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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학점제도 불만, 학사지원과에게 묻다… 새로운 길 열릴까
김민수, 홍지현 ㅣ 기사 승인 2023-12-04 16  |  683호 ㅣ 조회수 : 1485

 우리대학이 타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성적 등급 비율이 낮다는 것에 동의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우리대학 성적 등급 비율은 타 대학과 거의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대학

학점 비율 현황



 현재 우리대학은 시험성적, 과제평가, 출석상황, 학습태도 등을 종합해 성적을 평가한다. 교과목의 성적평가는 상대평가를 원칙으로 하며 A⁺: 10% 이하, A0이상: 30% 이하, B⁺이상: 50% 이하, B0이상: 70% 이하의 성적등급비율을 가진다. 영어전용 전공교과목 강좌, 교육과정의 최종학년 전공 교과목 강좌, 수강인원이 10명 미만인 강좌는 상위상대평가를 실시해 A⁺: 20% 이하, A0이상: 40% 이하, B⁺이상: 60% 이하, B0이상: 80% 이하의 성적등급비율을 가진다.



 코로나-19로 인해 성적 평가 방식이 변경되기도 했었다. 2020학년도 2학기에는 성적 평가 방식이 기존의 ‘상대평가’에서 ‘상위 상대평가(일명 완화된 상대평가)’로 최종 결정됐다. 당시 총학생회는 지속적으로 학사 운영을 교무처와 논의했으며, 비대면 강의 및 시험으로 인한 문제 개선을 교무처에 요청했다.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사 운영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학교 측에 ▲성적 평가 방식 변경 ▲강의의 질 및 시험 시스템 개선 등을 요구한 결과였다.



다른 대학들은

어떨까?



 다른 대학들은 성적등급비율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조사해봤다. 부산대의 경우 최근 총학생회의 건의로 성적 등급이 전반적으로 개편됐다. A등급은 40%였으며 A⁺는 교수의 재량으로 부여된다. 경북대의 경우 A등급 30%, B등급 70%로 우리대학과 동일했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A⁺ 및 A0등급은 20±5%였으며 B⁺ 및 B0 등급은 40±5%였다. 고려대의 경우 A⁺ 및 A0등급은 35%였으며 B⁺ 및 B0 등급은 70%였다.



성적등급비율,

우리대학 학우들의 의견은?.



 본지는 지난 11월 9일~10일까지 우리대학 재학생 189명을 상대로 학점 비율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우리대학 성적등급비율에 대해 질문한 결과 ▲매우 불만족한다 57명(30.2%) ▲불만족한다 69명(36.5%) ▲만족하지도 불만족하지도 않는다 36명(19%) ▲만족한다 17명(9%) ▲매우 만족한다 10명(5.3%)으로 많은 학우들이 현재의 성적등급비율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대학 상위 성적등급비율(A 이상)이 다른 대학에 비해 어떻다고 생각하냐는 질문(1명 미응답)에는 ▲현저히 낮다 49명(26.1%) ▲낮은 편이다 88명(46.8%) ▲비슷하다 36명(19.1%) ▲높은 편이다 10명(5.3%) ▲현저히 높다 5명(2.7%) 순이었다.



 본지는 현재의 성적등급비율에 학우들이 가지는 의문을 해소하고자 설문조사를 통해 받은 질문을 바탕으로 학사지원과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학사지원과에서 성적과 학점교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송혜진이라고 합니다.



Q. 10/30/50/70%의 비율로 성적 등급을 매기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 비율은 어떻게 나오게 된 건가요?



A. 이러한 규정은 우리대학 명칭이 서울과학기술대학교로 바뀐 후부터 있었습니다. 그 당시 학생이 받은 성적을 포기하고 성적 자체를 본인이 삭제할 수 있는 성적 삭제 제도가 있었는데요. 이 제도를 없애면서 엄격하게 학사관리를 하자는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당시 타 대학과 유사하게 비율을 정하게 됐습니다.



