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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잠은 죽어서 잔다”... 잠 못 이루는 한국 사회
김시현 ㅣ 기사 승인 2022-11-07 15  |  666호 ㅣ 조회수 : 3169

 “잠은 죽어서 잔다”... 잠 못 이루는 한국 사회





 인간은 하루 평균 8시간의 잠을 잔다. 수명이 100년이라고 하면 30년 이상을 잠과 함께 하는 것이다. 그만큼 ‘수면’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수면 빚”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잠에 대해 부정적이고, 잠을 천대하는 기조가 만연하다. 하지만 잠을 적게 자는 것에 문제가 없을까? ▲우리나라 수면의 실태 ▲잠과 건강의 연관관계 ▲우리대학 학생들의 수면에 대해 알아보자.



 잠 못 드는 우리나라



 지난 2021년 3월 헬스 테크놀로지 기업 필립스가 한국인 999명을 포함한 총 13개국 1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조사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수면 동향”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수면 변화 ▲수면 만족도 ▲수면 개선을 위한 노력 등 수면 건강 관리 전반에 관련된 내용을 조사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평일 수면시간은 6.9시간, 주말 7.8시간인데 반해 한국인은 평일 6.7시간, 주말 7.4시간으로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전체 평균은 58%였으나, 한국은 35%로 전체 조사국 중 최하위의 결과를 나타냈다. 수면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 세계 55%가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반면, 한국인은 10명 중 4명만이 수면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해, 여전히 글로벌 평균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은 침대에서 수면 외에 핸드폰 사용 등도 수면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13개국 조사 결과 응답자의 84%가 침대에서 수면 전 및 직후에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잠이 보약인

 과학적 이유



 예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잠이 보약’이라는 말을 써 왔다. 실제로도 수면은 우리 몸의 다양한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수면은 ▲신체 회복 ▲에너지 보존 ▲호르몬 분비 ▲기억 저장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신체 여러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수면은 총 다섯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이 과정을 ‘수면의 단계’라고 하는데, 얕은 수면에서 시작해 ▲가벼운 수면 ▲깊은 수면 ▲서파 수면 ▲렘수면 순으로 진입한다. 잠을 자는 동안 대개 수면의 단계는 3~4번 반복된다. 이때 잠을 깊이 자야 뇌를 포함한 우리 몸의 모든 장기가 피로를 해소하고, 체내에 유입된 유해 물질이나 손상 세포를 없애고 복구한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몸이 회복할 시간을 갖기 어렵다.



 하지만 과도한 수면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크립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평소 하루 7시간 잠을 잔 경우가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7시간보다 적게 잘 때와 이보다 많이 잘 때 사망률이 증가했다. 7시간을 가운데 두고 양쪽 극단으로 갈수록 모두 사망률이 증가해 U자 모양의 사망률을 보인 것이다.



 수면 시간보다 더 중요한 건 수면의 질이다. 단순히 오래 자는 것보다는 질 좋은 잠을 자야 잠의 효능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잠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면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주요하다. 우선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갖도록 노력한다. 주간에 너무 피곤하면 낮잠을 자되, 너무 오래 자는 것은 피해야 한다. 낮잠은 10~15분 정도가 적당하다. 평소 카페인을 피하고, 잠들기 세 시간 전에는 음식물 섭취나 흡연을 자제해야 한다.



 우리대학의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대학 학생들은 적정한 수면시간을 보장받고 있을까? 이와 관련해 우리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우리대학 학생 49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평균 5.9시간으로 나타났다. 미국 수면재단에서 발표한 20대 평균 수면시간인 7~9시간과 한국인 평일 수면시간인 6.7시간에 비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로는 ▲1학년(28명) 6시간 ▲2학년(10명) 6.1시간 ▲3학년(8명) 5.4시간 ▲4학년(3명) 5.8시간으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수면시간이 감소하나 유의미한 변화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만족 7명(14.3%) ▲만족 9명(18.4%) ▲보통 15명(30.6%) ▲불만족 11명(22.4%) ▲매우 불만족 7명(14.3%)으로 많은 학생이 수면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시간이 부족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시험 기간 때문에 ▲잘 시간이 아깝다 ▲게임, 유튜브, SNS 때문에 수면시간이 불규칙하다 ▲긴 통학 시간과 잦은 술자리 때문에 등의 답변이 나타났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잠은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공부나 일을 위해 잠을 줄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잠이 부족하면 정신적·육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오히려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적정 수면 시간은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을 인위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하는 것도 많다. 그러므로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면의 질을 높여, 수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법 등으로 바쁜 현대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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