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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를 인정하자, 예스키즈존
오경은 ㅣ 기사 승인 2022-10-17 15  |  665호 ㅣ 조회수 : 594

 차이를 인정하자, 예스키즈존



▲맥도날드 과기대점 입구의 예스키즈존 마크



 최근 소셜 플랫폼을 통해 여행지 인근 유명 카페나 음식점을 검색하다 보면 “저희 매장은 노키즈(NO KIDS)존으로 운영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이런 노키즈존은 노키즈존으로 운영되는 매장을 모아 만든 ‘노키즈존 지도’가 만들어질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어린아이에 대한 차별 혹은 혐오라며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해 아이를 포용하는 카페인 예스키즈존이 생기고 있다. 이러한 노키즈존과 예스키즈존의 의미와 이러한 시각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키즈존이란?



 노키즈존이란 말 그대로 아이의 출입을 금한다는 단어로 영유아와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업소를 가리키는 신조어를 말한다. 최근 들어 대다수의 카페나 음식점에서 영유아와 어린아이의 돌발 행동이나 이를 제재하지 않는 부모에 대한 원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면서 성인 손님에 대한 배려와 영유아 및 어린이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노키즈존을 내걸고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노키즈존 외에도 다양한 노 존이 존재한다. 중·고등학생들이 카페나 음식점 주변에서 흡연 및 문제를 종종 일으킨다며 이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유스존이 등장했다. 대학가 근처 술집에서 ‘교수들이 갑질을 한다’라며 노교수존 안내문을 걸기도 했으며 ‘40대 이상은 과음과 고성방가 등으로 이용객들에게 폐를 끼친다’는 이유로 노중년존을 적용한 야영장 또한 등장했다. 노 존은 결국 계층을 가리지 않고 타인을 혐오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노키즈존을 둘러싼

찬반 논란



 차별과 혐오라는 시선이 존재하나 이와 같은 노 키즈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 또한 존재한다. 아이들이 출입할 수 없으니 무례한 부모 또한 만날 수 없어 편하다는 입장이다. 카페나 음식점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다니거나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다른 손님에게 피해를 줄 정도이기에 업주가 양해를 부탁해도 되레 화를 내거나 소위 “왜 우리 아이 기를 죽이고 그래요”와 같이 업주에게 항의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이런 아이들을 만날 수 없으니 나만의 시간을 편하게 보낼 수 있으며 눈살이 찌푸려지는 무례한 부모를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노 키즈존 카페 또한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노키즈존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 또한 존재한다. 대부분 노키즈존이 성급한 일반화이며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모든 어린아이가 뛰어다니거나 크게 소리를 지르지 않으며 이를 통제하는 부모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노키즈존으로 매장을 운영한다면 그곳을 이용할 이용객들을 성급하게 일반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노키즈존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가게들의 노키즈존 전략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ek고 본다. 노키즈존이 생기게 된 원인인 어린아이의 소음이나 무례한 부모의 태도와 같은 요소들이 이들을 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재발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육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이며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건 부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특히 ‘노키즈존’은 단순히 어린이 인권 차별을 넘어, 어린이 정서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하는 의견도 존재했다.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아이들이 ‘입장 거부’ 경험에 노출되면,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혼란을 느끼거나 죄책감까지 들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또한 노키즈존의 거부 문화가 어린아이를 넘어 장애인, 중장년층 등 다른 취약계층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노(NO)가 아닌

 예스키즈존



 노키즈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며 예스키즈존이 등장하기도 했다. 예스키즈존이란 노키즈존과 달리 어린이들의 입장을 반기는 곳으로 노키즈존에 오갈 곳 없는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매장을 말한다.



 이러한 예스키즈존의 확산을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의 지원 또한 존재한다. 부산 금정구의 경우 어린이 동반 손님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음식점들을 현장 심사해 10곳을 ‘금정 예스키즈존’으로 지정했다. 지정된 업체에 예스키즈존 표찰과 유아용 수저·식기 세트를 제공했으며 저출산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돼보자는 취지로 진행하기도 했다.



 차별이 아닌 차이



 업주 마음이라면서 어린이 출입을 막는 것에 당장 큰 법적 제재를 가하기는 어렵다. 또한 법적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 모두 유년 시절을 겪고 성인으로 자라 사회를 구성하게 됐다. 우리의 유년 시절에 눈을 감아주고 교육해 포용해준 어른들이 있었기에 바르게 자랄 수 있었다. 이처럼 아이를 포용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먼저 조성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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