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를 전공하고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한 01학번 문현일입니다. 현재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에서 경영 직렬로 입사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자금부와 재무계획부 평택지점에서 근무하다 현재 차세대 추진부 시스템 연구부로 투입됐고 올해 5월쯤에 다시 현업으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Q. 지금의 직업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산업공학과는 사실 컴퓨터공학과 경영학이 섞여 있는 과입니다. 컴퓨터를 좋아하지만 경영 쪽으로 직업을 삼고 싶어 경영학을 복수전공 했습니다. 학창시절 회계나, 재무관리, 일반경영이론 등을 위주로 공부했고 취업을 준비하다 금융 공기업에 합격해 산업은행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금융 쪽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Q. 선배님께선 대학시절에 어떤 학생이셨나요?
A. 대학시절엔 한마디로 ‘핵인싸’였습니다.(웃음) 저는 학교를 10년 다녔습니다. 01학번인데 2010년에 졸업했고 졸업 이후에도 취업준비를 학교에서 했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교내활동만 해도 7개 정도를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앙댄스동아리 ‘열혈무군’에서 비보잉을 췄습니다. 제가 열혈무군 4기 출신입니다.(웃음) 그리고 창업동아리 ‘아이템’은 1기 멤버로 참여했고 홍보대사 ‘어우미’는 3기입니다. 또. 경영학과 복수전공을 하면서 학술동아리 ‘MIS’와 회계공부를 위한 회계동아리 ‘씨앗’이라는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물리 튜터와 영어 튜터 등 대학시절에 이것저것 많이 해본 것 같습니다. 저의 20대 시절 전부를 우리대학에서 원 없이 즐겼습니다. 20대의 마지막인 29살 때 취업이 돼 30살 때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Q.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A. 가장 기억에 남는 대학생활은 댄스동아리 ‘열혈무군’에서의 활동입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는 동안 여러 고민을 하면서 공연을 해보니 자신감 없던 성격이 많이 바뀌었고 당연히 체력도 좋아졌습니다. 또, 홍보대사 ‘어우미’ 활동을 하면서 끼가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특별한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Q. 대학시절 동안 후배들이 꼭 했으면 하는 것들이 있나요?
A. 다양한 활동을 해보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취업 때 유리해서가 아니라 타인에게 나를 소개할 때 ‘내가 이러한 사람이다’라고 자신의 스토리를 전달하면서 인생의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재학 시절 중 아쉬운 점이 있다면?
A. 교환학생을 가보지 못한 것이 아직도 아쉽습니다. 대학시절에 해외를 한 번도 나가지 못했는데 그 때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때에는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는 나라도 적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 입사하니 돈은 벌 수 있지만 해외를 갈 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3년 정도 어학연수나 워킹홀리데이를 못해 본 게 가장 아쉽습니다. 입사를 하고 나서부터는 해외에서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없었습니다.
Q. 이 직업과 관련해서 준비해 온 일들은 무엇이 있었나요?
A. 따로 준비했던 건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세무사나 회계사를 준비하던 친구들과 같이 공부했던 게 가장 큰 준비였던 것 같습니다.
A. 금융 공기업은 대부분 시험을 봐 직렬별로 뽑습니다. 일반적으로 경영, 경제. 법학 직렬 3가지로 나뉩니다. 전산 직렬도 존재하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경영 쪽에서는 특히 회계나 재무관리 쪽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는데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는 스터디를 하면서 같이 공부를 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경영학과를 다니는 것에서 더 나아가 따로 공부를 더 해야 합니다. 다른 학우들과의 스터디가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Q. 우리대학의 후배들이 공기업에 더 많이 도전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우리대학에는 금융 공기업의 경영 직렬을 위해 공부하는 사례가 많이 없는 거 같습니다. 학교에서 제도적으로 스터디를 만들어준다면 더 많이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후배들 사이에서 회계사나 세무사가 꾸준히 배출됩니다. 그것은 학과나 학교에서 꾸준히 지원을 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있는 동아리나 스터디 등에 금융 공기업 정보가 적다보니 후배들이 도전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공기업에서는 학과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보통 전공, 나이 무관이라 꼭 전공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공부가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우리대학에는 법이나 경제를 전공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과가 없어 스터디를 꾸려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산업은행에서의 하루 일과와 주 업무를 설명해주세요.
