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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어의문화예술상 심사평
신문방송사 ㅣ 기사 승인 2023-12-22 10  |  683호 ㅣ 조회수 : 711

제28회 어의문화예술상은 ▲소설 ▲비평 ▲시 ▲영어에세이 ▲영상 ▲일러스트 6개 부문으로 진행했으며, 응모 기간은 8월 28일(일)부터 11월 10일(금)까지였다. 심사위원은 ▲소유정 ▲김건형 ▲박서현으로 구성되었다. 







▲시 부문 심사위원 : 소유정





시 부문 심사평 : 소유정

이번 어의문화예술상 시 부문에 응모된 작품은 총 32편이었다. 제시어가 ‘청춘’이었던 만큼 열정 가득한 청춘의 목소리들이 시편마다 가득했다. 소중한 청춘의 한 페이지를 열어 보여준 응모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 싶다.

장려상 「번지점프」는 한발을 내딛으면 추락할 것 같은 위태로운 경계선 위에 놓인 ‘우리’를 그린다. “끝보다 슬픈 끝자락”을 쥐어보며 곁에 있는 ‘너’를 “나의 최초를 목격한 증인”으로 삼는 시에서 의지가 되는 서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수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그’의 거주공간을 병렬하며 “불완전”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말한다. 시를 쓰는 것처럼 보이는 ‘그’의 목소리와 ‘그’의 시에 대해 논하는 선생(또는 시인)의 목소리가 사이사이 삽입되어 불완전한 시 쓰기에 대해서도 논하는 것이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아직은 흔들리기도 하고, 완전하지 않지만 “그렇기에 완성될 여지가 있고, 더 성장할 가치가 있”다는 말에서도 주제어인 ‘청춘’과 맞닿는 어떤 결의를 볼 수 있었다.

최우수작 「과일이 있어서 여름을 견디는 거야」는 빛이 들지 않는 청춘의 그림자를 조명하는 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이 자해를 하는 ‘우리’ 앞에서 주저하기도 했지만, 이들이 스스로 상처를 내는 방식으로 현재의 아픔을 견디려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안에서 서로를 보듬어주려 한다는 데에 마음이 갔다. 무엇보다 응모작 가운데 청춘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가장 능한 시적 수사를 보여준 작품인지라 최우수작으로 선정하였다. 세 분께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정진하시길 바란다. 아울러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한 응모자분들께도 청춘의 앞날이 빛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해 본다.











▲소설, 비평 부문 심사위원 : 김건형







소설 부문 심사평 : 김건형

「변종」은 함께 영화를 만드는 청년들의 성글지만 찬란하게 빛나는 감정의 진폭을 노골적이지 않고 잠잠하게, 그렇지만 감미로운 이미지를 통해 잘 보여준다. 대화 장면을 중첩하면서 나아가는 소설이 처음엔 약간 느린 듯했지만 두 번째 읽었을 때, 기실은 모든 문장이 매우 정련되어 있으며, 두 사람 사이의 대화는 물론 서술자의 문장들 역시 섬세하게 배치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설 자체가 마치 한 편의 단편 영화처럼 어느 하나 과잉된 직접 서술이 없고 그러면서도 단순한 이미지로 많은 것을 전한다. 사건을 섣부르게 모두 공유하려고 하지도 않고, 상황을 독자에게 모두 쏟아내지도 않는다. 이토록 절제하면서 딱 필요한 만큼만 적절하게 인물을 둘러싼 정보를 제공하고, 끝내 섬세한 감정선을 전달하는 필력에 놀라고 말았다.

