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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비평_청춘과 청춘 그리고 청춘
박은준 ㅣ 기사 승인 2023-12-08 14  |  683호 ㅣ 조회수 : 151

청춘과 청춘, 그리고 청춘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블루 아카이브』



재생산된 청춘



우리가 '청춘' 하면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는, 조금씩의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대부분 비슷비슷한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대중매체에서 그려내는 '청춘' 또한 대부분 비슷한 모습이며, 그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청춘' 의 이미지와도 비슷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청춘'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대중매체에서 그려내는 '청춘' 의 모습을 만들어낸 것일까? 아니면 대중매체에서 그려내는 '청춘' 의 모습이 우리가 '청춘'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일까. 여기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둘 다 라는 것이다. 어느 쪽이건 간에(우리가 '청춘'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건, 대중매체에서 그려내는 '청춘' 의 모습이건)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영향을 미치고, 영향을 받은 한쪽이 다시 다른 한쪽에게 영향을 미친다. 대중매체에서 그려내는 '청춘' 의 모습에 영향을 받아 우리가 '청춘'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를 갖게 된 사람이 '청춘' 을 그려낸다. 그렇게 그려진 '청춘' 은 우리가 '청춘'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 즉 대중매체에서 그려내는 '청춘' 의 모습으로 인해 만들어진 이미지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 청춘은 다시 우리가 '청춘'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를 갖게 된 사람을 만들어낸다. 누가 먼저 영향을 끼치느냐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 '청춘' 의 모습이 계속해서 재생산 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청춘' 의 모습을 '재생산된 청춘' 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그런데 이 '재생산된 청춘' 은 절대적인 '청춘' 의 모습이 절대 아니다. 그것은 그저 우리가 청춘을 그렇게 인식하게 만드는 하나의 이미지일 뿐이다. 재생산된 청춘과 비슷한 청춘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비슷한 청춘 또한 재생산된 청춘과는 다른 점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나의 청춘이 있고 너에게는 너의 청춘이 있다. 그 청춘들이 비슷할 수는 있겠지만 결코 같지는 않다. 각자 다른 성장 배경과 성격, 생각 등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그 청춘들이 완전히 동일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같은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동시에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너와 나는 같은 세계에서 살고 있지만, 동시에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다. 네가 바라보는 세계, 네가 인식하는 세계, 네가 경험한 세계는 당연히 내가 바라보는 세계, 내가 인식하는 세계, 내가 경험한 세계와 다를 수 밖에 없다. 너와 내가 살고있는 세계가 다르기 때문에 너와 나의 청춘도 다르다. 일본의 아쥬(âge, アージュ)사에서 2006년에 출시한 게임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는 각자가 살아가는 세계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청춘의 차이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넥슨에서 서비스중인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 는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와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세계에서, 우리와 비슷해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청춘을 살아가고 있는 고등학생들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청춘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해준다.



청춘과 청춘 ,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는 2003년에 출시된 『마브러브』 의 후속작이다. 『마브러브』 와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의 주인공 시로가네 타케루는 우리가 일본의 러브 코미디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춘을 즐기던 고등학생이다. 타케루가 즐기던 청춘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온 소꿉친구나 갑자기 타케루의 앞에 나타난 재벌 2세, 그리고 그 외의 학교 친구들과 보내는 고등학생 생활이다. 이 청춘은 당연히 우리의 청춘과 다른 청춘이지만, 재생산된 청춘의 모습과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즐거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갑자기 타케루는 알수없는 이유로 인해 타케루가 살고있던 세계와 비슷하지만 다른 세계로 보내지게 된다. 타케루가 원래 살고있던 세계를 '원래 세계', 타케루가 보내진 세계를 '평행 세계' 라고 하겠다.



