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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플레이도, 찰리 푸스도... 글로벌 음악계가 주목한 K-컬쳐의 힘
송태선 ㅣ 기사 승인 2025-05-12 12  |  703호 ㅣ 조회수 : 11



 



무대 위 인사, 그 이상의 의미



 “사랑해요, 한국”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이 고양종합운동장 무대에서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자, 수만 개의 팬 팔찌가 빛을 뿜었다. 단지 관객과 아티스트 사이의 환호와 응답이 오간 순간이 아니었다. 이 장면은 세계적 아티스트와 한국 문화가 만들어낸 상호 존중의 상징이자, 오늘날 한국이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순간이었다.



 과거 해외 아티스트에게 한국은 ‘보너스 무대’ 혹은 ‘일정 채우기용’ 시장으로 여겨졌다. 월드투어 일정에서 일본, 중국을 주요 거점으로 삼고 한국은 그 주변부에 머무르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다. 이제 한국은 단순한 소비 시장이 아니라 문화적 영감을 제공하는 ‘목적지’로 인식되고 있다.



 2024년과 2025년 상반기만 보더라도 영국의 록 밴드 콜드플레이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 마룬 파이브, 래퍼 칸예 웨스트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았다. 이들의 공연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한국과의 문화적 교감’을 의식한 공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콜드플레이, ‘지속 가능성’과 ‘교감’을 담다



 지난 4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은 매진된 좌석 수보다 공연 방식에서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공연장은 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시스템을 적용한 지속 가능한 콘서트장으로 변모했고, 팬들이 자전거 발전기로 전력을 공급하는 체험형 설치물도 등장했다.

 



▲지난 4월 16일(수) 고양 종합 운동장에서 진행된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LIVE NATION PRSENTS COLDPLAY : MUSIC OF THE SPHERES DELIVERED BY DHL현장

 



 6회에 걸쳐 진행된 공연 동안 ▲트와이스 ▲진 ▲로제와 같은 K-팝 스타의 특별무대는 계속됐고, 한국어 인사는 공연 내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실제로 공연을 관람한 아주대학교 황귀현(미래모빌리티공학과) 학생은 “공연 중간 K-팝 스타들의 특별무대, 팬 참여 연출, 친환경 시스템까지… 마치 K-팝 콘서트를 보는 것 같았다. 이제 세계 표준이 된 느낌이었다”라며 한국식 공연 연출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흐름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와같은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은 단지 ‘현지화’ 전략에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한국 문화를 단순히 활용하거나 차용한 것이 아니라, 이를 존중하고 함께 공유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런 태도는 팬들에게 더 깊은 감동을 안겼고, K-컬처가 세계 대중문화에 끼치는 영향력의 증거가 됐다.

 



찰리 푸스, 창작의 무대로서의 한국



 작년 12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연한 찰리 푸스 역시 단순한 투어 일정 이상을 담아냈다. 그는 공연 중 “여기 있으니 앨범 준비를 위한 영감이 마구 샘솟는다. 계속 한국에 있고 싶다”며 “내게 한국은 제2의 집과도 같다. 음악적 영감이 나를 가득 채우고 이 공간 자체가 그렇다. 이렇게 나를 불러줘서 고맙다”면서 한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신곡을 공개했다. 이는 아티스트에게 한국이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니라, 창작과 메시지 전달의 중심지로 여겨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무대는 관객과의 소통을 극대화한 연출로 구성됐고, K-팝 콘서트에서 익숙한 ‘팬 참여형 무대’, ‘테마형 스토리라인’ 등의 기법이 적극 반영됐다. 최근 들어 서구 아티스트들이 K-팝식 연출을 본격적으로 차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한국 공연 방식이 글로벌 표준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 찰리 푸스의 “Something New” in Seoul 공연의 포스터 (출처=라이브네이션코리아 SNS)





K-컬처가 이끄는 공연 철학



 K-컬처의 세계적 영향력은 음악 산업에서 특히 공연 문화를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 정교한 무대 연출, 팬과의 실시간 소통, 지역 문화에 대한 존중 등 K-팝이 선도해 온 공연 철학은 이제 다른 장르, 다른 국적의 아티스트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콜드플레이의 친환경 무대, 찰리 푸스의 팬 소통형 연출은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예전에는 해외 아티스트의 공연을 한국 팬들이 따라갔다면, 이제는 세계적인 스타들이 ‘한국에 맞는 무대’를 구상하며 먼저 다가오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때 아시아에서 문화는 서구로부터 수입되는 단방향의 흐름이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그 흐름을 바꾸고 있다. K-팝, K-드라마, K-영화에 이어 K-공연까지, 한국은 더 이상 수동적으로 문화를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전 세계에 콘텐츠와 형식을 제안하는 주체가 됐다.



 콜드플레이가 무대 위에서 서툰 한국어로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찰리 푸스가 신곡을 한국 팬 앞에서 처음 선보이는 장면은 단지 팬 서비스를 넘어선다. 그것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한국 대중문화에서 창작의 자극과 동기를 찾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문화 흐름의 중심에 선 한국



 문화는 언제나 움직인다. 음악은 흐르고, 그안에서 한국은 더이상 변방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 그 움직임의 중심에는 K-컬처가 있다.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한국을 공연지로 삼는 이유는 단지 팬의 수나 시장 규모 때문만이 아니다. 바로 이곳에서 문화적 깊이와 감동, 그리고 새로운 미래의 단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는 지금, K-컬처의 무대 위에서 함께 노래하고 있다.

 



송태선 수습기자 songts06@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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