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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하늘의 별 따기 명절 기차표… 4.5%는 빈 좌석으로 운행돼
최율 ㅣ 기사 승인 2025-02-17 16  |  700호 ㅣ 조회수 : 25

 설 연휴에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을 볼 생각에 마음이 들떴던 김태연(건축·21)학우. 하지만 설 연휴 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기차표 예매에서 발목을 잡힌다. ‘대국민 수강신청’으로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한 명절 열차표를 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 결국 김태연 학우는 기차표를 잡기 위해 취소표가 나오는 순간을 노리며 예매 페이지를 새로고침하는 방법을 택했다. 새로고침 버튼을 누른지 수십 분, 빨갛게 빛을 내던 매진표시가 푸른빛 예매 버튼으로 바뀌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겨우 예매를 성공해 기차에 탑승했다. 하지만 막상 기차에 올라탔을 때 “종착지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빈 좌석으로 운행된 좌석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허무한 마음이 들었다”고 밝히며 매진이라 표시됐음에도 빈 좌석이 많았던 상황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기차표 반환 남용… 10표 중 4표는 예매 취소



 기차표 예매 페이지에서는 매진이라 쓰여 있음에도 취소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는 코레일의 낮은 기차표 취소 수수료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월~목요일의 경우 ▲1개월 전~출발 3시간 전 무료 ▲출발 3시간 전~출발시간 전 5%, 금~일요일과 공휴일의 경우 ▲1개월 전~출발 1일 전 400원 ▲출발 당일~출발 3시간 전 5% ▲출발 3시간 전~출발시간 전 10%의 예매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승객이 여러 장의 표를 미리 예매하고 제시간에 타지 못할 것 같은 시간대의 표는 취소 후 다른 시간대 표를 탑승하는 등 예매 취소가 남용되고 있다. 1월 31일(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엄태영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명절 연휴 속 발권된 3,300만여 기차표중 43%인 1,400만여 표는 예매가 취소됐다. 취소된 표의 대부분은 코레일로 반환돼 재판매됐지만, 열차 출발 시간이 촉박해 재판매되지 않고 빈 좌석으로 운행된 좌석도 있다. 이에 따라 명절 전체 기차표의 4.5%인 140만여 표가 빈 좌석으로 운행됐다. 코레일은 이번 명절 기간 빈 좌석 운행을 최소화하고 좌석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취소 수수료를 인상했다. ▲1개월~출발 2일 전 400원 ▲출발 2일 전~출발 1일 전 5% ▲출발 당일~출발 3시간 전 10% ▲출발 3시간 전~출발시간 전 20%로 이전 공휴일 취소 수수료 대비 2배가량 수수료를 인상해 빈 좌석 운행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 암표 근절 위한 칼 꺼내 들어…



 명절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기차표 수요를 겨냥해 대량의 기차표를 사재기한 후 웃돈을 얹어 되팔아 이득을 취하는 일명 ‘되팔이’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매크로와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차표를 대량으로 선점 후 ‘당근’, ‘번개장터’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많게는 기존 가격의 2~3배의 가격으로 되팔아 이득을 취하는 방식이다. 암표 거래를 제한하기 위해 코레일 측에서는 중고 거래 플랫폼에 관련 키워드의 거래글을 삭제 요청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현행법상으로 단속해 처벌을 내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1월 8일(수)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암표 거래 행위를 단속할 수 있는 법률 근거 철도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해당 법률 개정안의 내용으로 암표의 부정판매를 단속 및 조사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등 정부 기관이 관계된 단체에 부정판매자 관련 정보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취득 권한이 신설됐다. 정보 제공을 요청받은 관계기관 및 단체는 정당한 사유가 없을 시 요청받은 정보를 제공하는 의무 또한 부여해 실효성 있는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최율 수습기자 obdidian0428@seoultech.ac.kr

디자인 |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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