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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중독, ‘이색 취미’
김정은, 권민주 ㅣ 기사 승인 2021-10-04 17  |  650호 ㅣ 조회수 : 642

건강한 중독, ‘이색 취미’



  강의 듣고 과제 하기도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대학생들은 과연 자신에게 쉬는 시간을 얼마나 주고 있을까. 사람들은 일과를 지내며 축적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혹은 ‘덕질’을 함으로써 해소하기도 한다. ‘덕후’는 일본의 오타쿠에서 변형된 단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열정을 보이는 ‘건강한 중독자’라는 긍정적 의미로 재해석된다. 특히 대학생들은 동아리에서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취미 활동을 영위하기도 한다. 본지에서는 교내 동아리를 통해 특정 활동에 빠진 우리대학 ‘스킨스쿠버 덕후’와 ‘전통활쏘기 덕후’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바닷속을

자유롭게 누리는

스킨스쿠버



  최진우(기자차·17) 씨(이하 최 씨)는 어린 시절 수영과 익스트림한 활동을 좋아했던 경험으로부터 스킨스쿠버 활동에 발을 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최 씨는 “처음 봤던 바닷속 세상을 잊을 수가 없다. 아쿠아리움이나 횟집 수조에서 보던 물고기가 아닌 넓은 바닷속 수만 마리의 물고기들과 알록달록한 산호, 커다란 해초들이 어우러진 제주도 바닷속은 지상에서 볼 수 없던 풍경이었다”라고 스킨스쿠버 활동에 빠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최 씨가 입대 후 첫 휴가 때에는 스킨스쿠버를 같이 했던 동아리원들과 함께 다이빙을 하러 제주도에 방문했다. 하지만 그 당시 18년 8월 말엔 태풍이 지나가는 시기였고, 장비 정비하는 곳까지 물이 넘쳐 흘렀다. 다행히도 주변의 도움으로 인해 장비의 손상은 없었으나, 같은 동아리의 신입생이 다리를 다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를 보며 최 씨는 자연의 극복할 수 없는 한계를 느꼈고 바다에서의 안전수칙을 다시 한번 명심하며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계기가 됐다.





  이어 최 씨는 스킨스쿠버를 연습할 때 첫 자격증인 ‘오픈워터’를 따고 난 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픈워터’까지는 누구나 무난하게 획득할 수 있지만 이후 어드밴스드 단계는 ▲흐린 물 잠수 ▲심해잠수 ▲수중 항법 등 고급 스킬을 익혀야 획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이에 그는 어드밴스드 단계를 즐기기 위해 학기마다 수영장 훈련을 매달 1번 이상은 꼭 참여하고 있으며 바다 연습도 자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 씨는 현재 교내 스킨스쿠버 동아리 ‘수중탐사반’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회장으로서 전반적으로 동아리 모든 것을 총괄하지만 특히 스킨스쿠버 시에 중요한 장비 문제에 대해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개인 장비가 아닌 공용 장비를 사용하다 보니 잔고장이 많은 오래된 장비와 더불어 새로운 장비도 주기적으로 함께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는 “회장직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동아리원들의 실력을 오픈워터 레벨에서 어드밴스드 레벨까지로 올리는 것이 목표다”라고 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남다른 끈기로

해내는 전통활쏘기



  다들 한 번쯤은 해봤을 판타지 롤플레잉 게임이나 FPS 게임은 직업을 골라서 게임을 진행한다는 특징이 있다. 전사, 마법사, 도적 혹은 총을 사용하는 다양한 직업이 있지만 홍진표(안전·20) 씨(이하 홍 씨)의 경우 언제나 궁수를 선택했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이 영향을 준 것인지 홍 씨는 언제부턴가 활을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고, 우리대학에 국궁 동아리가 생겼다는 소식은 그가 전통활쏘기를 배우기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홍 씨가 처음 전통활쏘기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는 기대와 달라 실망했었다고 한다. 국궁은 처음 배울 때 화살을 얹지 않고 빈 활로 연습을 하다가 자세가 잡힌 후에 화살을 얹고 근거리에서 과녁에 조준하는 연습을 한다. 그 후 더 무거운 활을 사용함으로써 근력을 키운 후에야 145m 원거리 과녁에 화살을 쏠 수 있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일주일 한 번씩 2시간 연습을 4개월 정도는 해야 가능하다고 한다. 그에게도 초기 연습 과정은 지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훗날 과녁에 145m 과녁에 화살을 쏘기 시작한 후 국궁의 매력에 빠지게 됐으며 그것이 꼭 필요한 수순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홍 씨는 “현재 다시 돌아보면 양궁보다 더 먼 과녁에 쏘는 국궁을 배우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양궁이 아닌 국궁 덕후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했다.



  홍 씨는 국궁 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한 연습 일화를 전했다. 그는 실수로 본인 팔 길이보다 짧은 화살을 사용하게 됐음에도 오히려 잘 맞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활을 충분히 당기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본인의 팔 길이에 맞는 화살을 쏠 때 오히려 더 잘 맞게 쏠 수 있었다. 그는 국궁은 한번 쏠 때 5번을 쏘게 되는데 그중 5번 모두 다 맞추는 ‘몰기’를 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교내 국궁 동아리 ‘어의궁’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홍 씨는 작년에 비대면으로 ‘장안편사대중회’ 대학생 공연에 참석하기도 했다. ‘장안편사대중회’는 다소 정적인 활쏘기 경연에 창악과 풍물놀이로 흥취를 돋으며 3개의 편으로 나눠 국궁을 겨루는 호국 무예 대회이다. 그는 “국궁에 관심 있는 다른 대학 학생들과도 교류하고 싶어서 많은 연락을 하고 있고 기회가 되면 대학 동아리 간 대회도 개최하고 싶다”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취미와 여가생활이

왜 필요한가



  이처럼 자신만의 취미와 여가생활을 찾아 이를 향유해 가는 것은 중요하다. 또 요즘처럼 쉴 틈 없이 바쁜 현대사회에서 취미와 여가생활은 일상생활을 환기해줌으로써 이들의 필요성은 더욱이 요구된다.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취업난으로 인해 취미 없는 삶을 살아가고, 그나마 가지는 취미들도 취업에 유리한 스펙을 쌓기 위해 찾게 되는 현실이다. 즉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남이 보기에 있어 보이는 취미’ 혹은 취업에 쓰일 ‘스펙용 취미’를 가지는 것이다.



  본인이 진정 원하는 취미를 찾아 다양하고 이색적인 여가활동을 하는 것은 일상의 활력이 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남이 보기에 부러워할 만한 것으로 위장된 취미보다 본인에게 있어서 삶의 활력소가 돼주는 진정한 취미생활을 가꿔보는 것이 어떨까. 꼭 거창한 취미가 아니어도 괜찮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줄 수 있는 활동이라면 이제부터 그로부터 행복을 찾아가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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