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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관의 현재를 돌아보다
김태연, 심재민 ㅣ 기사 승인 2022-09-06 12  |  663호 ㅣ 조회수 : 109

  생활관의 현재를 돌아보다



▲우리대학 생활관 중 하나인 성림학사 전경



 우리대학 생활관은 1992년 불암학사를 시작으로 3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생활관은 장거리 통학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주거 시설이다. 그런데 이번 2학기에는 정원이 미달돼 이례적으로 추가모집을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또한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우리대학 학우들이 생활관에 불만을 제기하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에 우리대학 총학생회는 ‘생활관 운영 개선 TF팀(이하 TF팀)’을 개설했다. 학생들의 불만은 무엇이고, 생활관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정원 미달,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생활관에서 계절학기가 아닌 정규 학기에 정원 미달로 추가 모집 공고를 게시한 것은 지난 2019학년도 2학기 이후로 3년만이다. 당시 추가로 모집했던 인원은 남학생 59명, 여학생 7명으로 총 66명인데 반해, 이번에는 ‘000명(여석에 한하여 모집)’으로 100명 이상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정확한 인원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미달 인원이 이전보다 월등히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2학기 정원이 미달된 이유는 크게 ▲원룸 계약 기간 ▲모집 인원 증가 ▲합격자 발표 시기 ▲생활관 기피 현상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원룸의 전/월세 계약 기간이 통상 1년 혹은 2년이기 때문에 2학기보다는 1학기에 생활관 경쟁률이 높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성림학사 4인실을 2인실로 운용했는데, 이번 학기부터는 다시 4인실로 정상 운용하는 등 모집 인원이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합격자 발표 시기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2학기 기준 생활관 합격자는 8월 10일(수)에 발표됐는데, 다른 지원자들의 현황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생활관에 탈락하게 된다면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 안에 자취방을 구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미리 자취방을 구하는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생활관 기피 추세가 점점 더 심해진다는 해석도 있다. 우리대학 생활관은 ▲행정 ▲시설 ▲소통 등 다방면에서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학생들이 생활관을 기피하게 된 본질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생활관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



 TF팀은 생활관에 거주했던 학생 및 거주 중인 학생 11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11일(월)부터 17일(일)까지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크게 ▲소통 ▲불시점검 ▲세탁 시설 ▲냉장고 ▲식사의 5가지 항목에서 불만이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통 측면에서는 생활관 거주 학생 의견 수렴에 대해 매우 만족하거나 만족한다는 의견이 12.7%로 매우 불만족(20%), 불만족(20.9%)을 합친 40.9%보다 현저히 낮았다. 전반적으로 문의나 건의에 대한 답변이 불친절하고 피드백이 느리다는 의견이 많았다. 매달 1회 이상 실시되는 불시점검에 대해서도 “횟수가 잦고 사생활이 침해되는 기분이 든다”, “노크도 없이 들어오거나, 다른 성별의 근로 학생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세탁기 및 건조기 이용에 대해서는 유료 이용에 매우 불만족(27.9%)하거나 불만족(24.5%)한다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이었고, 매우 만족하거나 만족한다는 의견은 17.3%에 그쳤다. 다만 유료 이용 자체보다는 이용료에 비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 불만스럽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성림학사의 경우 세탁기에 곰팡이가 발견되거나, 기기가 오작동하는 경우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고, 모든 생활관에서 고장 신고 시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거주 학생 수에 비해 기기 수가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현재 우리대학 생활관에는 KB학사를 제외하고 공용 냉장고가 없고, 개인 냉장고도 반입이 불가하다. 냉장고의 부재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는 매우 불만족(75.5%)하거나 불만족(17.3%)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시원한 음료를 저장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을 보관할 수 없어 식비 증가로 연결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냉장 보관해야 하는 약을 보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학생은 “외국인 학생에게는 허용되는 냉장고가 우리나라 학생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것이 불만족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식사에 대해서는 대체로 음식 질에 비해 단가가 비싸고 영양이 불균형하다는 불만이 제기됐으나, 양이나 위생, 시설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끼니 의무 선택에 매우 불만족(42.7%)하거나 불만족(28.2%)한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식사 방식이 바뀔 경우 단가 상승을 감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동의한다(9.1%), 동의한다(34.5%)는 응답이 매우 동의하지 못한다(8.2%), 동의하지 못한다(15.5%)는 응답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공용 조리시설(누리학사) ▲에어컨 ▲건물 출입 ▲선발 및 납부 ▲주소 이전 ▲택배함 이용 등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설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8월 23일(화) 생활관 측과 1차 미팅을 진행했다.



