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은 커피 공화국!’ 오늘날 직장인을 비롯한 대학생의 생활은 커피 및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가 빠지지 않는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7년도에 집계된 국내 평균 커피 시장규모는 약 11조 7,400억 원으로 국민 1인당 약 512잔을 소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국내 하루 평균 커피 소비량은 약 3백 톤 이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카페인 섭취량이 상당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카페인 중독의 굴레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카페인으로 물든 대학생
거리를 걷다 보면 무수히 많은 카페가 보인다. 그중에서도 저렴하지만, 소비자층이 주로 찾는 대표 음료를 묻는다면 많은 사람이 아메리카노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다 보니, 대학가 주변에서는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카페들의 매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본래 커피는 11세기 즈음에 카베 카네스(kahve kanes) 혹은 커피하우스가 모카 지방의 예메니 항구에 번성하면서 아랍 세계에서 점차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각 지역에 걸치며 우유와 같은 재료들과 결합해 커피의 종류가 발전하게 됐고, 우리는 다양하게 발전된 커피를 통해 자연스레 카페인을 섭취하는 양이 늘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섭취하는 차와 콜라, 심지어 초콜릿에도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우리는 이처럼 일상생활 속 알게 모르게 녹아있는 카페인을 얼마나 자주 마시고 있을까?
우리대학 학생을 101명을 표본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평소 자주 마시는 음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탄산음료가 -명(46%)로 1위, 커피가 -명(30%)로 2위, 이온 음료가 -명(22%)로 3위를 차지했다. 그 외에 카페인을 포함한 에너지 드링크류가 -명(2%)로 가장 적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평소 커피를 마시는 학생들에게 하루에 어느 정도 마시는지 물었더니, 평균적으로 한잔 정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험 기간과 중요 일정을 앞둘 시에는 가장 자주 마시는 음료는 커피가 -명(72%)로 1위, 카페인을 포함한 에너지 드링크류가 -명(10%)로 2위, 탄산음료와 이온 음료가 각각 -명(9%)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또 시험 기간 및 중요 일정에 커피를 마시는 학생들은 하루에 한 잔 이상에서 두 잔 이상 마신다는 답변이 -명(52.5%), 그 외에 두 잔에서 세잔 사이가 -명(10.1%)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시험 기간이나 중요 일정을 앞두고 커피와 카페인 포함 음료 등을 자주 찾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카페인이 심리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중독을 일으키는 약물의 한 종류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커피 한 잔에는 100~150mg, 차에는 30~100mg, 청량음료에는 25~50mg, 진통제나 감기약에는 25~100mg, 초콜릿 바 하나에 약 5mg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카페인을 50~100mg 섭취할 경우 각성 상태가 증가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고, 안도감을 느끼며, 언어나 동작 수행이 개선된다. 이러한 카페인의 효과 때문에 많은 사람은 카페인을 섭취하며 만족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카페인을 포함한 음료 중에서도, 커피는 오랜 시간 동안 일상생활 속에서 생활습관으로 정착해오며 대중화된 음료가 됐다.
▲우리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카페인의 종류
카페인의 80%는 식품, 16%는 의약품, 3%는 화장품, 그리고 나머지 1%는 그 외 기술적인 용도로 사용된다고 한다. 그만큼 카페인은 우리 삶에 아주 밀접하고 다양하게 사용된다. 카페인은 커피콩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그래서 이름도 ‘Coffee’와 카페인에 함유된 물질의 이름을 합쳐서 ‘카페인’이 됐다. 흔히 오해하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 카페인 그 자체는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성분이 아니라 커피콩과 식물 등에서 추출하는 천연물이다. 하지만 카페인이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다. 예를 들어 ‘박카스’ 같은 에너지 드링크 등의 성분표에 보면 ‘카페인무수물’이라고 표기돼있다. ‘무수카페인’은 말 그대로 수분을 제거했다는 뜻이며, 이미 가공된 카페인이다. 그러나 합성 카페인과 천연 카페인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수율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우리가 시험 기간에 자주 찾는 ‘몬스터’와 같은 에너지 드링크에는 ‘과라나 추출물’이라고 표기돼 있다. 과라나는 브라질에서 나는 과일의 일종이다. 이 열매는 커피에서 나오는 카페인 성분보다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다. 하지만 더 순하며 효과가 오래간다. 커피 또한 원두의 품종과 종류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다르다. 커피의 품종은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종으로 나뉜다. 특히 아라비카종의 경우 커피 음료 이름으로 종종 사용돼 우리에게 익숙하다. 보통 아라비카종이 로부스타보다 카페인 함량이 약 2~3배 더 낮고 향미가 더 풍부해 비싸다. 대신 로부스타종은 카페인 성분을 더 많이 갖고 있어 병충해에 더 강하다. 카페에서 먹는 커피 중에서는 어떤 것이 가장 카페인 함량이 적을까? 일반적으로 가장 쓴 에스프레소에 카페인이 많을 것 같지만 사실은 에스프레소가 가장 적다. 에스프레소는 고온과 고압으로 이른 시간 안에 추출하기 때문에 가장 카페인 성분이 적다. 에스프레소 샷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아메리카노가 가장 카페인 함량이 많으며 샷이 한두 번만 들어가는 카푸치노나 카페라테가 오히려 카페인 성분이 더 적다.
카페인이 만드는 폐인(廢人)
카페인 과다 섭취로 인해 카페인에 절어버린 사람들, 그들의 특징은 자칫하면 폐인(廢人)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흔히 말하는 ‘약물 중독’ 중에서도 ‘카페인 중독’으로 인해 나타나는 부작용을 겪게 된다. 카페인 중독의 굴레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은 안절부절못함, 과민, 흥분, 그리고 불면증이라는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일반적인 카페인 섭취의 경우 카페인의 반감기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약 2시간에서 6시간 정도로 12시간 정도면 모두 몸에서 배출된다. 하지만 카페인을 500mg 이상 섭취할 경우 중독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불안, 불면, 불안정, 과민성, 근육 경축, 메슥거림, 소화기 장애, 그리고 불면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개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하루 1,00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사고와 언어의 혼동, 부정맥, 흥분, 근육 연축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사람에 따라서는 이명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듯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는 것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유발함과 동시에 위장 운동을 자극해 위궤양을 악화시키며, 10g 이상 복용 시 간질 경련과 호흡 부전으로 사망에 이르기까지 할 수 있다.
카페인으로부터 헤엄쳐 나오기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 뭐든지 적절하게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말을 되새기는 것은 카페인 중독을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카페인 중독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커피 및 카페인 함유 음료를 마실 때 하루에 횟수를 정해두고 카페인 섭취량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카페인 섭취량을 건강관리 노트에 적어가며 자신이 섭취한 양을 점검해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최근에는 카페인 섭취를 원하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카페인을 넣지 않는 커피인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졸음을 쫓아내거나 피곤을 덜어내기 위해 카페인을 섭취하는 경우라면, 커피나 카페인 함유 음료를 마시기보다는 간단한 눈 운동이나 어깨 운동 등으로 피로 누적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의 일상 속 알게 모르게 겪고 있는 카페인 중독, 건강을 위해서라면 카페인 섭취를 조절하는 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