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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콘텐츠, 짧음의 미학을 담은 대세
김정은 ㅣ 기사 승인 2021-12-05 19  |  653호 ㅣ 조회수 : 691

숏폼 콘텐츠, 짧음의 미학을 담은 대세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대중의 콘텐츠 소비 경향 또한 변화했다. 대중들은 원하는 것에 빠르게 몰입하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이러한 소비 패턴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은 ‘숏폼(Short-form)’은 10분 내지 짧은 콘텐츠를 의미한다. 틱톡을 시작으로 ▲SNS ▲OTT ▲마케팅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숏폼. 숏폼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숏폼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자.



짧고 굵게,

숏폼 콘텐츠



  숏폼의 큰 특징은 첫 번째로 짧은 러닝타임이다. 많은 정보량 속 핵심적인 정보만 얻고자 하는 현대인의 특성에 따라 전체적인 콘텐츠 길이가 짧아지는 추세다. 각 영상은 불과 몇 초 안에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한다.



  두 번째로 세로 비율의 형태이다. 인간의 인지 시야가 가로가 더 발달돼 있다는 이유로 과거에는 영상을 담는 틀이 TV와 PC 같은 가로로 긴 형태였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시장에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영상 또한 모바일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된 세로로 긴 형태로 변화한 것이다.



  이와 같은 두 가지 특징으로 인해 숏폼은 다른 콘텐츠에 비해 접근성이 좋다. 숏폼은 소비자 입장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이동하거나 잠깐 시간이 날 때마다 수시로 가볍게 시청할 수 있다. 이어 생산자 입장에서도 분량 제약이 적고, 별다른 장비나 기술 없이도 촬영과 편집을 간단히 할 수 있다. 이처럼 숏폼은 누구나 생산자가 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가 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다.



무한경쟁 돌입한

숏폼 시장



  숏폼 콘텐츠의 화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곳은 단연 SNS다. SNS 숏폼은 누구나 직접 만든 콘텐츠를 통해 쉽게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했다. 먼저 틱톡은 숏폼의 창시자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많은 유명인이 주도한 ‘챌린지’를 통해 짧은 시간 가볍게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외에도 ▲유튜브 쇼츠(Shorts) ▲인스타그램 릴스(Reels) ▲네이버 블로그 모먼트 등 많은 SNS에서 숏을 기반한 플랫폼들을 출시하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이러한 상승세에 OTT 플랫폼에서도 숏폼 콘텐츠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는 ‘패스트 래프(Fast Laughs)’라는 베타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 콘텐츠를 짧은 영상으로 재가공해 시청자가 이에 간단한 반응을 표시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SNS 숏폼은 이용자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 및 공유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라면, OTT 플랫폼의 숏폼은 기존의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핵심적인 내용을 빠르게 시청하며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숏폼은 방송사 프로그램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여러 방송사에서는 정규 프로그램 이외의 ‘스핀오프(Spin-Off)’를 적극 기획하고 있다. 스핀오프는 원작과 같은 세계관에 근거하나 새롭게 다른 이야기로 파생돼 나온 제작물들을 의미한다. 이 밖에도 회차 분량이 15분 남짓 되는 짧은 드라마인 ‘웹드라마’의 흥행 역시 숏폼 콘텐츠의 도입 사례로 볼 수 있다.



  ‘숏’과 마케팅을 접목한 형태인 ‘숏케팅’ 또한 등장했다. 동원F&B의 ‘맛의 대참치’ 캠페인이나 빙그레의 ‘슈퍼콘 광고’는 15초 남짓의 짧은 영상에 중독성 있는 멜로디나 대사를 담아 흥행에 성공했다. 브랜드 이미지 및 정보 전달 측면에서 숏폼은 바이럴 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기자가 직접 활용 중인 유튜브 ‘Shorts’ 플랫폼



숏폼, 하지만 본질은

짧지 않게



  숏폼 콘텐츠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숏폼의 등장으로 콘텐츠에서 소비자와 생산자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소비자는 ‘소비’에서 머물지 않고 능동적으로 ‘재생산’하고 ‘공유’한다. 이에 따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변형과 전파를 용이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소비자로서도, 생산자로서도 추구해야 할 본질을 잊어서는 안된다.



  숏폼 콘텐츠의 본질은 결국 ‘숏’이 아닌 ‘콘텐츠’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양질의 콘텐츠이고, 숏폼은 그것을 효과적으로 담는 틀이다. 특히 짧은 시간 내에 과도한 자극만을 추구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숏폼 콘텐츠라고 모두 사랑받은 것은 아니다. OTT 기반 숏폼 ‘퀴비(Quibi)’는 세계적인 CEO들이 힘을 합쳐 만든 기대작이었으나, 유료 서비스라는 단점과 콘텐츠 부족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지 못했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도 숏폼 콘텐츠에 익숙해져 기존 롱폼 콘텐츠를 등한시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기존 매체 중에 특히 문자 매체는 과거로부터 축적된 깊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롱폼 콘텐츠의 긴 호흡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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