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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휩싸인 조형대 MT
서나연 ㅣ 기사 승인 2023-05-15 19  |  675호 ㅣ 조회수 : 459

 지난 4월 28일(금) 조형대학 하랑 학생회가 작성한 글이 조형대 인스타그램에 게시됐다. 여름MT 의 취소를 알리는 글이었다.



 하랑 학생회는 입장문에서 “여름 MT 수요조사 결과 조형대 행사 참여 인원이 평균 40명인 것에 비해 3배가 넘는 150명이 수요조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예산 관련 문제로 김원섭 조형대 학장과 미팅한 결과 “세상이 개인주의 시대로 변화하고 모임과 같은 행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굳이 단체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고 단순히 목적 없이 게임을 하고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MT 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MT는 지금까지 진행되던 행사가 아니기에 예산안 사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하랑 학생회는 조형대 전 학우를 대상으로 학업 부담을 덜고 조형대학 학우들끼리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여름 MT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조형대 학장과의 미팅에서 “소속 학과 선후배, 동기와 친목을 다지는 학과 MT와는 별개로 다양한 학우들과 새롭게, 1박 2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어울릴 수 있는 자리이기에 기존 행사와는 다른 의미를 갖고 진행을 해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으나, 조형대 학장은 결과적으로 “목적이 불분명하고 꼭 진행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에 조형대학 공식 행사로 인정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최소한의 지원도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과적으로 여름 MT가 조형대의 공식 행사로 인정받지 못해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고 취소가 됐다는 말에 많은 조형대 학생들이 안타까움과 억울함을 표하고 있다.



턱없이 부족한

조형대 예산



현재 조형대에게 배정된 예산은 ▲활동 간식비 140만원 ▲학생회 간담회비 40만원 ▲학생회 행사 지원비 180만원 ▲신입생 오티 900만원 ▲플리마켓 부스 설치비 200만원 ▲플리마켓 소모품 구입비 44만 3,000원이다. 이는 작년보다 10% 줄어든 금액이다. 따라서 예산 부족이 MT 취소의 주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형대 학생회는?



 본지는 현재 조형대 내부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조형대 하랑 학생회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MT가 취소되기 전, 계획이 얼마나 진행된 상황이었나요?



A. 수요조사 후 인원에 맞춰 숙소와 식사, 버스 업체를 정해서 가계약까지 진행됐고, MT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Q. 학장님과 면담하기 전, 학생회 내부에서는 어떤 회의 과정을 거쳤나요?



A. 학장님과 면담하기 전까지는 이렇게까지 학장님과 행정실의 의견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가계약 때문에 빠른 진행을 위해 면담 일주일 전 학장님께 메일로 MT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ppt를 보냈었습니다.



Q. MT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했던 금액은 얼마였나요?



A. 매년 진행되던 행사가 아니었기에 따로 배정받은 예산이 없어 최적의 금액으로 1인당 7만~7만 7,000원의 참가비로 MT를 진행하려고 했고, 활동 간식비 중 간식으로 인당 3,000원씩 예산 사용을 요청했었습니다.



Q. 미팅 이후 MT를 재개하기 위한 다른 시도는 없었나요? 겨울 MT 가능성은 있나요?



A. 비공식으로 진행을 할까 생각하고 학생회 내에서 논의가 진행됐으나 안전 문제 때문에 비공식적으로는 진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결정했습니다.



 원래 2학기 때 예정돼 있던 조형인의 밤을 1학기 때도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재 학장님께서 말씀하시길 “내년에 새로 오실 학장님이 MT에 긍정적일 경우엔 진행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내년에도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Q.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A. 저희 조형대학 하랑 학생회도 열심히 준비하던 조형대학 MT를 진행하지 못하게 돼 너무 아쉽고 죄송합니다. 비공식으로 진행할 수도 있지만, 조형대학 학우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진행하지 않게 됐다는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MT와 동일하진 않지만 MT만큼 재미있는 조형인의 밤을 준비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조형대 학생회 측은 MT 진행을 위해 학장과의 미팅에서 턱없이 부족한 예산에 추가 예산 사용을 부탁했으나 거절당했고, 최소한의 지원도 받지 못해 예산 부족으로 MT가 취소됐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내년에도 MT 진행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형대 학장의

입장은?



한편 조형대의 입장도 들어보기 위해 조형대 학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학생회가 올린 입장문에서 밝힌 이유로 MT를 취소한 것이 맞는지 질문한 결과 “이번에 가는 MT가 조형대 전체 학생들의 친목 도모를 위해 하는 MT라고 해서 어떤 것을 하냐고 물었더니 아직 특별히 정해진 건 없고, 가서 떠들고 술을 먹을 거다고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냐는 의도에서 말을 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체육대회 같은 걸 한다든지 같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는데 학교에서 그런 활동을 하기는 싫다고 학생회 측이 말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이전에 (MT에 배정된) 예산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있었으면 (MT에) 배정이 됐을 텐데 없었으니까 배정이 안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어차피 학생회에 지급되는 예산은 정해져 있기에 그 예산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다른 예산으로 갔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학생회 지원 예산이 감소한 이유를 질문했는데 “지금 대학 전체의 예산이 감소했기 때문에 학생회 예산도 감소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사실 원래는 안전 문제 때문에 반대를 했었다. 지금까지는 그런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는지가 필요했고, (MT에) 예산이 배정된 것이 아니고 학생들의 돈을 모아서 가는 것이라 학생들의 회비로 운영비를 쓴다는 부분도 우려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서 “제일 걱정됐던 것은 우리가 만약 허락을 안 해주면 어떡할 거냐고 물었는데 (학생회가) 그래도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며 “위험할 것 같아서 일단은 그 학생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공식적으로 조형대에서 허락하기는 어렵다. 대신 다른 대학 사례들은 어떤지 알아보고 알려주겠다고 말했었다. 알아보니 몇 개 대학에서 (MT를) 가고 있는 사례가 있어서 그러면 행정실 직원이 안전요원으로 동행하겠다고 안내를 했는데 결국 안 간다고 얘기를 들었다”고 조형대의 입장을 전했다.



서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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