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시알 파리’ CSR 부문 첫 수상
최근 매일유업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SIAL Paris 2024’(이하 시알 파리)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문 기업으로 선정돼 수상했다. 시알 파리는 1964년 첫 개최 이후 국내외 식품업계가 모이는 세계적인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다.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한 시알 파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CSR 부문 경연을 처음 열었으며 매일유업이 전 세계 13개 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 평택 공장에서 선천성 대사 이상용 특수분유를 생산 중인 모습 (출처: 매일유업)
매일유업의 CSR 활동은 대표적으로 ▲특수 분유 제작 ▲우유 안부 배달 ▲친환경 제품 제작 등이 있다. 단백질에 포함된 특정 아미노산을 분해하지 못하는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을 가진 환아들을 위해 기존 공장을 매년 두 번씩 생산을 중단하고 특수 분유를 제작하는 일을 올해로 25년째 이어가고 있다. 매일유업 창립 CEO 故 김복용 회장은 “특수 분유 제작 사업만큼은 비용에 문제가 있어도 중단하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다.
우유 안부 배달은 혼자 사는 독거노인들의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해 운영된다. 집 앞에 배치된 우유 바구니의 상태를 통해 자택에 거주 중인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는데 우유 바구니가 비어있을 경우 ‘양호’, 우유가 1병 남아있다면 ‘주의’, 우유가 2병 이상 남아있을 경우 ‘심각’ 단계로 나누어 어르신의 상태를 점검한다. 또한 환경 보호 및 자원 절감을 위해 기존 컵 커피 제품의 플라스틱 캡과 빨대를 제거해 새로운 친환경 패키지 구성으로 제품 디자인을 변경했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 bility)이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일컫는 말로 기업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 방식을 뜻한다. 주로 자선 활동, 환경 보호, 지역 사회 협력 등의 사회 공헌 활동으로 나타난다. 기업의 역할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 직원, 지역 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책임이 존재한다. CSR 기업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긍정적인 브랜드 평판을 구축해 고객과의 신뢰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브랜드 평판,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
기업에게 브랜드 평판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대학 재학생 A학우에게 소비자의 관점에서 물었다. 먼저 평소 불매하는 기업이 있는지에 관해 묻자 A학우는 “불매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여러 문제가 많은 기업으로 알고 있으나 결정적으로 육아 휴직한 여직원을 퇴출한 사건을 기사로 접하게 된 시점부터 불매하게 됐다”고 답했다. 해당 기업을 불매하는 이유로는 “허위 마케팅과 표절 문제, 그리고 노동자 대우 문제로 인해 소비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의 불매가 제품 시장을 포함한 사회 전반적인 측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A학우는 “소비자의 소비는 기업에게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사회 문제로 인한 소비자의 불매운동은 기업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소비자를 기만하지 않도록 기업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공생 사회’를 위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
매일유업은 자사 경영 철학인 상생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사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복리 후생을 지원한다. 금융기관과 제휴해 협력사의 운영 자금으로 활용 가능한 2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운영하고, 협력사의 자녀 출산, 학자금, 경조사 지원 및 간담회 운영을 통해 기업 간의 소통 창구를 활성화하고 있다. 단순히 자사 직원의 복지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사의 사업 운영 및 복지를 지원함으로써 지역 사회 공동체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환경 보호와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환경오염 및 공해 방지 설비를 교체하거나 사업장 인근의 환경 정화 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위와 같은 활동들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개인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소비자 ▲직원 ▲기업 ▲협력사 ▲기업 사회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협력하며 함께 발전해 나가는 ‘공생 사회’임을 보여준다.
책임 있는 소비, 공정무역 제품 구매로 시작
소비자의 관점에서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려면 바로 책임 있는 소비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카오 농장에서 착취당하며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아동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하루 최대 14시간 동안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아동 착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커피 브랜드 ‘아름다운커피’는 공정무역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성 있는 커피 비즈니스를 실천 중이다. 커피 생산지의 탄소 저감 프로그램 도입, 공유 로스터리 신재생에너지 사용, 무포장 커피 스테이션 확대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는 이와 같은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다.
▲ ‘시알 파리’ 시상식에서 매일유업 최수진 연구 소장(왼쪽 첫 번째)이 CSR 부문 상을 수 상했다. (출처: 매일유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