「관창」 역시 단편소설로서 갖추어야 하는 서사적 균형이나 구조적 배치를 염두에 두었다는 점이 단연 눈에 띄었다. 사건 자체나 소재의 강렬함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적절히 통제하고 제어하면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단호한 필력이 있었다. ‘관창’이라는 낯선 단어를 중심으로 인물들이 숨겨둔 사연을 뽑아내는 솜씨에 흥미롭게 빨려 들어가 단숨에 읽었다. 이름을 갖지 못하고 누락 된 사람들이 기생하다시피 살아가는 상황과 그를 둘러싼 죄의식과 구원에 대한 그로테스크한 열망을 소화전과 십자가의 붉은 색의 이미지로 잘 표현하고 있었다. 하지만 혐오스러운 모성과 위축된 부성, 일찍 죽은 장남에 대한 기대 등의 상투적인 한국 가족 드라마, 청소년의 무리 짓기와 연결된 열패감 등 이미 익숙한 서사를 연상하지 않고도 인물의 내면을 설명할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명진과 사라」는 근미래의 기계 인간 설정을 중심으로 인간의 쇠퇴하는 몸에 대한 윤리적 사유를, 「우리 아」는 87년 민주화 항쟁을 배경으로 자신을 희생했던 열사에 대한 사랑과 애도를 다양한 시선으로 표현해낸다. 각각 과거와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성에 대한 사유를 펼치려는 노력이었는데 두 소설가는 모두 핵심 설정에 적절한 사건을 자연스럽게 전개하는 필력을 보여주었고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 주제의식에 어렵지 않게 수긍할 수 있었다. 도리어 익숙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기계 인간이 보여준 인간적 진정성, 갑작스러운 열사의 죽음에 대한 모성의 진정성으로 소설적 감동을 만들어내려는 설정 자체에서 기시감을 피할 수 없었고, 그래서 사건 자체의 힘보다는 소재에 대한 독자의 기대에 기대어 전개된다는 인상을 준다. 이미 기본기를 갖추었기에 이를 바탕으로 더 깊은 관찰과 새로운 사유를 접목한다면 앞으로 더 흥미로운 소설을 발표해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지면의 한계로 모두 호명할 수 없지만, 그런 점에서 응모작의 상당수 역시 자기에게 적합한 독창적 설정을 찾아내기만 한다면 이내 날개를 달 소설이었다는 점을 꼭 덧붙여 말하고 싶다.



 



비평 부문 심사평 : 김건형

「삼가 故 청춘의 명복을 빕니다-성혜와 미래-」는 단편 영화를 중심으로 청년을 동정하고 연민하는 사회적 담론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살핀다. 청년들의 실질적인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고 기만적인 청년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정부와 사회에 대한 비판이 날카로웠다. 하지만 이 글에서 영화 텍스트는 사실상 사회 현황의 비판을 위한 사례 정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칼럼에 가까운 글쓰기라고 할 수 있다. 텍스트 자체의 고유성이나 인물의 특성을 읽고 이를 통해 비평가가 판단하고 주장하는 아름다움의 결을 더 이야기해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비평가의 관점으로 해당 텍스트를 좀 더 장악하고 고유한 독해를 더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청춘과 청춘, 그리고 청춘 -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블루 아카이브』」는 반복적인 표현을 거듭하는 서두가 장황하고 관념적인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아쉬운 시작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성글긴 하나마 ‘재생산된 청춘’이라는 나름의 개념을 만들어내고, 이를 중심으로 게임 서사의 세계관을 비교하여 ‘마스터 플롯’으로서의 청춘 서사를 고찰하는 야심 있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지 않을 수 없었다. 텍스트의 흐름과 필요한 개념을 소개하기 위해 요약적이고 압축적인 글쓰기를 전개하는 기술, 게임(적) 서사의 패턴을 비평가 자신의 주장을 위한 도구로 적절하게 활용하는 독법 등도 안정적이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훈련을 조금 더 쌓는다면 더욱 중요한 비평적 사유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일상에서 관념까지 청춘의 시선으로 거닐기-심보선, 김수연의 시를 중심으로-」는 ‘청춘’을 재정의하고 맥락화하여 자신의 주제를 펼치기 위한 도입으로 삼는 서두부터 안정적이다. 주제와 적절히 어울리는 대상 텍스트를 선정하고, 이를 구체적인 인용과 설득력 있는 독해로 해부해가는 솜씨도 엿보인다. 다만 청춘이라는 키워드로부터 시를 새롭게 독해하기보다는, 시가 얼마나 청춘이라는 주제와 연관이 있는지를 해명하는 결론에 도달한다는 점에서는 비평가의 시야를 충분히 볼 수 없어 아쉬웠다. 필력이 있는 비평가인만큼, 주어진 주제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자신을 위해 주제를 재구성하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소중한 글을 보내준 모든 비평가에게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 










▲영어 에세이, 영상, 일러스트 부문 심사위원 : 박서현

 



