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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한 달 남은 2025 수능, 21년 만에 N수생 최고치
서유정 ㅣ 기사 승인 2024-11-01 10  |  695호 ㅣ 조회수 : 36

 ▲ 출처 : 연합뉴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능에 총 52만 2,670명이 지원했으며, 그 가운데 N수생(졸업생 및 검정고시 출신)은 18만 1,893명이다. 졸업생 응시자는 16만 1,784명으로 2004년 이후 가장 많은 인원수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반수생 또한 9만 3,196명으로 역대 최고치로 추정되며,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 수도 1995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대 열풍, 더 많은 N수생 전망



 지난 8월 22일, 종로학원이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의 자료를 참고해 분석한 ‘2024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고3 N수생 비율 분석’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국 39개 의대 입학생 가운데 N수생 비율이 지역권 대학은 58.6%, 수도권 대학은 46.1%로 나타났다. 대부분 의대 입학생의 절반에 달하는 인원이 N수생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앞으로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됨에 따라 더욱 치열한 N수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학기, 서울대 1학년 자연 계열 학생들은 4명 중 한 명꼴로 휴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호대의 경우 입학 정원 63명 가운데 40명이 휴학해 휴학율이 63.5%에 달했다. 의대 입학을 위해 서울 상위권 대학 입학에 성공한 학생들조차 의대 입학을 위해 N수를 택했으며, 학원가의 경우 소수 정예 의대반을 편성하는 등의 대응책을 추진해 이와 관련된 사교육비도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대학 학우들의 의견은



 본지는 N수와 관련해 우리대학 학우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재수 혹은 N수를 택한 이유에 대해 ‘가고 싶은 대학이 있어서’, ‘더 나은 학교를 가기 위해서’라고 답했으며, 재수와 N수 비율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한 학우는 ‘대학 레벨을 따지는 사회 인식 때문’이라고 답했고, 다른 학우 또한 ‘4년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기본값이 되면서 상향 평준화가 됐다’고 답했다. 그 외에도 ‘주변 분위기의 변화가 크고, 재수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답하며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입학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를 지적했다.



 우리대학 재학 중인 이소미(도예·24) 씨는 입시 재도전의 이유에 대해 “현역 때는 대학을 다 떨어져도 재수를 안 하고, 다른 길을 찾으려고 할 만큼 N수에 대한 반감이 컸는데 입시 준비를 통해 성취감이 주는 행복이 크게 느껴져 다시 한 번 도전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N수 응시율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사회적으로 대학 레벨을 따지는 인식이 커서 그만큼 학생들의 목표 대학이 높아지는데, 그 목표에 한 번만 더하면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 때문인 것 같다. 또한 수능은 실수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이전의 실수를 만회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더 증가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N수, 꿈 실현보단 학벌 때문



 예체능 입시 성공을 위해 삼수에 도전했던 타 대학 학우는 재도전 이유에 대해 “지방에서 예체능 입시를 뒤늦게 시작했기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해 아쉬움이 남았고, 입시를 반복하면서 학교 레벨에 대한 욕심이 심해지게 돼 계속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입시 재도전을 만족하는 이유에 대해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온전히 보낼 수 있었으며, 스스로의 한계치를 올리는 느낌이라 좋았고, 꿈에 대한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후회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학벌에 대한 열등감이 생겼고, 꿈보다 학벌에 대한 욕망에 더 집중하게 됐던 것 같다. 결론적으론 꿈이 명확해도 N수는 학벌에 대한 그릇된 의식을 심어주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인구 급감에도 N수생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며 이로 인한 사교육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또한 반수 및 N수 증가로 인해 대학 입학 시기가 대거 지연되고, 유예되면서 사회 전체의 생산력도 저하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앞으로의 대입 방향은



 지난 9월 25일(수), 국가교육위원회는 내년 3월에 발표가 예정된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앞두고 주요 방향성을 공개했다. 황준성 국가교육발전연구센터장은 학생 성장과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대입 패러다임도 이에 맞춰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입 경쟁 과열로 인한 사교육시장의 비대화와 지나친 학벌주의를 언급하며, 창의적 사고와 자기관리 역량 등 학생 자질 및 기량에 초점을 맞춘 교육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교육발전계획에 담길 주요 내용으로 ▲양질의 출발선 보장, 안심하고 키우는 교육 ▲깨어 있는 교실, 성장과 인성 중심의 살아있는 공교육 ▲역동적인 대학, 지역을 살리고 세계를 선도하는 고등교육 ▲지속적인 도전, 삶의 역량을 키우는 직업·평생교육 ▲탄탄한 교육 기반, 미래 혁신을 뒷받침하는 교육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신현석 한국교육학회장은 5개 영역과 방향에 대한 설명이 다소 추상적이라고 비판하며 좀 더 명확하게 과제 범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유정 기자 suj7260@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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