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소개 l 공지사항 l PDF서비스 l 호별기사 l 로그인
문화공정,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할까?
오경은 ㅣ 기사 승인 2022-03-10 14  |  656호 ㅣ 조회수 : 386

  문화공정,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할까?





  지난 2월 4일(금)부터 2월 20일(일)까지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렸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을 때 열린 평화의 올림픽으로서 ‘함께할 때 강해진다’라는 문구가 주제가 됐다.



  그러나 중국의 올림픽 개회 식전행사 영상과 개막식에서 논란이 발생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개회 식전행사 상영 영상에서는 공식 중계화면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장백조선족자치현’의 장구 ▲떡매치기 ▲강강술래 ▲상모돌리기를 진행하며 조선족의 문화로 소개했다. 또한 개막식에서 자국의 소수민족에 대해 소개할 때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해 한국의 여론은 거세게 들끓었다. 그렇다면 중국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가져가 자국의 문화로 소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중 역사논쟁의 시작



  이는 중국의 ‘동북공정’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많다. 동북공정이란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의 줄임말이다. 이를 풀이하면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 정부가 추진한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이다. 정리하면 고구려와 발해 등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다.



  중국의 이러한 동북공정은 언제 어떻게 시작됐을까? 이는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前 부부장의 2014년 8월 ‘한국 정부가 간도의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으면 중국도 고구려가 중국의 것이라 주장하지 않겠다’는 발언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소수민족의 분리 독립을 우려한다는 시각과 함께 남북통일이 될 경우 조선족의 이탈과 국경선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동북공정을 추진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만약 남한 주도의 통일로 대규모의 북한 사람들이 만주로 탈북하고, 코리안 드림을 실현하려는 조선족이 한반도로 몰려들 경우를 생각해보자. 만주에서는 ▲탈북자 ▲조선족 ▲북한 사람 ▲남한 사람 사이의 민족적·혈통적 공감대를 확대하게 될 것이다. 이는 곧 만주에 대한 한민족의 영향력 강화를 의미함과 동시에, 한반도와 중국 대륙의 단절을 통해 만주 사회의 안정을 도모하려는 중국 정부의 전략에 치명타가 된다.



  중국산 게임 속 한복



  문화적 동북공정(이하 문화공정)은 중국 내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 중 ‘샤이닝니키’는 대표적인 중국의 문화공정을 나타낸 게임이다. ‘샤이닝니키’는 옷을 코디하고 꾸미는 중국회사의 모바일 스타일링 게임이다. ‘샤이닝니키’는 한국 서버 런칭 기념으로 ‘한복’ 출시를 첫 이벤트로 예고했다.



  그러나 중국 유저들은 ‘한복’이 아니라 ‘한푸’라고 표기를 정정해야 하고 한복은 중국의 55개의 소수민족 중 조선족의 의상이기에 중국의 옷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게임 회사측은 한복 아이템을 구체적인 설명 없이 전부 파기 및 회수했다. 이후 의상 세트 폐기 공지에도 중국을 모욕하는 급진적인 한국 언론에 인내심의 마지막 한계를 넘었다며 한국 서버의 서비스 종료를 통보했다.



  국내 문화공정,

  조선구마사 논쟁



  특히 중국의 문화공정은 단순히 국외가 아닌 국내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논란에 올랐다. 2021년 3월 23일(화), 공중파 채널 SBS에서 방영된 ‘조선구마사’에서는 극 중 충녕대군 일행이 통역관 마르코와 신부 요한을 접대하기 위해 기방을 찾았는데 중국 음식이 등장했다.



  조선구마사 제작자 측은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이라는 장소를 설정한 후 자막 처리했다”라며 “당시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해 준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라는 표현은 명나라 국경에 가까웠기 때문에 관련 소품을 준비했다면 ▲가옥 ▲음식 ▲술 외에 기방의 기녀와 그들이 입은 복식도 해당 문화권을 따라야 설득력을 얻는다. 그러나 중국 음식이 나오는 곳에서 기녀들은 한복을 입었다.



  이러한 선택적 허구에서 오는 모순이 결국 대중들의 불편함을 자아낸다. 표현의 자유와 문화공정의 차이에서 우리 모두 균형을 잡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기사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쓰기 I 통합정보시스템,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으로 로그인 하여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확인
욕설,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702호 독자퀴즈
702호 곽곽네컷
앞서가는 선택 육군 ROTC
이주의 한컷_붕어방 피크닉
사령
캠퍼스를 지키는 숨은 영웅들, '우리대학 미화원'
[01811] 서울시 노원구 공릉로 23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 최초발행일 1963.11.25 I 발행인: 김동환 I 편집장: 김민수
Copyright (c) 2016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