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어의문화예술상 수상작 공고
기자 승인 2026.10.31 12 718호




 시 부문 수상자 소감문


 

 어릴 적 작은 금붕어를 키웠습니다. 부모님이 외출하신 사이, 저는 어항 틈으로 먹이를 주시던 모습을 따라 금붕어에게 먹이를 주었습니다. 금붕어는 주는 대로 먹이를 삼킨다는 것을 아십니까? 잘 먹는 모습이 예뻐 계속해서 먹이를 뿌려주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금붕어의 배를 터뜨려 죽게 만들었습니다.



 그 후 우리 집에서는 다시 금붕어를 키우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은 새 금붕어를 들이지 않으셨고, 저는 또 죽이게 될까 봐 다시 키우자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물고기가 사라진 어항에는 초록빛 이끼가 가득 찼습니다. 시에 등장하는 ‘아이’도 금붕어의 죽음을 목격하죠. 하지만 이 시 속에는 제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 시를 가장 먼저 보여준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구는 제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 집 금붕어는 아가미에 작은 종양이 달려서 죽었거든. 어항 속에 살던 너의 금붕어는 새로운 물을 만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 또한 살아남은 저의 비겁함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세상에는 우리의 언어로 끝내 다 설명하지 못하는 일과 쉽게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손 하나로 묻어줄 수도, 그렇다고 완전히 떠나보낼 수도 없는 마음들을 품은 채 우리는 살아갑니다. 저는 마땅한 이름을 찾지 못한 것들에게 ‘죽지 않는 것’이라고 불러보았습니다. 언어가 닿지 않는 먹먹함 속에서도, 흙을 찾아 필사적으로 구멍을 파고 있을 수많은 마음들을 생각합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삶이지만, 모쪼록 저마다의 삶에서 각자의 애도와 장례를 무사히 치러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래도록 마음에 맺혀 있는 것들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해 온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시에 귀한 마음을 모아주시고 수상의 기쁨까지 안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수상은 지금까지 써온 문장들을 돌아보고, 끝내 말 못 한 것들을 제 언어로 계속 써 내려가도 좋다는 허락처럼 느껴집니다. 제 시에 머물러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수상자 소감문


 

 안녕하세요, 시각디자인전공 24학번 윤소희입니다. 이번 어의문화예술제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서 대상을 받게 되다니 정말 기쁜 마음뿐입니다. 제출하고 보니 더 잘 그릴 수도 있었을 부분들이 눈에 밟혀 아쉬웠는데,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큰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올해 주제가 성장이라는 말을 듣고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봄이면 풀과 나무가 자라나는 서울과기대 캠퍼스의 정경을 담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풀과 울창한 나무가 가득한 우리 학교를 정말 좋아해서, 제가 좋아하는 학교의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제 그림에는 학교에서 자주 마주치는 이웃들도 함께 보입니다. 풀밭을 걷는 고양이는 길고양이 ‘마들이’고, 하늘로 날아가는 새는 ‘왝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왜가리입니다. 학교를 다니며 늘 학생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던 이웃들이기에, 학생들의 성장을 이야기하는 그림에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이에 서 있는 그림 속 학생은 하늘을 날아가는 왜가리를 올려다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아직 자라는 중이고,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는 매일 조금씩 자라고 있고, 언젠가 저렇게 날아오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 그림 속 학생처럼 날아오를 미래를 올려다보는 중입니다.



 이번 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꾸준히 좋아하는 것을 그려나가겠습니다. 이 캠퍼스에서 함께 자라고 있는 모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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