평행 세계는 원래 세계와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세계로, 평행 세계는 인간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는 외계인 'BETA' 와 전쟁을 하고 있는 아포칼립스적 세계이다. 평행 세계에도 원래 세계에서 타케루가 알고있던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존재했지만, 평행 세계의 그들은 원래 세계에서의 그들과 겉모습만 같은 다른 사람이었다. 원래 세계에서는 재벌 2세였던 미츠루기 메이야가 평행 세계에서는 천황의 쌍둥이 여동생이라던가, 남자였던 요로이 미코토가 여자라던가, 소꿉친구인 카가미 스미카가 BETA에 의해 죽었다는 식으로 말이다. 원래 세계에서 타케루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군사 기지가 되었고. 그 학교에 재학중이던 고등학생들은 모두 BETA에 대항하기 위한 거대 로봇 '전술기'의 파일럿 훈련병이, 재직중이던 교사들은 교관이 되었다. 원래 세계의 10대들이 살아가는 고등학생으로서의 삶과 평행 세계의 10대들이 살아가는 군인으로서의 삶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원래 세계의 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동안, 평행 세계의 군인들은 군사 기지에서 훈련을 받고, 필요에 따라 작전에 동원되기도 한다. 원래 세계의 고등학생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을 일이 거의 없지만, 평행 세계의 군인들은 수시로 생명을 위협받는다. 평행 세계의 군인들은 훈련중에 죽을 수도 있고, 작전 중에 BETA에게 죽을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 내분으로 인해 같은 인간들에게 죽을 수도 있다. 그 외에도 더 많은 차이점이 평행 세계와 원래 세계의 사이에 존재한다. 『마브러브』 에서 타케루는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청춘' 이 아닌, 그것과 완전히 다른 평행 세계의 '청춘' 을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평행 세계에서는 원래 세계의 '청춘' 을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평행 세계와 원래 세계 사이의 수많은 차이점들이 두 세계에서의 삶을 완전히 다른 삶으로 만든다. 그리고 두 삶을 다른 삶으로 만든 차이점들이 그 삶들 속에서의 청춘 또한 다른 청춘으로 만든다. 생명을 위협 받을 일이 없는 세계에서의 삶과 생명을 수시로 위협 받는 세계에서의 삶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생명을 위협 받을 일이 없는 삶 속에서의 청춘과 생명을 수시로 위협 받는 삶 속에서의 청춘 또한 다를 수 밖에 없다. 생명을 위협 받을 일이 없는 세계에서 살아가던 사람도 생명을 수시로 위협 받는 세계에 가면 생명을 수시로 위협 받는 세계에서의 삶과, 생명을 수시로 위협 받는 삶 속에서의 청춘을 살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타케루는 평행 세계에서 생명을 수시로 위협 받는 군인으로 살아가게 된다. 타케루는 평행 세계에서의 삶과 청춘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그 삶과 그 청춘은 지금까지 타케루가 살아왔던 삶과 청춘과는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행 세계에서 살아가고, 평행 세계의 인물들과 교류하면서 타케루도 평행 세계에서의 삶과 청춘에 조금씩 적응해 나간다. 타케루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음과 동시에 평행 세계 또한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처음 자신이 평행 세계로 옮겨진 날로 되돌아가게 된다. 과거로 돌아온 타케루는 미래에 대한 기억을 이용하여 이번에야말로 평행 세계를 지키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 한다. 타케루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사정을 알고 있는 과학자 코우즈키 유우코에게 협력한다. 코우즈키 유우코는 원래 세계에서 타케루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과학 교사였던 인물로, 어느 세계에서건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타케루는 BETA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유우코의 계획을 돕고, 유우코는 타케루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을 돕는다. 이 과정에서 타케루는 원래 세계의 유우코가 가지고 있는 특정한 수식을 알아내기 위해 잠시동안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된다. 잠시동안이긴 하지만 원래 세계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기뻐하던 타케루는 지금까지 누리지 못했던 원래 세계의 삶과 청춘을 누리려 한다. 그러나 타케루는 그렇게나 돌아오고 싶었던 원래 세계로, 원래 세계의 삶과 청춘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이질감을 느낀다. 원래 세계에서 당연했던 것들이 타케루에게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평행 세계에서 당연했던 것들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었다. 