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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맛보다- 인도네시아
현예진 ㅣ 기사 승인 2018-09-03 11  |  605호 ㅣ 조회수 : 3385
  지난 2일(일) 2018년 아시안 게임이 막을 내렸다. 2018 아시안 게임의 개최국인 인도네시아는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1, 2위를 차지한 나라이기도 하다.



(1) 인도네시아의 식문화



  인도네시아 식문화는 다른 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인도의 영향을 받은 인도 음식, 중동과의 문화교류로 중동의 음식, 중국 화교의 영향으로 중국 음식, 네덜란드의 350년간의 식민통치로 인하여 유럽 스타일의 음식도 많이 대중화 됐다. 인도네시아는 다른 나라의 음식을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에 흡수시켰다. 또한 다양한 민족들이 다양한 음식문화를 지니고 있어, 인종과 언어만큼이나 향신료도 다양하다. 특히 와룽이라는 포장마차 즉, 길거리 음식은 다양하면서 저렴하고 맛이 좋아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인도네시아 식문화는 지역마다 다르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및 자바 지역은 서구식 풍습이 유입돼 전통적이고 토속적인 식생활 모습과 근대적인 식생활 모습이 공존한다. 쌀로 지은 밥이 주식이며 부식으로는 육류, 채소, 생선을 먹는다. 인도네시아의 중요한 부식의 하나인 ‘Tempe’(템페)가 처음으로 이 지역에서 만들어졌다.



  서부 스마트라 지역의 주식은 밥과 삶은 카사바이다. 강한 향신료를 이용하는 특징이 있는데 고추 및 강황의 사용이 두드러져 음식이 노란색을 띠며 매운맛을 낸다. 특히 이 지역 중 파당 지역의 음식은 독특하다고 알려져 있다. 뱀, 닭, 생선 등을 강황으로 노란색을 내어 튀겨서 식용한다.



  이외에도 남부 셀러바스 지역의 주식은 옥수숫가루로 만든 죽이며, 생선을 바나나 잎에 싼 후 시루에 수증기로 찐 음식이 보편화돼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부에 있는 섬 술라웨시에서는 쥐나 박쥐를 불에 구워 먹는 요리가 있다. 서부 이리안자야 및 암본 지역의 주식은 사고 가루로 만든 죽이며 아직도 일부 지역은 야생의 채소와 사냥으로 잡은 동물을 통째로 구워 먹는 식생활 풍습이 남아있다. 발리의 주식은 쌀로 지은 밥이며 힌두교식 식생활이 발달하여 쌀로 만든 튀김과 자와 꽃을 차려 매일 몇 차례씩 사당에 제사를 지낸다.



(2) CNN이 선정한 인도네시아 맛있는 음식



〈1〉 른당(렌당)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1위를 차지한 른당은 우리나라 말로 고기 조림을 뜻한다. 코코넛 밀크와 다양한 향신료로 만든 커리 소스에 고기를 넣어 장시간 조리한다. 이 요리의 핵심은 푹 고아서 고기가 결대로 쉽게 찢기도록 만든 것과 소스를 졸여 흐르지 않는 양념으로 만들어 깊은 맛을 낸다는 것이다.



〈2〉 나시고랭

  뒤이어 2위를 차지한 나시고랭은 ‘밥’이라는 나시(Nasi)와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것’이라는 고랭(Goreng)이 합쳐진 말이다. 재료와 맛의 차이가 있겠지만 한마디로 우리나라 볶음밥과 같다. 일반적인 나시고랭에 계란이 얹어지면 나시고랭 스페셜이라 이름 붙여진다. 나시고랭은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새우 등을 주재료로 한다. 나시고랭의 기원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10~15세기경 중국식 볶음밥이 인도네시아로 건너와 현지식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3〉 사떼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음식은 른당과 나시고랭만이 아니다. 가장 맛있는 음식 14위를 차지한 사떼는 사타이라고도 불리며, 인도네시아의 전통 꼬치 요리를 말한다. 주재료가 되는 고기의 종류는 닭고기부터 쇠고기, 돼지고기, 염소고기 등으로 다양하다. 고기를 한입 크기로 썰어 터메릭(turmeric), 커민(cumin), 코리앤더(coriander) 등의 향신료를 넣은 양념에 재워 만든다. 사떼는 다양한 나라의 꼬치 요리를 통해 발전했다. 오늘날에는 주로 땅콩소스에 곁들여 먹는데 이는 필리핀에서 시작됐다. 사떼는 어떤 고기로 조리됐느냐에 따라 뒤에 붙는 말이 다르다. 사떼 아얌은 닭고기, 사떼 이칸은 생선 살, 사떼 바비는 돼지고기다.



(3) 인도네시아를 맛보다



가게명: Bali Bistro(발리 비스트로)



주소: 서울 마포구 백범로1길 8-15



가격: 2인 세트(인도네시아 음식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추천!) - 28,000원 (나시고랭, 미고랭, 사떼 아얌, 탄산음료)



  신촌에서도 가성비 좋은 인도네시아 음식점이라는 발리 비스트로에 갔다. 입구부터 곳곳에 인도네시아 물건들과 먹거리들이 놓여 있었다.



  음식을 주문하고 난 뒤, 가장 먼저 나시고랭을 맛볼 수 있었다. 한국식 볶음밥에 약간의 향신료 맛이 낫다. 새우와 계란이 들어있어 고소하고 달달했다. 한국에 김치볶음밥이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새우와 계란이 들어간 볶음밥이 있다.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입에 착 붙는 볶음밥이었지만 특별한 맛이 아니어서 왜 CNN이 2위를 주었는지는 의문이 들었다.



  다음 음식으로 사떼 아얌이 나왔다. 입에 넣자마자 땅콩소스 맛이 입을 휘감았다. 평소 땅콩이 들어간 음식을 선호하진 않지만,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사떼 아얌은 매우 맛있었다. 땅콩소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있는 음식이었다. 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식 볶음면 미고랭이 나왔다. 면은 소면 같았으며, 탱탱하고 야들야들한 식감이었다. 매운맛이라고 나와 있지만 매콤하기보단 감칠맛이 강했다. 나시고랭과 마찬가지로 약간의 향신료가 들어간 듯 보였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적절한 양이 첨가돼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평소 동남아 음식에 대해 향신료 향이 강하다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고소하고 감칠맛이 강해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어 변형해낸 것도 있겠지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식욕을 돋우어 언제 누구와 먹어도 훌륭한 음식이다.



현예진 기자

2sally2@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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