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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구성원 모두 학생식당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기사 승인 2023-04-17 15  |  673호 ㅣ 조회수 : 266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우리대학 학생식당의 사정이 전반적으로 악화되었다는 데에는 상당수의 대학 구성원들이 동의할 것이다. 2020년 1학기, 모든 수업이 전격적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되기 시작한 이래 약 3년 동안 캠퍼스에 상주하는 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공급정책과 이미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한국에서도 상당한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식당의 운영 주체인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고민 역시 깊지 않을 수 없다. 비영리 조직인 생협은 안그래도 적자 운영을 하던 차에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침내 기나긴 팬데믹의 끝에 도달한 지금, 학내 식당의 상황을 전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학생식당은 대학을 대학답게 만드는 핵심 공간 중 하나이다. 누군가는 대학의 심장은 누가 뭐래도 도서관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은 총장실과 대학 핵심 기구가 위치한 대학본부라고 말한다. 교육기관인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강의실이라고 지적할 수도 있다. 모두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대학을 유기적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대학 구성원이 편리하고 저렴하게 균형잡힌 한끼를 해결할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세계 어느 대학에 가도 학생식당이 접근하기 편리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학의 기본 기능은 교육과 연구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일단 제대로 된 매 끼니를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과 올해 본지 조사에 따르면 우리대학 학생들은 학생식당에 다양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는 예상할 수 있는 불만들이다. 점점 상승하는 가격에 비해 질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메뉴가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제1학생회관 식당이 운영을 중단해 그 지역에 주로 머무는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물론 학생들을 위해 적자 운영을 감수하고 있는 생협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제한된 예산 범위 내에서 어려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영양사와 조리실장 이하 직원들에게도 항상 감사할 일이다. 다만 우려할 것은 이러한 불만을 가진 학생들이 캠퍼스 밖에서, 또는 캠퍼스 안의 편의점에서 균형이 깨진 식생활을 일상적으로 해 나간다는 사실이다. 대학이 교육기관이라면 학생들이 건전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그 책무의 일부라 할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학생식당에 대한 불만이 이용률을 저하시키고, 이용률이 떨어지게 되면 학생식당 운영이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깨기 위해서는 학생식당 운영 주체인 생협에 대한 대학 구성원의 관심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홈페이지에도 나와 있듯이 생협은 “우리대학 구성원들이 대학 복지 및 소비, 문화 생활환경을 더 좋게 만들어가기 위해 스스로 출자하여 운영하는 비영리 생활 공동체”이다. 하지만 2021년 10월 당시 생협 조합원은 교수 130명, 직원 172명, 학부생 572명에 그쳤다. 이제 전임교원이 400명을, 학부 재학생이 13,000명을 넘어섰음을 감안했을 때 대학 구성원들의 관심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모두 학생식당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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