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대학의 생활관 시설 관리, 운영과 관련된 불만이 학생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하계방학 기간 우리대학 에브리타임에서는 수림학사와 누리학사의 여러 호실에서 에어컨이 고장 났으나 신속한 수리 및 대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그뿐만 아니라 수림학사에서는 화재 경보가 여러 차례 오작동하며 많은 학생이 불편을 겪었다. 이 외에도 ▲에어컨 필터 청소 미흡 ▲세탁·건조기 고장 ▲생활관 방 청결 상태 등 생활관과 관련된 학생들의 불만 사항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 최근 잦은 에어컨 고장으로 학우들의 불만이 제기된 우리대학 누리학사
“새벽 4시에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피해겪어…”
수림학사에 거주 중인 이지원(기시디·24) 학우는 “실제 화재경보기가 오작동 한 걸 들은 적은 2번 정도 되는데, 새벽 4시쯤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해 헤드셋을 끼고 잠을 자야 했다”며 “룸메이트는 화재경보기 작동으로 화재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다가 왔는데, 결국 오작동이었다”는 불편을 호소했다.
또한 성림학사에서 3개월간 거주했던 이찬규(환경·25) 학우는 우리대학 기숙사 시설에 대해 “생활 공간도 깨끗한 편이었고, 관리 직원분들이 상주해 있어 기본적인 안전이나 생활 관리 면에서는 큰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공용 세탁기와 건조기가 고장 났을 때 수리가 다소 늦어져 한동안 불편을 겪었고, 방 안의 천장 등이 고장 났을 때도 생활에 다소 제약이 있었다”며 학생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시설들은 생활관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다.
시설 노후화로 인한 화재경보기 오작동
우리대학 생활관 행정지원 김동현 팀장(이하 김 팀장)은 우리대학 영자신문사 The SeoulTech과의 인터뷰에서 생활관 측의 견해를 밝혔다. 김 팀장은 “누리학사와 수림학사는 민자투자사업시설로, BTL(Build Transfer Lease) 구조에 의해 모든 운영 부분은 BTL 운영사에서 1차적 책무를 받게 된다”며 화재경보기 오작동과 관련해 “관리 운영책임이 있는 BTL 측에 절차에 따라 현장을 확인했으며, 화재경보기 오작동 시 학생들에게 안내 방송을 해달라고 협조를 구해 학생들의 혼란이 없게끔 조처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화재경보기가 여러 차례 오작동했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수림, 누리학사의 경우 시설이 7년 차가 넘어가며 연기감지기가 노후화된 것이 주된 원인이다”라며 특히 여름철의 경우 잦은 샤워로 인한 습기 등으로 인해 더욱 오류가 발생하기 쉬움을 설명했다. 이어 화재경보기 오작동 해결을 위해 현재 운영사 측과 협의해 선제적으로 노후화된 화재경보기를 교체할 계획이 있으며, 수림학사는 450개실에 대해 8월 말일부로 새 화재경보기로 전면 교체했음을 밝혔다.
에어컨 고장, 수리와 관련해 김 팀장은 “에어컨 또한 노후화로 고장이 잦으며, 수리 신고 건도 많아 처리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관 측도 에어컨 고장 시 발생할 여름철 불편함을 인지하고 있으며 “8월 중으로 행정실에서 운영사와 에어컨 전문 용역 업체에 해당 내용을 전달해 능동적으로 상황에 대처하려 하고 있다”며 “특히 여름철 전 사전점검을 통해 고장을 줄이는 등의 방안으로 에어컨 고장 횟수, 처리시간을 개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우리대학 성림학사의 전경
사라진 대청소제외, 원인은 ‘미흡한 청결 상태’
한편, 2025-2학기부터 ‘대청소제외’ 제도가 사라지며 학생들 사이 생활관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청소제외란 방학 기간부터 정규학기까지 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위해 해당 방을 청소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학생들은 청소 기간에도 생활관 내 거주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학기부터 대청소제외가 아예 사라져 모든 학생은 일주일 동안 반드시 기숙사 외의 공간에서 거주해야만 했다. 일각에선 대청소제외를 없애 일주일이란 기간 동안 어디서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왔으며, 대청소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숙사 방의 청결 상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 팀장은 이번 학기부터 ‘대청소제외’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제도였으나, 대청소제외가 적용된 대다수의 호실 청소 상태가 엉망이어서 청소 관련 민원이 다수 발생했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전원 기숙사 퇴사 후 전문 용역에 의한 청소를 통해 기숙사 청결을 관리하고자 했음을 설명했다. 덧붙여 “대청소제외 제도는 완전히 삭제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청소 상태가 좋아진다면 언제든 시행 가능한 것”이라며, 일 년 1~2회 정도는 기숙사 환경을 위해 전원 퇴사에 의한 청소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 KB학사 2층에 존재하는 생활관 행정실의 모습
‘기숙사 자치위원회’ 어디까지 왔나…
한편 현재 우리대학 생활관 시스템에서 학생들의 건의 사항이나 불만을 표할 수 있는 창구는 우리대학 생활관 관리사무실에 전화로 문의하거나, 생활관 관리인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주 방안이다. 이에 기숙사와 학생 사이 의사소통 창구를 강화하고자 제41대 결:結 총학생회는 당선 공약으로 기숙사 자치위원회 구성을 내건 바 있다.
김영현 부총학생회장은 기숙사 자치위원회에 대해 “처음 공약을 준비할 때 위원회 차원에서 의견을 모아 기숙사 측에 전달하면 더욱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 같아 기숙사 자치위원회 공약을 준비했었다”며 총학생회가 기숙사 측에 의견을 전달하는 일회성 방안보다는 자치위원회를 구성해 지속적인 의견 수렴이 가능한 방안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구체적인 기숙사 자치위원회 진행도를 묻는 말에 대해 “기숙사 자치위원회 구성 기획안을 학생처에 전달하였으나, 현재 기숙사에서 정기적으로 업체, 학생, 기숙사 측이 모여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어 기숙사 자치위원회와 기능이 겹친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며 “정기회의에 참여할 학생을 모집할 때 총학생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공지와 홍보를 하고, 해당 회의에 실제 기숙사 거주 중인 학우분들의 의견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기획안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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