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대학이 운영 중인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식단 구성 문제로 일부 학생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10명 중 6명이 아침밥을 거르고 있을 정도로 결식률이 높은 청년층들이 1천원의 가격에 부담 없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정부·전국 지자체·대학교가 힘을 모아 공동으로 진행중인 사업이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정부와 학교가 각각 2,000원씩 총 4천원을 부담하고 학생이 1,000원만을 부담하는 구조로, 총 5,000원의 예산으로 한 끼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제도다.
호평을 받았던 작년 천원의 아침밥 사업과 다르게 올해 사업이 재개된 이후 식단이 단순해졌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A학우는 최근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한 뒤 “사골국, 밥 3분의 2공기, 콩자반, 김치로 구성돼 있었는데 지난해보다 메뉴가 단조롭고 양도 적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A학우는 사업 예산의 변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예산 편성에는 변동이 없음을 확인했다. A학우는 “예산이 동일한데도 식사의 질이 낮아졌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비롯한 학내 커뮤니티에서도 유사한 불만이 공유되며,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공감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 2025 천원의 아침밥 메뉴
학교 측은 “천원의 아침밥은 위탁 운영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식자재비와 인건비 등의 세부 원가는 업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며 식단 단순화는 물가 상승과 인건비 부담, 외주 운영의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입장을 취했다. 또한 지난 3월 진행된 만족도 조사에서 높게 나타난 덮밥류 메뉴 선호에 따라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오는 4월 14일(월)부터 백반형 식단에서 덮밥류 중심으로 메뉴를 개편할 예정이며, 만족도 향상을 위해 위탁업체와의 정기적인 모니터링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학교는 학생들의 체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천원의 아침밥 VOC’ 제도를 운영중이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접속 가능한 온라인 폼 형식의 설문 시스템으로, 학생들은 식단 구성, 맛, 위생 상태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해 평가할 수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 의견을 토대로 일부 메뉴에 대한 개선 조치를 이미 시행했으며, 향후 만족도 향상을 위한 반영 폭을 더욱 넓힐 예정”이라며 학생 의견을 경청 중이라 밝혔다.
학생들이 체감하는 품질 외에도, 제한된 인원 수 역시 불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천원의 아침밥’은 하루 130인분 한정으로 제공되며, 이는 정부와 학교가 각 2,000원씩 부담하는 매칭 방식의 예산 구조로 인해 운영 규모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윤지희 학생처 장학복지팀장은 “올해는 예산을 지난해보다 확대해 총 2만 식 분량을 제공할 예정이며,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도 학생 복지 예산은 축소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보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A학우는 “천원이라는 가격만 보고 만족하기보다는, 실제 예산 구조와 운영 방식에 대해 학생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투명하고 일관된 사업 운영의 필요성과 학생들의 관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 복지를 위한 정책이 본래의 목적을 충실히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수혜자의 체감 만족도와 운영의 투명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과 꾸준한 조정이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
송태선 수습기자 songts06@seoultech.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