영어 에세이 부문 심사평 : 박서현

“젊음”은 그 자체로 소중한 삶의 보물이고 지나간 젊음은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너무나도 당연하고 식상한 문구이지만 삶의 무게에 짓눌린 많은 대학생들에게는 신기루처럼 느껴지는 말이기도 하다. 학점 경쟁, 아르바이트, 공인 영어 점수 취득, 대외 활동, 각종 시험 준비, 취업 걱정 등에 치이며 살아야하는 현실 속에서 마냥 젊음의 아름다움만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의 저자는 그렇기에 더욱 잠시 멈춰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젊음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스스로 질문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학업 스트레스와 강박적인 체형 관리로 인해 질병을 얻고 스스로를 잃어버렸던 경험을 말하며, 앞으로의 시간은 그렇게 보내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저자는 아직 명쾌한 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무엇이든 시도해보며 내가 즐거워하는 일을 찾아보자는 태도로 젊음을 보낼 것이라 말한다. 망설이지 말고 무엇이든 도전해보자는 저자의 다짐, 혹은 학우들에 전하는 요청은 사실 새로울 것이 없다. 젊을 때는 실패해도 괜찮으니 무조건 도전하라는 조언은 “청춘”을 주제로 하는 서적 혹은 특강에서 흔히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저자의 영어 에세이에는 왠지 모를 힘이 느껴진다. 힘들었던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글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저자가 영어 에세이 창작 부분에 이 글을 응모한 것 자체가 무엇이든 시도해보자는 말의 실천으로 느껴져서 그럴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도 저자의 진심어린 마음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울림이 있는 글이라 생각한다. 



 



영상 부문 심사평 : 박서현

청춘의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청춘을 어떻게 보내야할까? 청춘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런 질문들에 나름의 대답을 내놓는 다양한 영상작들이 출품되었다.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이는 최우수상 수상작 <외출>은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영상은 후회가 없도록 청춘을 헛되이 보내지 말자는 다짐으로 들림과 동시에, 쏟아지는 레포트, 시험, 과제, 동아리, 인턴 활동을 해내느라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위로로 들린다. 나중에 돌아보면 지금 이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을 테니 더 힘내보자라고 말하는 듯하다. 우수작 <청춘이 끝났을 때 당신의 모습은>은 청춘들이 깊이 공감할만한 새내기 대학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맑으면서도 고민이 많고, 도전하면서도 불안해하고, 자유가 좋으면서도 부담스러운 청춘의 모습을 인터뷰를 통해 솔직하게 그려낸다. 청춘의 끝을 고민하는 모든 청춘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진솔한 이야기를 캠퍼스를 배경으로 잘 담아내었다. 장려상 <몽골여행: 시작>은 청춘의 발랄함을 이야기한다. 친구, 여행, 끊이지 않는 웃음은 왜 청춘이 아름다운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또 다른 장려상 수상작 <지상최대의 허름한 토크쇼>는 청춘이 별 거 있느냐, 친구와 맥주 한 잔 기울이며 실없는 대화를 나누는게 청춘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많은 청춘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이다. 



 



일러스트 부문 심사평 : 박서현

청춘의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청춘을 어떻게 보내야할까? 청춘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런 질문들에 나름의 대답을 내놓는 다양한 영상작들이 출품되었다.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이는 최우수상 수상작 <외출>은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영상은 후회가 없도록 청춘을 헛되이 보내지 말자는 다짐으로 들림과 동시에, 쏟아지는 레포트, 시험, 과제, 동아리, 인턴 활동을 해내느라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위로로 들린다. 나중에 돌아보면 지금 이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을 테니 더 힘내보자라고 말하는 듯하다. 우수작 <청춘이 끝났을 때 당신의 모습은>은 청춘들이 깊이 공감할만한 새내기 대학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맑으면서도 고민이 많고, 도전하면서도 불안해하고, 자유가 좋으면서도 부담스러운 청춘의 모습을 인터뷰를 통해 솔직하게 그려낸다. 청춘의 끝을 고민하는 모든 청춘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진솔한 이야기를 캠퍼스를 배경으로 잘 담아내었다. 장려상 <몽골여행: 시작>은 청춘의 발랄함을 이야기한다. 친구, 여행, 끊이지 않는 웃음은 왜 청춘이 아름다운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또 다른 장려상 수상작 <지상최대의 허름한 토크쇼>는 청춘이 별 거 있느냐, 친구와 맥주 한 잔 기울이며 실없는 대화를 나누는게 청춘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많은 청춘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이다. 



 


기사 댓글 1개
  • 201**** l 24.04 15:37
    일러스트 부문 심사평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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