원래 세계의 삶과 청춘에 가까웠던 타케루의 삶과 청춘이 평행 세계의 삶과 청춘에 뒤섞여버린 것이다. 두가지의 삶과, 두 가지의 청춘을 모두 경험해본 타케루는 더 이상 어느 한쪽의 삶과 청춘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타케루가 원래 자신의 삶과 청춘이었던 것을 누리려고 해도, 그것은 더 이상 타케루의 삶과 청춘이 아니다. 타케루가 평행 세계에서의 삶과 청춘을 누리려고 해도 그것은 원래부터 타케루의 삶과 청춘이 아니었기 때문에 타케루는 그것을 제대로 누릴 수 없다. 이질적인 두 삶과 두 청춘의 접촉은 평범한 고등학생을 그 어느 쪽의 삶도, 그 어느 쪽의 청춘도 제대로 누릴 수 없는 고통스러운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이러한 타케루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타케루가 고통받는 근본적인 원인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알 수 없는 미지의 힘에 의해 다른 세계로 옮겨져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야 했던 것이다. 타케루는 평행 세계로 옮겨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평행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 또한 원치 않았다. 그렇지만 평행 세계로 옮겨진 이상 타케루는 평행 세계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평행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곧 원래 세계에서의 삶과 원래 세계에서의 청춘을 살아가던 타케루가 평행 세계에서의 삶과 평행 세계에서의 청춘을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타케루를 평행 세계로 보내고, 평행 세계에서 살아가게 한 알 수 없는 미지의 힘은 직접적으로 타케루에게 평행 세계에서의 삶과 청춘을 강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타케루가 평행 세계에서의 삶과 청춘을 살아간 이유는 알 수 없는 미지의 힘이 타케루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타케루를 평행 세계로 보냈기 때문이다. 미지의 힘은 타케루에게 평행 세계에서의 삶과 청춘을 강제하지 않았지만 강제했다. 강제된 평행 세계에서의 삶과 청춘은 타케루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다시 말해 강제된 다른 삶과 청춘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강제된 다른 삶과 청춘을 억지로라도 살아간 사람은 자신의 삶과 청춘을 잃어버리고, 강제된 다른 삶과 청춘에 동화될 수도 없다. 그 어느 쪽의 삶과 청춘을 즐길 수도, 거기에 속해 있을 수도 없는 완전한 이방인이 되는 것이다. 완전한 이방인이 되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일까. BETA에 의해 원래 세계에서는 자신의 담임 선생님이었고, 평행 세계에서는 교관이었던 진구지 마리모를 잃은 타케루는 평행 세계에서의 잔혹한 삶에 정신이 붕괴되어 자신의 원래 세계로 도피한다. 그러나 원래 세계에서도 타케루는 마음의 안정을 얻지 못한다. 평행 세계에서의 삶이 원래 세계로 돌아간 이후에도 타케루에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평행 세계로 돌아가면 다시 잔혹한 삶과 마주해야 한다. 하지만 원래 세계에 남아봤자 마음의 평온을 얻지 못한다. 평행 세계와 원래 세계, 어느 쪽을 골라도 타케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고통 뿐이다. 결말부에서도 타케루는 자신이 돌아가고자 했던 원래 세계로 돌아가지 못한다. 타케루가 돌아간 세계는 원래 세계보다 좀 더 나은 세계지만, 그래도 타케루가 돌아가고자 했던 원래 세계는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타케루가 지금까지의 모든 기억을 잊게 되었다는 것이다. 타케루가 원래 세계보다 좀 더 나은 세계에서의 삶과 청춘을 즐기고, 거기에 속하기 위해선 원래 세계와 평행 세계에서의 삶과 청춘을 모두 잊어야한다. 이미 마구잡이로 뒤섞여버린 삶과 청춘을 가진 채로 좀 더 나은 세계에 가봤자 또 다른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각자의 세계, 각자의 삶, 각자의 청춘은 모두 다르다. 조금씩 비슷할 수는 있어도 완전히 같아질 수는 없다. 완전히 같게 만드려는 시도는 고통만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그리고 청춘 , 『블루 아카이브』



