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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소비에서 문화로 발돋움하는 주류 문화
박종규, 최율, 편예영 ㅣ 기사 승인 2024-11-05 15  |  696호 ㅣ 조회수 : 3

 소비가 문화가 되려면 단순한 소비를 넘어 가치 있는 경험이 동반돼야 한다. 현재 주류시장은 팝업스토어나 시음회 등을 통해 주류 문화로 나아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판매자 뿐 아니라 소비자들 역시 그들만의 주류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난 10월 10일(목), 성수동에서 10월 1일(화)부터 10월 14일(월) 까지 2주간 열린 ‘러셀 리저브’ 팝업 스토어 현장을 방문했다. 러셀 리저브 팝업 스토어는 미국 버번 위스키 브랜드 ‘러셀 리저브’에서 새로 출시한 프리미엄 위스키 ‘러셀 15년’을 홍보하고자 열렸다. 러셀 15년은 미국 버번 위스키중 매우 긴 숙성 년수를 자랑하는 위스키다. 팝업 오픈 이전부터 국내 위스키 애호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고 팝업 오픈 이후 한정된 수량의 ‘러셀 15년’을 얻고자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이른바 오픈런 또한 생겼다. 이번 팝업에서는 러셀 15년 및 러셀 리저브의 여러 위스키 종합 시음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맥주 만들 때는 정성이 중요해”



 우리대학에는 직접 주류를 제작하는 동아리가 있다. 식품생명공학과 동아리 STLAB이다. 김지완(식생공·20) STLAB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맥주를 만드는 동아리는 생소한데요, STLAB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처음 20학번 새내기로 들어왔을 때 과 사람들과 어울릴 과 동아리를 찾던 중 수제 맥주를 양조해 먹는 과 동아리 STLAB에 대해 알게 됐어요. 코로나가 유행하던 때라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했는데 양조를 하며 선배, 동기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된 거죠. 새내기 입장에선 술을 잘 모르는데 그런 술을 직접 양조한다고 하니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요.



Q. SNS를 둘러보니, 호기심을 자극하는 레시피가 많이 보였습니다. 이러한 레시피는 어떻게 구하시나요?



 A. 저희는 레시피를 직접 작성합니다. 레시피를 작성할 때 ‘Brewers friend’라는 레시피 제작 사이트와 ‘서울 홈브루’라는 맥주 재료를 주문하는 사이트를 동시에 열어두고 레시피를 작성해요.



 그런 다음 동아리 부원들과 만들고 싶은 맥주의 컨셉을 정하고 그에 맞는 부재료를 따로 주문해요. 예를 들어 “망고 맥주가 하고 싶다”라는 의견이 나오면 망고 퓨레를 주문하고 “자몽 맥주가 하고 싶다”는 의견이 나오면 자몽 껍질을 주문하는 식인거죠.



Q. 맥주를 제조할 때 특별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다면요?



 A. 우선 맥주 양조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드리자면, 맥주 양조는 크게 맥아 파쇄, 당화, 라우터링, 스파징, 보일링, 칠링, 병입 순으로 이뤄져요. 이 순서대로 실험실에 구비된 맥주 양조 기계로 직접 양조해요.



 특히 당화 과정이랑 라우터링 과정이 중요한데, 당화 과정에서 당이 레시피에서 설계한 대로 잘 뽑혀야 레시피와 동일한 맛의 맥주가 만들어져요. 라우터링 과정에서는 맥주의 불순물을 걸러주는 작업을 하는데, 이때 맥아즙을 얼마나 맑게 거르느냐에 따라 맥주 맛이 많이 갈려요. 탁하게 하면 맥주 맛이 텁텁해질 수 있거든요. 이 과정이 특히 힘이 많이 들고 까다로운 작업이기에 얼마나 정성을 들이느냐가 중요해요.

▲ STLAB 부원들이 맥주를 만들고 있다.



Q. 맥주에는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군요. 그렇게 만들어진 맥주는 어디로 가나요?



 A. STLAB은 매년 진행하는 어의 대동제 때 부스를 운영해요. 부스에서 부원들이 피땀 흘려 양조한 맥주를 학우분들에게 선보이는 수제 맥주 시음회인 셈이죠. 학우분들이 맥주를 마셔보고 칭찬하고 가실 때면, 만족감과 성취감, 그리고 다 같이 해냈다는 단합력을 느껴요. 이때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뿌듯해요.



 이번 겨울에는 수제 맥주 양조 회사인 ‘끽비어 컴퍼니’와 협력해서 STLAB의 레시피로 만든 맥주가 상품화되어 여러 펍, 술집에 판매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박종규 기자 peter196772@seoultech.ac.kr 최율 수습기자 obdidian0428@seoultech.ac.kr 디자인 | 편예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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