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사람이 모이는 길, 공리단길
송태선 기자 승인 2026.06.07 13 714호





 최근 공릉동 일대가 ‘공리단길’이라는 이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춘선숲길과 화랑대 철도공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 거리는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개성 있는 로컬카페와 로스터리 카페가 모여 있는 공간으로 알려지며 많은 방문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공릉동만의 분위기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지역 상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커피향 따라 성장한 공릉동의 골목상권


 

 ‘공리단길’이라는 이름은 공릉동과 경리단길을 합친 표현으로, 개성 있는 개인 상점과 카페가 밀집한 골목상권을 의미한다. 특히 경춘선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와 화랑대 철도공원의 독특한 경관은 다른 지역의 상권과 차별화되는 요소로 꼽힌다. 주말이면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과 카페를 찾는 방문객들이 어우러지며 공릉동만의 여유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실제로 공리단길의 카페들은 단순히 음료를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각자의 개성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는 로스터리 카페부터 독특한 인테리어와 콘셉트를 내세운 카페까지 다양한 형태의 공간이 골목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카페들은 획일적인 프랜차이즈와 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공리단길을 찾는 학생들은 이곳만의 개성과 여유로운 분위기를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이주은 씨(스과·25)는 “프랜차이즈 카페는 어느 지점을 가도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공리단길의 카페들은 각각의 분위기와 콘셉트가 달라 새로운 공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며 “카페를 방문하는 것뿐만 아니라 골목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즐길 거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춘선숲길과 화랑대 철도공원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다른 카페거리보다 더욱 여유로운 느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프랜차이즈 대신 로컬카페 찾는 청년들


 

 최근 젊은 세대의 소비 방식 변화도 공리단길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브랜드 인지도와 접근성을 중요하게 여겼다면, 최근에는 자신만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과 경험을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특히 20~30대 소비자들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을 넘어 공간의 분위기와 스토리, 지역의 특색까지 함께 소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희망리턴패키지 전담 PM을 맡아 소상공인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는 송홍민 경영지도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소비자들의 가치관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대형 상권의 획일화에 피로감을 느끼고 차별화된 경험을 추구하고 있다”며 “공리단길은 프랜차이즈 중심의 안전한 선택에서 벗어나 나만 아는 공간이라는 희소성과 스토리텔링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소비 형태는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작은 만족과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와도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프랜차이즈 카페 대신 로컬카페가 인기를 얻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송 지도사는 “표준화된 맛과 공간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보다 개성 있고 특별한 경험을 원하게 됐다”며 “로스터리 카페는 원두 선택부터 추출 과정까지 공개함으로써 단순한 음료 소비를 넘어 취향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세대는 골목상권만이 가진 감성과 친밀함에 주목하고 있다. 송 지도사에 따르면 20~30대 소비자들은 ‘나만 아는 공간’을 발견하고 공유하는 것 자체를 하나의 문화적 경험으로 받아들인다.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골목상권이 주는 여유로운 분위기와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선호하며, 이를 SNS에 공유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경향이 강하다.



 SNS의 영향력도 빼놓을 수 없다. 과거에는 상권이 성장한 뒤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면, 이제는 SNS 게시물 하나가 새로운 상권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실제로 공리단길의 카페들 역시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을 통해 알려지며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송 지도사는 “SNS는 지역 상권의 성장을 촉진하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라면서도 “재방문과 충성 고객 확보는 결국 공간과 상품의 실제 경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상권이 되는 방법


 

 송 지도사는 공리단길이 지속 가능한 상권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성과 상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카페거리가 아닌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기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상인 간 공동 브랜딩과 품질 관리,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공리단길의 경쟁력은 공릉동에서만 느낄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경험에 있다”고 설명했다.



 공리단길의 성장 과정이 긍정적인 면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상권이 유명해질수록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상인들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SNS를 통한 급격한 관심은 오버투어리즘과 유사 업종의 과도한 증가를 초래해 상권의 정체성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공리단길의 가능성은 단순히 카페의 수에 있지 않다. 공릉동 일대에서 열리는 커피 축제와 문화 프로그램은 지역의 커피 문화를 하나의 콘텐츠로 확장시키며 공릉동만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송태선 기자

songts06@seoultech.ac.kr


0개의 댓글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