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대 유산을 품은 우리 캠퍼스
캠퍼스의 역사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우리대학은 1910년 4월 15일 종로구 어의동(현 효제동)에 순종 황제의 칙령으로 설립된 공립어의동실업보습학교를 모체로 했으며, 4년제 대학으로서의 역사는 1982년 경기공업개방대학부터였다. 공릉동 캠퍼스는 원래 경성제국대학 이공학부 캠퍼스였으나 해방 후에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캠퍼스로 사용됐다. 그러나 1975년 서울대 종합화 계획에 의해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캠퍼스를 관악구로 옮김에 따라 서울과기대가 공릉동 캠퍼스를 사용하게 됐다.
긴 역사를 가진 모교인 만큼 우리대학은 3개의 근대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바로 ▲다산관(등록문화재 제12호) ▲대륙관(등록문화재 제369호) ▲창학관(등록문화재 제12호)이다. 다산관은 'ㅁ'자형의 전형적인 교육 시설의 특징을 가진 한국 근대공업교육의 최고학부(경성제국대학) 건물로서 경성제국대학의 제1호관으로 1942년에 건립됐고 2002년 5월 31일(금)에 등록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됐다. 이 건물은 경성제국대학의 본관인 만큼 중심성과 상징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중앙 8층 높이의 타워 ▲권위적인 현관 ▲중정을 에워싼 ‘ㅁ’자형 배치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산관은 경성제국대학 이공학부 교사를 현 위치에 옮기면서 본관으로 이용했으며, 광복 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본관으로 사용되다가 관악캠퍼스 이전 후 우리대학 다산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이 건물은 UN군 사령부로도 사용됐으며, 건물의 예스러움으로 인해 ▲SBS 드라마<열애> ▲<응답하라 1997> ▲<살인의 추억> ▲<제5 공화국> 등 다양한 영화, 드라마 혹은 CF 촬영지로 애용됐다.
▲다산관(당시 경성제국대학 이공학부,1942)
창학관은 다산관과 함께 1942년에 건립돼 본관으로 사용됐으며, 2002년 5월 31일(금)에 등록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됐다. 다산관과 창학관을 포함한 경성제국대학 이공학부의 설립은 공덕리 일대의 약 52만㎡의 대지에서 1939년부터 시작돼 5개년 계획으로 추진될 예정이었다. 제3호관과 제4호관은 1942년에 완공됐으나, 제2호관은 골격만 세워진 채 공사가 중단돼 1945년까지 완공되지 못했다.
▲창학관(당시 경성제국대학 이공학부,1942)
▲대륙관(당시 경성광산전문학교,1942)
2008년 2월 28일(목)에 등록문화재 제369호로 등록된 대륙관은 1942년 광산학과 교사로 신축된 건물로, 중앙의 본관을 중심으로 무도장과 강당(現 실험실과 연구실)이 배치돼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경성제국대학 광산학과로, 광복 후 1980년까지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으로 사용됐다. 디자인은 모더니즘 풍을 따르고 있으나 전체 배치에서는 고전적인 틀을 보여주고 있다. 본관 중앙에 탑을 높게 배치해 본관의 권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 일제강점기 고등교육 시설의 면모가 잘 드러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우 오랜 시간 동안 우리대학의 건물들이 제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만큼 본교는 낡고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신축 건물을 짓는 등 학교 시설에 투자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많은 건물이 새로 생겨나는 만큼 수많은 강의실과 연구실 등의 시설이 제 기능을 못 하고 비어있거나 방치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실험, 실습, 강의 등의 대면 수업보다 비대면 수업의 비중이 더 커졌기에 우리 대학의 시설들이 어떻게 활용되고 관리되고 있는지 학생들은 잘 알 수 없는 상태다.
긴 세월이 지난 만큼 건물이 노후화되는 것은 당연하며, 비대면으로 인해 넓은 캠퍼스의 모든 강의실과 연구실의 관리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의 안전과 건강한 캠퍼스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더 건강하고 안전한 캠퍼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새로운 역사를 쓰는
우리 캠퍼스
올해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비어있는 학교 시설들도 많겠지만, 사실 우리대학 캠퍼스에서는 언제나 공사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대학은 지금까지 학생들의 편의와 복지를 위해 꾸준한 공사를 진행했다. 이번 코로나-19로 대학 캠퍼스는 텅 비었지만, 여전히 학우들을 위한 개선은 이뤄지고 있다. 1학기에는 우리대학의 랜드마크 호수 붕어방에도 변화가 있었다. 작년에 진행한 재정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붕어방 공사와 관련해 반대 의견 또한 있었다. 붕어방 공사도 좋지만, 다른 노후된 시설 투자가 우선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공사 이전 붕어방은 오랫동안 쌓인 침전물로 악취가 심했으며, 이에 관한 준설 예산 요구도 수차례 요청됐지만 반영이 안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또한 붕어방을 둘러싼 데크도 보기에는 안전해 보이지만 사고 발생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 차원으로 보수작업이 이뤄져야 했다. 결국 붕어방의 보수작업은 이뤄졌고, 그 결과 붕어방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붕어방 쪽에 위치한 버스정류장 근처에는 학생들을 위한 쉼터가 마련됐고, 붕어방 주변 데크도 전체적으로 보수공사가 진행됐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붕어방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들이었다. 덕분에 우리대학 학생들은 다음 수업 강의실까지 가는데 불필요한 걸음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게됐다.
최근에는 우리대학 학생들이라면 필수로 거쳐가는 어의관 건물이 전면 리모델링될 계획이다. 어의관은 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건물임에도, 다른 학교 건물들에 비해 낙후된 상태였다. 또한 건물의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엘리베이터 때문에 1층부터 5,6층까지 걸어 올라간 학생들도 꽤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이번 어의관의 리모델링에 관해서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현재 어의관은 인문사회대학 소속의 ▲행정학과 ▲영어영문학과 ▲문예창작학과와 기초교육학부가 이용하는 건물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인문사회대학 소속의 세 학과는 이번에 신축되는 창조융합연구동으로 옮겨질 예정이며, 대신 미래융합대학이 사용할 공간들이 새로 어의관에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50명대부터 200명대까지 수용 가능한 대형 강의실들이 다수 추가되고, 기존 부족했던 학생 이용시설, 그룹 활동 공간 등이 보충될 것으로 보인다.
어의관의 리모델링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작년 말에 완공을 목표로 했던 창조융합연구동은 현재도 활발히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창조융합연구동은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미디어랩을 모델로 하며, 지하 1층, 지상 8층의 연면적 15,000㎡ 규모로 총사업비 318억 원이 투입됐다. 이곳에는 ▲창조 융합 연구 클러스터 ▲연구개발 통합 클러스터 ▲건축 및 공간 연구 클러스터 ▲인문융합 클러스터 및 행정 지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본 건물은 에너지 효율 1등급과 녹색건축물 최우수 등급 획득을 목표로 설계돼 에너지 소모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시설로, BF(Barrer-Free) 인증을 얻어 장애인, 노약자 등이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설계됐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활동들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대학은 다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더 나은 캠퍼스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2학기에는 다시 캠퍼스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렇기에 이번 학기의 비대면 수업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작년과 달리 오가는 사람 없이 적막한 캠퍼스가 낯설기도 하다. 내년에는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며, 다음 학기에는 우리대학 캠퍼스가 다시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새로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