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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햄버거, 샌드위치 등 간편하고 맛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패스트푸드는 비만을 유발한다던가, 환경을 오염 시킨다던가 하는 등의 여러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패스트푸드의 수요는 많다. 현재 이대로 패스트푸드를 놔두어도 괜찮은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 외에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패스트푸드에 대해 생각해보자.
패스트푸드, 넌 누구니?
패스트푸드는 말 그대로 ‘빠른 음식’이라는 의미로 주문하면 곧 먹을 수 있다는 뜻에서 생겨났다. 간단히 말하면 패스트푸드란 간단한 조리를 거쳐 제공되는 음식을 말한다.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햄버거, 프렌치프라이 등의 음식과 인스턴트식품처럼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게 미리 조리된 식품이 패스트푸드에 속한다.
여기서 ‘빨리 먹을 수 있게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패스트푸드의 범위를 더 넓혀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식품을 빨리 생산하기 위해서 자연의 시간을 어기고 대량생산, 유전자 조작, 양식, 성장호르몬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빨리 먹기 위해 빨리 생산해야 하는 이런 식품의 시스템에서 만들어지는 식품 또한 넓은 의미에서 패스트푸드라고 볼 수 있다.
패스트푸드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1960년대부터 패스트푸드 문화가 보급돼 계속 확산 돼왔다. 하지만 오늘날의 패스트푸드 문화는 미국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세계화를 통해 여러 문화가 교류를 하게 되면서 패스트푸드 문화도 세계 각지의 나라로 펴져 나갔다. 패스트푸드 문화도 세계화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패스트푸드 업계들은 세계 전체를 자신의 무대로 삼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패스트푸드 문화가 전 세계로 확대되자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아 1970년대에 패스트푸드 문화가 들어오게 된다. 패스트푸드가 지닌 장점이 사람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패스트푸드의 수요는 점차 늘어났다. 그리고 현재, 패스트푸드는 이젠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의 일상의 먹을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패스트푸드에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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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제를 유발 하는 패스트푸드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이런 일차적인 문제를 떠나 더 크고 위험한 문제가 최근에 들어 제기되고 있다. 바로 부유한 사람일수록 날씬한 사람이 많고, 가난한 사람일수록 비만이 많다는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패스트푸드와 연관이 있을까? 우선, 패스트푸드가 비만을 유발하기 때문에 연관이 있다. 패스트푸드가 고칼로리의 음식이라 비만을 유발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을수록 비만일 확률이 높아진다. 그럼 반대로 가난할수록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가난할수록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왜 가난한 사람들은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패스트푸드의 가격이 싸지 않아서 사람들이 실제로 잘 느끼고 있지는 못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패스트푸드에 노출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수입이 적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패스트푸드를 먹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건강을 위해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먹는 것이 좋고, 가능하면 좋은 기름과 생선 등과 같은 음식을 먹어야겠지만, 최저생계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은 열량이 높고, 지방이 많은 패스트푸드 종류들로 한정 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패스트푸드는 오랜 시간 조리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정성을 들여 조리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저소득계층이 주로 패스트푸드를 소비한다. 여기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저소득계층의 경우에는 아이조차 돌볼 시간이 없기 때문에 홀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쉽게 패스트푸드를 먹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의 비만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렇듯 비만과 가난 그리고 건강의 연관관계가 점점 강화가 되면서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는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비만인구가 미국에 비해서 적은 편이기 때문에 아직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지는 않지만 서구국가의 경우에는 중요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언제가 이런 문제를 직면하게 될지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패스트푸드가 발생시키기는 여러 문제에 대한 비용부담은 패스트푸드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아니라 사회가 담당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만과 관련된 엄청난 비용을 당사자들이 지고 있다는 거나, 패스트푸드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비용도 사회에서 부담하고 있다.
올바른 음식 문화 만들기
패스트푸드의 편리함과 맛 때문에 그 유혹을 참기 힘들다. 간편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누가 그 유혹을 거부할 수 있을까? 하지만 패스트푸드는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시간에 쫓기는 바쁜 사람들에게 무조건 슬로우푸드를 강요하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그렇다고 패스트푸드가 야기하는 이런 문제점을 그냥 간과할 수만은 없다.
사회가 발전을 거듭할수록 과거에 대한 향수와 잊혀 가는 것들을 되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생기게 된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보면 빠르고 편한 것만이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패스트푸드도 마찬가지이다. 패스트푸드가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정성이 듬뿍 들어간, 영양가 높고 맛있는 음식 문화를 추구해 나갈 필요가 있다.
정수정 기자 ssue@snut.ac.kr
정현명 인턴기자 sukeyo@snu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