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러닝, 헬스,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제는 운동이 소수의 취미를 넘어 일상 속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일상에서 운동 참여가 늘어난 만큼 △근육 손상 △관절 통증 △염좌와 같은 스포츠 손상 사례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부상을 예방하고 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단순한 치료를 넘어 예방과 재활, 경기력 향상까지 아우르는 스포츠의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스포츠의학이 생활체육으로 확산하는 배경과 그 필요성을 다뤘다.
스포츠의학, 단순한 몸 관리가 아니다
스포츠의학은 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예방하고, 손상 이후 회복과 재활을 돕는 동시에 신체 기능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 학문이다. 흔히 운동선수들의 몸 관리를 담당하는 전문 영역으로 인식되지만, 실제 스포츠의학이 다루는 범위는 훨씬 넓다. △운동 전 신체 상태 점검 △올바른 움직임 분석 △부상 위험 요인 관리 △운동 후 회복 과정까지 모두 스포츠의학의 영역에 포함된다.
생활체육으로 확장되는 스포츠의학
우리대학 스포츠의학 동아리 정은찬 ‘매직터치’ 회장(스과·23)은 스포츠의학의 가장 큰 가치로 ‘운동을 오래, 건강하게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꼽았다. 선수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하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야구 트레이닝센터에서 인턴 트레이너로 활동한 정 회장은 현장에서 스포츠의학의 필요성을 몸소 체감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스포츠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다른 방식으로 스포츠 현장에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다가 선수 곁에서 몸 상태를 관리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스포츠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이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스포츠의학을 전문적으로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의학의 매력에 대해 “영양학, 해부학, 운동역학,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종합적인 학문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공부하면 할수록 체육 전반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고, 실제 운동 현장에 적용했을 때 그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아직 우리나라 스포츠의학의 저변이 넓지 않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해외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스포츠과학과 스포츠의학 시스템이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라며 “생활체육까지 스포츠의학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해서는 먼저 시장이 커지고,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이 함께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 부상당한 선수를 부축하는 선수트레이너의 모습(출처=연합뉴스)
부상 예방이 곧 운동의 시작
스포츠의학은 실제 생활체육 현장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러닝 붐과 함께 각종 마라톤 대회와 러닝 크루 문화가 확산하면서 스포츠 컨디셔닝과 테이핑, 회복 관리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정 회장은 마라톤 현장 지원 경험을 소개하며 “러너들이 가장 많이 요청하는 부분은 무릎 테이핑과 종아리 마사지, 컨디셔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러닝은 반복적인 착지 충격으로 인해 무릎 힘줄과 관절 주변 조직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며 “무릎 테이핑은 해당 부위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 통증 완화와 부상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지속하면 근경련은 물론 심할 경우 근육 좌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운동 전후 스트레칭, 근막 이완, 가벼운 컨디셔닝만으로도 부상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퍼포먼스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는 엘리트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헬스장에서 반복적으로 어깨 통증을 겪거나, 배드민턴을 치다 팔꿈치와 무릎 통증을 호소하거나, 러닝 이후 종아리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 역시 모두 스포츠의학적 접근이 필요한 사례다.
건강하게 오래 움직이기 위한 조건
스포츠의학이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치료가 아니다. 다치지 않도록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운동을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이는 선수의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일반인의 건강한 운동 문화 형성에도 직결된다.
정 회장은 “운동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속도에 비해 부상 예방과 회복 관리에 대한 인식은 아직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스포츠의학이 더 널리 알려지고 현장에 적용된다면 생활체육을 즐기는 사람들도 취미를 더 건강하고 오래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잘하는 운동의 시작은 강한 몸이 아니라, 건강한 몸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스포츠의학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는 데에도 활용된다. 건강한 운동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운동 강도 뿐만 아니라 몸의 상태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스포츠의학은 선수들만의 영역을 넘어 일상 속에도 스며들고 있다.
송태선 기자
songts06@seoultech.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