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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학과 청소 불참 시 벌금 부과, 걷어진 벌금은 어디로...
김종현, 윤지선 ㅣ 기사 승인 2025-06-09 12  |  704호 ㅣ 조회수 : 37

 지난 5월 12일(월) 우리대학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서 도예학과 특정 반의 청소 불참 벌금 운용에 의문을 제기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서 글쓴이는 과대표(작년까지 가마대장을 겸임함, 이하 과대)의 개인 계좌로 보내는 벌금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사용내역을 학생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의 댓글에서 한 학생은 사용내역을 공개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다빈치관에 위치한 도예학과 학과 사무실


 

“작년에 걷은 불참비, 아직 소식없어”



 도예학과 학생들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실습실과 가마*를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실습실은 더러워지기 마련이며, 이 때문에 학생들은 도예학과 학과 사무실의 주도하에 따로 시간을 내어 실습실을 청소해 왔다. 하지만 수업 시간 외의 시간에 청소가 진행되며 학생 개인의 일정으로 불참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에 해당 청소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은 불참비를 내거나, 벌청소를 진행하는 등의 제재를 받아왔다. 특히 특정 학년·반의 학생들은 벌금비 5만원 지불과 함께 벌청소까지 해야했던 경우도 존재했다.



 이 과정에서 도예학과 학생들이 지적하는 것은 과대가 걷은 청소 불참비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도예학과 소속 A학생은 인터뷰에서 “작년에 걷은 청소 불참비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가마 사용에 지불하는 비용(1kg 당 1,000원, 학생 개인이 지출하고 있음)에 사용된다는 말도 있었지만, 가마비용으로 쓰였다면 가마비를 내지 않은 적이 있어야 하는 데 아직까지 가마 사용 비용을 덜 지불한 적은 없다”며 벌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예학과 소속 B학생은 “청소 불참 벌금이 어떻게 되는지는 학생들에게 안내된 바가 없다. 앞으로는 학기 초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통해 투명하게 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예학과의 과대는 총 8명으로 이뤄져 있다. 각 학년 약 40명 중 절반씩 나눠 한 반을 이루는데, 각 반마다 과대가 1명씩 있는 구조다. 도예학과 학생들은 입학 때 정해진 반이 재학 중 변하지 않아 단체 수업을 듣는 3학년까지 해당 반이 유지된다.



 작년까지 과대는 과대표의 역할과 가마 사용 전반을 관리하는 가마대장을 겸임했다. 하지만 이번 일이 일어난지 하루만에 이번 학기부터 과대와 가마대장의 역할을 구분하겠다고 밝혔다.


 

과대, “작년 종강 이후 벌금 받아… 의견 수렴해 사용할 것”



 작년 과대에 의해 청소 불참비가 걷힌 후 올해 새롭게 과대가 된 C과대는 이번 청소 불참비 사태가 공론화된 지 하루 만에 특정 학년의 전학생이 가입돼 있는 학과 내부 채팅방(채팅방명 ‘청소방’)을 통해 청소와 관련한 사항을 전달했다. 해당 공지에서 C과대는 “작년 대청소 불참 시 납부했던 불참 비용은 아직 사용되지 않았다”며 “해당 비용의 사용 방향 또한 별도의 투표를 통해 함께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논란이 된 작년에 걷은 불참비에 대해 “작년 대청소 불참 비용으로 10만원이 모였다. 작년 종강 이후에 돈을 받아 작년에 바로 사용하지 못하고 올해 사용하게 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입장을 밝혔다.


 

일부 학생, “청소를 왜 학생이…”



 일부 학생들은 실습실 청소를 학생이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A학생은 “학과 조교가 에어컨을 청소하라고 지시한 적도 있었다. 실습실 청소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에어컨까지 학생에게 청소하라고 시킨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의 실습실 청소 현황을 밝혔다.


 

소수학과의 고충, 제시하기 힘든 반대 의견



 한편 이번 도예학과 청소 불참비 사태가 쉽게 공론화되지 못했던 이유는 도예학과의 인원이 한 반당 20명 정도로 매우 적기 때문이다. 같은 반으로 배정받은 20명과 최대 3년의 기간 동안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학과 내부 규칙에 대한 반대 의견을 냄으로써 발생할 마찰이 꺼려진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우리대학 도예학과만의 문제가 아닌, 인원수가 적은 학과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한 학년에 35명 내외의 인원으로 이뤄진 학과에 재학 중인 서울 소재 K대학교 대학생 D씨는 “학과에 사람이 적을수록 학과 내 소문이 빨리 돌고, 친한 사람들끼리만 무리 지어 다니기 십상이다”며 “한 번 소문이 잘못 나면 학과 내에서 배척당하는 경우도 많고, 다른 친구를 사귀기도 어려워진다. 그래서 개개인이 의견을 내거나 다수의 의견에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긴 어려운 구조인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가마: 토기 및 도자기 등을 구워 내는 시설물


 

김종현 기자

24100076@seoultech.ac.kr



윤지선 기자

yjs1320@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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