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나카 팝업스토어 ‘다나카 프렌즈’
요즘 들어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부캐’ 열풍이 불면서 다양한 유튜버들이 성장했다. 그중 최근 인기가 많아진 개그맨 김경욱의 부캐 ‘다나카’가 더 현대 서울에 팝업 스토어를 개장했다. 다나카의 팝업스토어(이하 다나카 프렌즈)는 많은 이목을 끌며 사람들이 방문하게 했다. 또한 더 현대 서울에는 다나카 프렌즈 외에도 다양한 팝업 스토어들이 들어와 최근 SNS에 방문을 인증하는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렇게 팝업 스토어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우리대학 수연관 앞에 설치된 갤럭시 스튜디오 또한 팝업 스토어의 일종으로 학생들이 삼성의 제품들을 체험해볼 수 있게 하며 브랜드의 이미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란?
팝업스토어란 ‘떴다 사라진다 (pop-up)’는 의미로 짧은 기간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상점을 말한다. 하루에서 길게는 한두 달 정도의 짧은 기간만 운영하는 상점을 지칭하는데 웹페이지의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과 비슷하다고 해 팝업이란 이름이 붙었다.
팝업스토어 운영 기업은 단기간 운영하는 특성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대표성을 띠면서 소비자와 대면 상호작용이 가능한 쇼핑 경험을 제공해야한다. 이에 기존 정규매장뿐만 아니라 매장의 종류를 다양화시켰다.
기업들은 팝업스토어의 성행에 발맞춰 다양한 지역에 팝업스토어를 입점시키고 있다. 그중 팝업스토어가 몰리는 장소 중 하나로 ‘더 현대 서울’이 있다. 더 현대 서울은 개장 후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개장 직후부터 현재까지도 20·30세대에서 인기가 많은 백화점이다. 기존의 백화점들과는 다르게 20·30세대의 니즈와 특징을 발 빠르게 파악해 백화점 내로 들여와 많은 인기를 얻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렇듯 젊은 세대가 더 현대 서울에 몰리다 보니 많은 기업에서도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입점시키고 있다
팝업스토어 성지?
더 현대 서울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화제를 모았던 브랜드로는 ‘원소주’가 있다. 원소주는 가수 박재범이 디렉팅에 참여해 유명해진 소주이다. 더현대 서울의 1주년을 기념해 열린 ‘원소주’ 팝업스토어는 작년 2월 25일부터 3월 3일까지 열렸다.
원소주 팝업스토어에서는 ▲원소주로 제조한 칵테일 원밀리언·원토디를 구매해 맛볼 수 있는 칵테일 존 ▲원소주 로고가 있는 글라스를 판매하는 굿즈 존 ▲원소주를 알리는 브랜드 스토리 존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 원소주 팝업스토어에서는 작년2월 25일 기준 1만 병을 준비해 1인당 12병까지만 구매할 수 있게 제한을 걸었다. 이에 이른바 백화점 오픈시간부터 기다린다는 뜻인 오픈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1병에 1만 4,900원으로 판매돼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대기를 해서 사 갈 만큼 인기가 상당했다.
앞선 원소주 팝업의 흥행으로 올해에도주류 팝업이 다시 한번 들어섰다. 위스키 브랜드 잭 다니엘스 디스틸러리에서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9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신제품 ‘잭 애플’ 출시에 맞춰 최근 하이볼에 빠진 20·30세대를 겨냥했다. 잭 애플 팝업스토어에서는 현장 신청을 통한 칵테일 4종 시음 행사와 구매 고객 대상 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최근 오픈했던 다나카 프렌즈도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다나카 프렌즈에서는 셀럽다나카에게서 영감을 얻은 협업 상품들을 진열했고 마뗑킴, 스미스앤레더, 아크메드라비 등 11개의 브랜드가 협업에 참여했다. 각 브랜드의 특징과 다나카의 아이덴티티를 결합해 티셔츠, 인형, 케이스 등의 굿즈들을 생산했다. 특히 주얼리 브랜드 ‘스팅 925’와 협업한 제품은 초도물량 400 피스가 전부 완판돼 예약주문을 받을 만큼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또한 다나카 프렌즈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즉석 사진 프레임까지 제공됐다.
더 현대 서울 외에도 다양한 공간이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변하고 있다. MZ들이 많이 방문하는 성수와 압구정 로데오가 그 예다. ‘박정희의 술’로 알려진 시바스 리갈 또한 지난 1월 압구정 로데오에서 ‘시바스 리갈 길’을 운영했다. 팝업스토어는 포토존은 물론 ▲키링 제조 체험공간 ▲의류 브랜드와의 협업 공간 ▲시음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팝업스토어 유행 이유
이러한 팝업스토어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업의 입장과 소비자의 입장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기업의 경우 입점 비용의 부담이 덜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정식매장이 성공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바로 매장을 들여오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 그러나 팝업스토어는 정식매장에 비해 빠르게 여닫을 수 있고, 매장 컨셉을 유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부담이 덜하다. 또한 팝업스토에서 직접 제품을 체험하는 기회를 통해 기업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투자의 개념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도 팝업스토어가 유행할 수 있게 된 이유로 꼽는다.
소비자의 경우 구매하고 싶었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한 후 판단해 구매하거나 소비할 기회가 주어져 오감을 만족할 수 있다. 또한 팝업스토어에서만 가능한 한정판 굿즈 구매나 즉석 사진 프레임, 한정된 서비스 등은 사람들에게 팝업스토어를 방문해야 할 이유를 제공한다. 이런매력요소를 팝업스토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뽑을 수 있다.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기회로
이미 젊은 세대에서는 팝업 스토어에 방문해 체험하고 사진을 찍는 행위가 하나의 문화이자 놀이로 자리 잡았다. 팝업스토어에 방문해 구매할 제품을 미리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는 경험을 통해 현명한 소비자가 돼보는 것은 어떨까?
오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