모두의 세계, 모두의 삶, 모두의 청춘이 다르다면 우리는 이 각기 다른 세계, 삶, 청춘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나' 의 세계와 '너' 의 세계가 다르다면, '나' 의 청춘과 '너' 의 청춘이 다르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너무나도 간단하다. 그저 그 사실을 인지하기만 하면 된다. 그저 우리의 세계가 같지 않다는 것을, 그것을 같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면 된다. 우리는 같아질 수 없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그저 그럴 뿐이다. 역으로 이렇게 질문해보자. 우리는 왜 같아져야 하는가? 우리는 왜 서로를 완전히 이해해야 하는가? 같지 않아도,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않아도 우리는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나의 삶과 너의 삶의 차이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서 나의 삶과 너의 삶을 같게 만들 필요는 없다. 나와 네가 함께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되는 것 아닌가? 『블루 아카이브』 는 이렇게 각자 다른 세계에서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블루 아카이브』 의 배경은 거대한 학원도시 '키보토스' 다. 키보토스를 이루고 있는 것은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수많은 학원들이다. 이 학원들은 말이 학원이지 사실상 독립 국가라고 보아도 될 정도인데, 각 학원들은 독립적인 정치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각 학원간의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블루 아카이브』 는 학원도시와 학원(고등학교)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고등학생이다. 이 특이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작중에 등장하는 고등학생들은 현실의 고등학생들과 다를바 없는 일상을 보낸다. 하지만 이 학생들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다. 『블루 아카이브』 의 학생들은 인간과 비슷하지만 인간보다 훨씬 더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진 이들인데. 그래서 그런지 『블루 아카이브』 에서 학생들이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은 다름아닌 총격전이다. 학생들은 자신만의 총기를 하나씩 소지하고 다니면서 심심하면 총격전을 벌인다. 학생들의 몸은 총이나 폭탄에 맞아도 끄떡없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총격전은 별 거 아닌, 일상적인 일로 여겨진다. 이런 점들이 <『블루 아카이브』 에 등장하는 학생들의 청춘을 우리와 다른 청춘으로 만든다. 키보토스의 학원들이 사실상 독립 국가라고 했던 것 처럼, 학원들은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 '트리니티 종합학원' 은 귀족적이고 가톨릭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게헨나 학원' 은 이와 반대되게 불량스럽고 무법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 트리니티 종합학원의 학생과 게헨나 학원의 학생들은 서로 다른 세계에서 서로 다른 삶, 서로 다른 청춘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차이 때문에 트리니티의 학생들과 게헨나의 학생들은 자주 대립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치기도 하고, 대립을 줄여보고자 노력하기도 한다. 어쩌면 그들의 이런 너무나도 간단하지만 의외로 현실에서 실현시키기는 힘든 모습이 우리가 추구해야할 방향이 아닐까? 우리는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그 다른 세계 속에서 다른 삶, 다른 청춘을 살아간다. 그 때문에 갈등이 생기기도 하겠지만, 우리는 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갈등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상술했듯 이런 노력은 너무나도 간단해보이지만, 이상하게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에게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차이점이 문제라 생각하고, 어떻게든 상대의 세계를 자신의 세계와 같게 만드려 한다. 그러한 시도가 얼마나 불행한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우리는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를 통해 보았을 것이다. 대학생인 우리들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각자의 청춘을 살아가고 있다. 그 청춘의 차이점 때문에 갈등이 빚어지기도 하겠지만, 때로는 서로를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겠지만. 우리는 차이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그 차이로 인한 문제를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필자는 상대에 대한 존중도, 그리고 상대에 대한 이해도 결국 여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각자의 차이점을, 즉 각자의 청춘을 존중하게 되고. 더 나아가 상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물론 서로간의 완벽한 이해는 불가능하다. 그래도 아주 약간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아주 약간의 이해가 쌓이다보면 우리들의 청춘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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