 여러 부작용으로 국민의 반발 여론이 커지고 있다. 또한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됨에도 불구하고, 확산세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9월 24일(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27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결정적으로 취약계층에게 3차 이상 접종인 부스터 샷(Booster Shot)을 접종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도 백신 접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옥죄는 방식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위드 코로나로 대응 방법을 변경하려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방역 당국은 10월 말까지 18세 이상 80% 그리고 전 국민 70%가 2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가정하에 단계적으로 일상 회복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단 10월 말까지는 방역상황을 안정시키는 현재 방식의 방역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에 다소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수도권과 지방간의 이동이 잦았고, 검사수도 대폭 늘리면서 2천 명대를 유지했던 확진자 수가 3천 명대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6일(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주 방역 상황이 위드 코로나로 가는 출발점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며 추석 연휴의 후폭풍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지금 같은 규모의 확진자 발생이 계속되면 10월 말 방역 완화 조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위드 코로나,
우리대학은?
본지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학교 측의 견해가 궁금해 직접 취재해 봤다. 우리대학 학사지원과는 위드 코로나에 대해 “아직 당국에서도 위드 코로나에 대한 갈피를 구체적으로 잡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답변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다”라면서 “10월 말 이후 정책이 구체화되고 난 뒤그에 맞춰서 학교 측도 고민해야 할 문제로 단기간에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다. 학교 측에서도 위드 코로나에 대해 인식은 하고 있지만, 독단적으로 진행할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제 위드 코로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순조롭게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캠퍼스 라이프를 비롯해 일상을 되찾는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