Q. 타 대학에 비해 학점 기준이 높은 성적 등급 비율을 유지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A. 학생분들이 말하는 타 대학교가 구체적으로 어느 학교를 말하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먼저 국립대를 기준으로 말씀드릴게요. 국립대 중 충남대, 경북대는 A등급 30%, B등급 70%로 우리 학교와 동일했고, 다른 사립대까지 더 보자면 대표적으로 서울시립대는 저희보다 비율이 더 낮아요. 서울시립대 같은 경우 A등급이 15~25% 에요. 물론 성신여대, 고려대의 경우 우리 학교보다 비율이 완화돼 있긴 하지만 이런 자료들을 토대로 봤을 때 우리 학교가 엄청나게 학점 기준이 높다고 보이지 않고 타 대학과 거의 흡사하게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학생들의 요청이 많다면, A⁺ 비율의 완화가 가능한가요?



A. 저희가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학생들과 교원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타 대학과의 비교 혹은 학생들의 불편함 등을 토대로 검토 후 필요하다고 판단이 내려지면 충분히 완화할 수 있습니다.



Q. 영어 전공 과목은 상위 상대평가로 평가하고, 영어 교양 과목(기초필수 과목 포함)은 왜 일반 상대평가로 평가하는지 궁금합니다.



A. 상위상대평가는 영어 강의 비율 향상을 위해 도입된 제도였어요. 2014년에서 2016년 즈음 영어강의 비율 실적 향상이 필요하다 생각돼 도입됐습니다. 당시엔 전공과목으로 한정됐는데, 이번 해에 기초필수 과목이 생겼잖아요. 저희도 기초필수 과목이 전공과목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다고 생각해서 논의 중에 있고, 필요하다면 점차적으로 완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교양 과목도 마찬가지고요.



Q. 타 대학에 비해 낮은 학점이 생기다보니 취업시장에서 불리하게 작용을 한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시기 기준 학점으로 운영할 계획은 없으신가요?



A.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되며 타대학도 모두 원상복구된 상태이기에 그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학생들이 느끼기에 우리대학 학점비율이 낮다고 인식한다는 의견에 대해 생각을 해보다가 공시정보를 검토했습니다. 공시정보에 졸업생의 졸업 성적 분포라는 항목이 있는데, 국립대와 주요 사립대 위주로 38개의 대학을 검토했어요. 확인해보면 우리대학 평균 학점은 3.58이고 다른 학교들의 평균이 3.53이더라고요. 이렇게 보면 우리대학 학점이 낮은 학점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취업시장에서 불리하게 작용되지 않냐는 말은 모두 알다시피 코로나-19 때 성적비율이 너무 완화됐었잖아요. 기업 측에서도 학점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화돼 학생들의 성적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고, 그래서 학점을 실질적으로 보지 않겠다는 기업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점을 고려했을 때 취업률과 연관성이 높다는 의견에는 의문이 들어요.



Q. 공시정보의 성적 분포를 보면 비율이 실제보다 높게 나오던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A. 공시정보에는 일반 상대평가 과목뿐만 아니라 절대평가 과목과 상위상대평가 과목을 모두 합쳐서 나온 비율이기 때문에 일반 상대평가의 기준에서 본다고 하면 성적분포가 더 높게 나온 것처럼 보이는 것 같아요. 절대평가 과목과 상위상대평가 과목에서 성적을 잘 받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거든요. 그래서 그 점을 감안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학사지원과의 의견과 본지의 취재를 종합해 보면 우리대학은 타 대학에 비해 성적 등급 비율이 낮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보공시 자료를 토대로 2023년 졸업생 성적분포를 보더라도 우리대학의 졸업학점이 평균보다 살짝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대학은 A⁺의 비율을 명시해 두고 있지만 일부 대학교에서는 A⁺의 비율 없이 A0 비율만을 명시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대학들과 비교한다면 우리대학이 학점을 받기 어렵다고 체감할 수는 있으나 전반적인 대학들과의 비교에서는 차이가 없다.



 학점제도 개선에 필요성을 느끼는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거나 학생대표기구인 총학생회에 건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점제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학사지원과가 수렴하면서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와 우려를 파악하기를 기대한다.



김민수 기자

홍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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