  생활관,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다



 총학생회 생활관 TF팀과 생활관 행정실 측이 진행한 지난 1차 미팅에서는 그간 표출됐던 학우들의 불만사항을 토대로 생활관의 입장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크게 ▲선발 정보 공개 ▲식사 ▲시설 및 보수 ▲냉장고 ▲불시점검 ▲건물 출입 ▲택배함 ▲기타 사항 총 8가지 항목으로 나눠 생활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선 선발 정보 공개와 관련된 학우들의 요구사항으로는 학년별 구체적 모집 TO 공개 및 합격자 커트라인 공개가 있었다. 행정실 측에서는 “충분히 투명하게 공개 가능하다”라고 답변했다. 정용현 생활관 행정팀장은 “매번 모집할 때마다 학년별 신청 비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학년별 선발인원을 미리 정하지 않고, 신청자 접수가 끝난 직후에 학년별 선발 비율이 균등하도록 정하고 있다”라며 “생활관에서는 현재로써 이러한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생활관 역시 사생 선발에 대한 사전 정보가 충분히 필요하다는 방향성에 동의하기에 남녀별 최초합격자 및 최종합격자 커트라인과 경쟁률 공개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식사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생활관 측은 의무식에 대해 “식당운영에 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식당 운영 시 적자가 계속될 경우 식당 폐쇄로 직결될 수 있기에 민감하다”라고 언급했다. 의무식이 운영되지 않을 경우 수요 예측 실패가 발생하게 된다. 생활관 식당은 대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 수요 예측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생활관 학생식당은 사생들에게 하루 세끼 식사를 항상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해야 하며, 그렇기에 현실적으로 의무식 폐지는 어렵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식사 메뉴가 다양해졌으면 좋겠다는 건의사항과 관련해서는 생활관 측이 영양사와 상의해 최대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사생들에게 양질의 조·중·석식을 제공하는 것이 식당 운영의 최우선 목적이다. 생활관은 기준을 충족함과 동시에 생활관 측이 노력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식사가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설 및 보수와 관련해서는 크게 ▲세탁기 및 건조기 ▲에어컨 ▲인터넷 ▲다리미에 관련된 사안이 있었다. 우선 세탁기 및 건조기의 수리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외부 업체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생활관 측에서는 세탁기 및 건조기에 대한 청결 문제와 고장 수리 등에 대한 민원처리 지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영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및 새로운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업체는 현재 주 1회 정도 세탁기와 건조기 먼지 청소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에어컨 중앙 제어와 관련해서는 관련 학사의 관리소장과 의논해 일정 범위 내 온도 조절만이라도 직접 가능케 하도록 요구할 것을 약속받았다. 에어컨 청결 관리는 비용적인 문제가 있기에 생활관 측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사생들에게 직접 필터를 청소할 방법을 공지하는 등의 방식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인터넷 문제에 대해서는 “인터넷 속도 자체는 2021년 1Gbps 수준으로 대대적인 향상을 이룬 바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공유기마다 일정 수준의 트래픽이 정해져 있고 토렌트나 P2P를 이용하면 주변 트래픽을 다 끌어들여 속도가 느려지는데 이 부분에서는 기술적인 문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물론 인터넷 이용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생활관 홈페이지를 통해 수리요청을 하면 최대한 신속하게 해당 사생실에 대한 인터넷 점검 및 공유기 교체 등을 약속했다.



 다리미 문제와 관련해서는 도입의 필요성에는 동의하나 화재 위험 및 부상 문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방안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에 합리적인 결론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음으로 냉장고 반입이 불가능한 이유에 대해서는 외부 음식 내부 반입 문제와 취사도구 반입으로 인한 화재위험 등과 직결되기 때문에 고려가 어렵다는 답변이 있었다. 또한 공용 냉장고는 도난사고가 가장 큰 문제로 역시 고려가 어렵다는 답변이다. 다만 시원한 음료 보관 및 섭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대해 구상해 보겠다는 답변을 얻었다.



 추가로 이번 TF팀 미팅에서 얻은 결과로는 ▲불시점검 명칭 변경 ▲생활관비 납부 기간 연장 고려 ▲생활관 자치회 신설 고려 등이 있었다. 또한 내년을 목표로 생활관 홈페이지 서버가 우리대학 통합정보시스템으로 이관 예정이라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TF팀의 생활관 행정실 미팅 주요 내용



  모두가 행복한

  생활관을 위해



 아직 사생들이 가진 모든 불만이 해소되지는 못했지만, 이번 미팅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생활관 운영 개선 TF는 다음 미팅에서 생활관 자치회 설립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한다고 한다.



 생활관 측은 앞으로도 사생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지속적으로 더 나은 주거 환경을 만들어갈 것을 약속했다. 학우들 또한 생활관 측에 불만사항이 생겼을 때 학교 측에 의견을 직접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생활관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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