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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국으로 확산되는 빈대, 깊어지는 우려의 목소리
조예진 ㅣ 기사 승인 2023-11-20 16  |  682호 ㅣ 조회수 : 152

 지난 9월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빈대가 발견된 사건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인천 서구 소재의 찜질방에서 빈대가 발견되는 등 전국 각지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에 전국적으로 빈대 의심 제보가 속출하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려 섞인 글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체 모를 벌레의 사진과 함께 해당 벌레가 빈대인지 판별해 달라는 글, 빈대가 옮겨붙을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두렵다는 글이 그것이다. 또한 외출 시 거주지 이외의 장소에서 집으로 빈대를 옮겨 오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마음 졸였다. 오랜 방역 끝에 조금 숨통이 트이나 했더니 다시금 출몰한 빈대로 인해 사람들은 경계를 늦출 수 없게 됐다.



빈대가 다시 나타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 빈대는 1970년대에 새마을 운동과 함께 위생 수준이 향상되고, 결정적으로 DDT 살충제를 이용한 방제로 박멸됐다. 그 후 빈대가 간간이 나오기는 했지만 전국적으로 퍼지지 않았다. 그런데 생활환경이 더욱 개선된 2023년에 왜 다시 빈대로 온 사회가 떠들썩한 것일까.



 질병관리청은 빈대의 유입 원인으로 최근 엔데믹 이후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늘어난 국제 교류를 들었다. 실제로 프랑스, 영국 등지의 해외에서는 빈대로 인해 오랜 기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만 오로지 해외 유입만이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기후변화와 기존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으로 빈대가 재유행한다는 의견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나타난 빈대, 

올바르게 대응하자



 빈대는 흡혈 해충으로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릴 시 심한 피부 가려움증이나 알레르기 반응, 피부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빈대를 발견하거나 피해 발생 시, 올바르게 대응해야 피해를 최소화하고 다른 곳으로의 전파를 막을 수 있다. 



 빈대는 인간이나 동물의 피를 먹지 않고도 최대 6개월까지 생존할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또한 어두운 틈새에 숨어 살고, 야간 활동성 곤충으로 주로 밤이나 이른 새벽에 활동해서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질병청에 따르면 빈대의 주요 서식지는 침대 매트리스의 시접 부분이나 침대 틀의 틈새, 벽에 걸린 액자 뒷면, 커튼 사이, 카펫 등이 빈대의 서식 확률이 높은 장소다. 이때 빈대를 직접 찾기보다는 빈대의 허물이나 잉크 자국처럼 나타나는 배설물 같은 흔적을 찾는 것이 효율적이다. 



 빈대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물리적 방제와 화학적 방제를 병행해야 한다. 먼저 물리적 방제로는 스팀청소기 등을 이용해 고열 스팀 소독을 하고, 남아있을 수 있는 알과 잔해를 진공청소기로 치운 뒤, 오염된 옷과 침대 커버 등 직물은 건조기로 50~60℃의 온도에서 30분 이상 소독해야 한다. 이후 화학적 방제로는 빈대용으로 환경부의 승인을 받은 살충제를 용법·용량을 지켜 꼭 필요한 곳에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한다. 



 빈대에 물렸을 경우 물린 자국은 모기 물린 것과 비슷하나, 빈대가 혈관을 잘 찾지 못해 여러 곳을 연달아 물어 일렬이나 원형, 삼각형 등으로 자국이 생긴다. 빈대에게 물렸다면 물과 비누로 씻고, 의사나 약사를 찾아 증상에 따른 치료법과 의약품 처방을 상의해야 한다. 이외에 빈대와 관련된 정보는 질병관리청이 제작해서 배포한 빈대 정보집에서 더욱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방역에 힘쓰는 

지자체와 정부기관



빈대 방역과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지자체와 관련 기관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빈대 발생 신고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빈대 발생이 의심되는 경우 누구나 보건소와 120다산 콜센터,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신고가 접수되면 관할 자치구가 신속히 출동해 빈대 출현 여부를 확인하고,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관계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한 후, 방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는 숙박시설·대중목욕탕·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 3,175곳을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출퇴근과 통학 등을 위해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에서는 빈대 예방을 위해 서울교통공사에서 4단계로 청소 종류에 따라 주기적으로 청소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빈대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큰 직물 소재의 의자는 고온 스팀 청소로 청결을 유지하고 있으며, 추후 의자 소재의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화학적 방제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 또한 진행 중이다. 환경부는 빈대 방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디노테퓨란 성분의 살충제 8종의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피레스로이드계 성분의 살충제에 빈대가 내성을 가지며 새로운 성분의 살충제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디노테퓨란 성분의 살충제는 곤충의 신경계에 작용하여 살충 효과를 낸다. 그러나 새로 승인된 살충제는 아직 전문 방역업체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이에 환경부는 디노테퓨란 살충제의 가정용으로의 사용이 적합한지 후속 승인 절차에 착수했다.  



잘못된 민간대응과 

늘어나는 허위광고, 

불안감을 이용하지 

않길 



 한편 빈대를 박멸하기 위한 잘못된 ‘셀프 방역법’이 인터넷상에서 퍼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규조토 분말을 뿌려두면 빈대가 사라진다는 정보가 퍼졌고 이에 규조토 판매량이 급증했다. 그러나 일정 기준치 이상의 분말 규조토에 노출될 경우 폐에 흉터가 생기는 규폐증이 유발되고,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갈 경우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규조토 분말이 빈대 퇴치에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체에 위험하고 일반 살충제보다 효과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또 ‘천적인 바퀴벌레를 이용해 빈대를 잡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무관하다.  



 이처럼 빈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 터무니없고 불분명한 정보들이 퍼지고 있다. 사람들의 불안감을 이용하는 과장되고 조작된 선전은 전 사회의 구성원이 함께 헤쳐 나가야 할 위기 상황에서 현명한 판단과 대처를 어렵게 한다. 올바른 대응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사회적 논의를 통해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조예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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