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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봄의 불청객, 미세먼지
최윤지 ㅣ 기사 승인 2023-03-27 15  |  672호 ㅣ 조회수 : 718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사진 : Unsplash)



 겨울 추위가 물러가고 반가운 봄이 찾아왔다. 하지만 봄이 오면 불청객도 따라온다. 바로 미세먼지다. 올해 1월 1일부터 3월 20일까지 전국의 각 지역에 내려진 초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 횟수는 153회로 작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국내발생과 해외유입 미세먼지가 함께 쌓이며 지난해보다 심각해졌으며 한반도 주변에 형성된 고기압으로 인해 서해안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고 있다.



미세먼지란?



 ‘미세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물질인 먼지 중 흡입성먼지를 말한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직경에 따라 구분하는데 미세먼지는 10㎛보다 작은 먼지이며, 초미세먼지는 2.5㎛보다 작은 먼지로 머리카락 직경보다 입자가 작다. 즉, 미세먼지는 아주 작은 크기의 모든 오염 물질을 말하며, 그 중 중국이나 몽골의 사막 지역에서 발생한 흙먼지를 황사라고 한다.



 미세먼지의 농도는 대기오염 측정소에서 전국적인 ▲대기오염 실태 ▲변화 추이 ▲대기환경 기준 달성 여부 등을 파악해 측정된다. 2014년부터 환경부가 실시하는 미세먼지 예보의 등급은 2018년 선진국과 같아지면서 미세먼지의 예보 기준과 주의보 및 경보 기준이 강화됐다. 미세먼지 예보는 농도에 따라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등급으로 나뉘며 하루 4차례 발표된다. 대기오염도는 에어코리아, 케이웨터, 스마트폰 ‘우리 동네 대기질’ 앱 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미세먼지,

왜 발생하는가?



 미세먼지는 크게 자연적,인위적 발생으로 구분된다. 흙이나 소금 그리고 식물의 꽃가루가 날리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지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미세먼지다. 석탄이나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연이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성분 중 하나다.



 미세먼지는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건설 현장 공장 가동 시 나오는 환경 가스 ▲부자재 취급 공정의 가루 ▲소각장의 연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인해 생겨나고 있으며, 해당 가스 물질이 다른 물질과 결합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2차 발생까지 나타난다. 화석연료가 태워지면서 배출되는 황산화물들이 공기 중의 수증기나 암모니아와 결합하거나 다른 오존 등과 결합하는 것이 심각한 환경 오염을 발생시키며 건강을 해치고 있다. 이외에도 가정에서 오븐이나 가스레인지 등을 사용하면서 만들어지는 미세먼지도 있다.



 그렇다면 봄철에 유독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봄은 주로 날씨가 맑고 습도가 낮다. 따라서 태양이 비추면 지표면이 빠르게 데워진다. 이로 인해 대기의 상승 기류를 유발해 오염 물질들이 빠르게 상승하며, 미세먼지의 농도가 빠르게 증가한다. 낮은 습도는 대기 중의 오염 물질이 증발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미세먼지의 농도를 높인다.



 또 봄철에는 대기 중의 화학반응이 일어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미세먼지와 기타 오염 물질들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보다 유해한 물질로 변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봄에는 풍속이 강하다. 미세먼지가 발생한 지역에서 강한 바람이 먼지를 일으켜 날리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전파된다. 특히 중국과 같은 대륙 지역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한반도와 일본 등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미세먼지의 위험성



 미세먼지는 코점막에서 걸러지지 않는다. 호흡기를 통해 폐까지 침투해 각종 호흡 질환의 원인이 된다. 우리 몸에 미세먼지가 유입되면 이를 제거하기 위해 면역세포가 작용하는데, 이로 인해 각종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각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유발하고 기관지염, 천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미세먼지보다 더 넓은 표면적을 갖기 때문에 보다 많은 유해 물질들이 흡착될 수 있고, 크기가 작아 혈관으로 침투해 다른 인체 기관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아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보다 건강에 해롭다.



미세먼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첫째,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필수화한다. 식약처가 허가한 보건용 마스크 중 KF 수치가 표시된 것을 고른다. KF 뒤에 붙는 숫자가 높을수록 입자 차단 성능이 높은데,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먼지 입자를 80% 이상,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낸다. 단, 일회용 마스크는 한 번 사용하면 필터 기능도 떨어지므로 재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둘째, 환기와 공기 청정기 사용으로 공기를 순환시킨다. 아직 쌀쌀한 날씨로 창문을 닫고 지내는 시간이 긴데, 이러한 경우 집 안에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독성물질이 쌓일 수 있다. 만약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이면 공기 청정기나 에어워셔로 실내공기를 순환시킨다. 연일 미세먼지가 심해 창문을 오랫동안 닫고 지냈다면 미세먼지 수치가 낮은 시간대를 골라 짧게라도 환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셋째,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공기정화 식물을 키운다. 공기 청정기 사용과 함께 공기정화 식물까지 두면 공기 질 관리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공기정화 식물은 미세먼지를 30% 정도 흡착하는 효과를 지녔다. NASA가 밀폐된 공간에서 식물의 공기정화 효과를 15년 이상 연구한 결과 아레카야자, 관음죽, 고무나무, 아이비, 산세비에리아가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아레카야자는 ‘천연 가습기’라 불릴 정도로 가습 효과가 뛰어나며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로 꼽힌다. 공기 중 수분과 먼지를 흡수하는 틸란드시아는 독성물질인 폼알데하이드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물을 자주 마시고 청결한 위생 습관을 기른다. 우리 몸의 80%를 차지하는 물은 혈액순환, 체온조절 등 여러 역할을 담당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물을 많이 마시면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된다. 몸에 유입된 미세먼지나 유해 물질을 희석하고 땀과 소변으로 내보내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뿐만 아니라 얼굴과 손, 머리카락, 옷 등에도 달라붙을 수 있다. 따라서 먼지가 묻은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코를 만지면 결막염에 걸리거나 비염이 심해질 수 있어 평소 손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입은 옷은 세탁하고 자주 빨기 힘든 외투는 창가나 베란다에서 먼지를 털어낸다.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줄여 간다면 봄에 미세먼지 예보가 아니라 맑은 하늘 예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최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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