A. 이건 케이스마다 다릅니다. 9시까지 출근해서 6시까지 근무하는 게 하루일과입니다. 산업은행에서 하는 일은 업무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일단 은행은 시중은행과 특수은행이 있습니다. 특수은행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정도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리스크가 커 시중은행이 들어가지 못하는 부분을 주로 맡습니다. 뉴스를 보면 시중은행과 산업은행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은 개인 고객이 많고 상품 출시 관련 기사가 대부분이라면, 산업은행은 주로 큰 대기업에서 구조조정이 일어났다는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기사가 대부분입니다. 이번 경우만 해도 아시아나 매각의 주 채권단이 산업은행입니다. 이렇듯 산업은행은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 다른 금융 공기업들을 소개하자면?
A. 금융 공기업의 종류는 많습니다. 그중에서 6개 정도를 소개하겠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가 있습니다. 이 금융 공기업들은 같은 날 시험을 보기 때문에 여러 군데 붙을 수가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경제, 경영 등의 직렬로 채용하는데 주로 경제 직렬을 뽑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하거나 경제학에 특성화된 사람들이 많이 지원합니다. 연구하는 것이 주된 업무이다 보니 기사가 잘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금감원은 감사업무를 주로 보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의 금융 건과 관련한 법안을 금융위원회에서 만들고 그 법안에 따라 감사하는 곳이 금감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경영 직렬을 주로 뽑고 감사하고 감시하는 업무를 하다 보니 꼼꼼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산업은행은 다이나믹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언론에도 자주 나오고 해외에서의 사업도 많이 이뤄집니다. 활동적인 사람이 업무를 맡는다면 좋을 것입니다. 활발히 고객들과 기업을 대상으로 일하고 싶다면 산업은행을 추천합니다.
수출입은행 같은 경우 해외에 특화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 상대로의 수출입 업무가 주입니다.
예금보험공사는 금융기관이 망해 예금을 자급할 수 없는 경우 예금자를 보호하고 피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 코스피 시장 등 증권 관련해 관리 감독하는 기관입니다.
이 기관들의 업무는 다 다르지만 시험은 다 비슷하므로 자신의 성격을 고려하는 게 중요합니다.
Q. 금융 공기업의 가장 큰 매력과 업무 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A. 업무는 다이나믹하지만 직업의 안정성이 있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업무의 난이도도 천차만별이지만 2-3년마다 업무가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점은 딱히 없는 거 같습니다. 개인 고객이 거의 없어 영업이 별로 없습니다. 기업을 상대로 해 시중은행 대비 영업 강도가 센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Q. 업무를 할 때 본인만의 신조나 태도가 있으신가요?
A. ‘남에게 피해주지 말자’입니다. 자기의 권리를 주장하려면 이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피해주지 않고 나의 일을 해내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Q. 금융 일을 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한마디 하면?
A. 일단 금융 공기업에 경영 직렬로 붙은 경우가 거의 없는 걸로 압니다. 후배들의 실력이 부족하다기보다는 그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창업을 할 수도 있지만 취업을 원한다면 금융 공기업의 경영 직렬을 목표를 삼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는 여럿이 같이 공부해 자극을 받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경쟁은 외부 사람들과 하기 때문에 시각을 넓혀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교류하며 많은 정보를 얻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기업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고 지원을 많이 해보길 추천합니다. 최대한 많은 도전을 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시험 이후의 면접부터는 진짜 실력이 나오니 자신을 믿고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Q. 선배님께 ‘서울과기대’란?
A. ‘서울과기대’란 제 20대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곳입니다. 학교가 잘 되고 유명해지면 좋겠습니다, 처음 산업은행에 입사했을 때 우리대학 출신이 없어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웃음) 그래서 우리대학이 더욱 분발하면 좋겠습니다. 최근 2017년과 2019년에 우리대학 후배가 산업은행에 전산 직렬로 입사한 경우가 있었고 금감원에도 합격했다고 합니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금융 공기업에 많이 도전해 입사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재밌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퇴근 후 취미생활를 즐기고 싶다면 금융 공기업을 추천합니다. 개인의 가치관은 다르지만 금융 공기업을 다니면 굵직한 사회적 이슈들과 관련된 업무를 할 수 있어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후배들이 금융 공기업에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