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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대박이냐 쪽박이냐… 기대와 우려섞인 산유국의 꿈
박종규 ㅣ 기사 승인 2024-06-24 16  |  691호 ㅣ 조회수 : 141
지난 6월 3일(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을 통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물리 탐사 결과를 발표했다. 추산 가치는 삼성전자 시총의 5배(약 2,260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 가스전 개발은 물리탐사, 탐사시추, 상업개발의 세 단계로 이뤄지는데 지금부터는 실제 석유가 존재하는지, 그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탐사시추 단계가 이뤄질 차례”라며 “최소 다섯 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하는데 개당 1,000억원의 금액이 들어간다. 금년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이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니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시추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석유와 산유국에 대한 기대



정말 동해에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면 세계 15위권의 산유국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뒤 이어진 안덕근 산업통상부 장관(이하 안 장관)의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안 장관은 해당 브리핑에서 이미 자료 분석과 검증 단계에 세계 최고 기업들이 참여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이번 영일만 자원의 규모에 대해서는 3/4 정도가 가스이고 1/4 정도가 석유로, 이는 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이후 산업통상부는 백브리핑에서 시추가 진행되게 되면 광구당 성공률은 최대 20% 정도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심해 광구를 개발하는 업계에서는 기준이 되는 성공률을 12% 정도로 잡고 있는데, 이번 발견된 7개의 심해 광구 중 가장 큰 광구에서 20% 정도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고, 나머지 주요 광구도 비슷한 수준의 성공률을 보인다”면서 “20% 정도면 업계에서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탐사시추 계획도 발표했다. 한국 석유공사에 따르면, 영일만 석유 탐사는 ‘대왕고래’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공개입찰을 통해 노르웨이 시추기업 시드릴(Seadrill)과 탐사시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3,200만 달러(약 430억원) 규모의 탐사시추 사업은 영일만 일대에서 40일간 진행되며, 올해 12월부터 시추를 시작할 예정이다.



▲ 한국석유공사 동해 탐사 현황 판넬



정부 발표에 대한 우려



정부의 발표가 진행된 뒤, 영일만 석유 탐사의 평가기관으로 선정된 액트지오사(ACT-GEO, 이하 액트지오)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해당 의혹은 액트지오의 사무실이 텍사스의 개인주택으로 알려지면서,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며 시작됐다. 또한 지난해 1월, 호주 최대 탐사기업 우드사이드 에너지사(Woodside Energy, 이하 우드사이드)에서 영일만 석유 탐사사업에 대해 장래성이 없어 조광권을 포기하고 철수했는데, 어떻게 소규모 회사인 액트지오사에서 동해 심해 석유, 가스전의 가능성을 확인했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한국석유공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명경쟁입찰방식으로 최적의 업체인 액트지오를 용역 업체로 선정했고, 탐사자료 분석 결과에 대해 국내외 자문단을 통해 신뢰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드사이드가 철수한 경위에 대해서는 “우드사이드는 기존 추진되던 사업에 대해 전반적인 재조정 과정 중에 철수한 것으로, 우드사이드가 자료 해석을 통한 유망구조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평가 완료 전에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후 우드사이드가 철수하며 넘겨준 자료와 그간 축적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액트지오에 의뢰해 새로운 유망구조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트지오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액트지오는 16년 설립 이래 가이아나, 볼리비아, 브라질,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 다수의 주요 프로젝트 평가를 수행했으며, 직원들은 엑슨모빌, 쉘, BP 등 메이저 석유개발기업 출신으로 심해탐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액트지오의 사무실로 알려진 개인주택에 대해서도 대표 개인의 집은 맞으나, 회사 자체가 다양한 경력의 전문가들이 대표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업무를 진행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영일만 석유, 다시 한 번 믿어볼까



지난 1976년, 금번과 같은 위치인 포항 영일만 일대에서 석유가 발견됐다는 발표가 있었다. 당시 영일만 일대의 시추 봉에서 원유로 추정되는 액체가 나오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공식 발표를 했지만, 이후 이어진 정밀 검사에서 원유가 아니라는 결과를 받고 단순 해프닝으로 종결됐다. 이를 근거로 이번 영일만 석유 탐사 역시 지난번처럼 해프닝으로 끝나게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과거 진행했던 시추는 수심 200m 이내에서 이뤄졌으나, 이번에 진행될 시추는 시추선을 활용해 수심 1,000m 수준에서 진행하는 심해탐사다. 금번 탐사는 지난번 탐사와 위치만 같을 뿐 실제 시추하는 깊이가 다르고, 탐사 기술 역시 발전했기 때문에 과거의 탐사와 동일 선상에 두고 비교하기는 어렵다.



천연가스나 석유가 실제로 매장돼 있다면 단순히 경제적인 이익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 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현재로서는 시추 결과를 기다리고 상황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규 기자

peter196772@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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