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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기술대학교 어의문화예술상 심사평
기사 승인 2021-12-05 19  |  653호 ㅣ 조회수 : 136



1963년 11월 25일(월), 우리대학의 전신인 경기공업고등전문학교 시절 “경기공전신문”의 창간으로 시작된 서울과기대 신문사는 1996년부터 창작상을 공모하고 있다. 이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창작의욕과 교양 및 정서 함 양 진작을 목적으로 진행돼왔다. 1996년 ‘서울산업대신문 문학사진상’으로 시작해 단편소설, 시, 사진 부문을 공모했다. 2007년에 ‘SNUST 창작상’으로 변경됐으며 공모 부분 또한 소설, 동영상, 시, 수필, 사진 부문으로 확장 됐다. 이후 2010년에 현재와 같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작상’으로 확정됐고 2021년 어의문화예술상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올해 어의문화예술상은 우리대학 학부 및 대학원 학생을 대상으로 10월 18일(월)부터 11월 5일 (금)까지 공모했다. 이번 주제는 ‘시간’이며 모집분야는 ▲소설 ▲영어 에세이 ▲영화·문학평론 ▲신문방송사 로고 ▲한글신문 제호 ▲영자신문 제호 총 6개의 부문으로 진행됐다.





소설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봄을 기다리며」를 요약하라면, 광복 이후 한국인 남편을 따라 조선에 온 두 여성 모모코와 미사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소설의 미덕은 단지 중요한 역사적인 배경과 분위기를 소상하게 재현하고, 그 역동을 살아낸 과거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심사를 하면서, 단정하고 깨끗한 문장. 차분하고 조밀한 전개, 인물을 대하는 작가의 섬세한 태도, 온도가 느껴지는 줄거리 모두가 균형과 조화가 이뤄진 소설이라는 데 읽는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여러 교차적인 위치로 인해 크고 작은 차별을 받아야 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조용하고 가만히 따라가는 이 소설은 기성 작가의 소설과 비교해도 완성도에 모자람이 없어보여, 조만간 응모자의 더 많은 소설이 널리 읽힐 날이 오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한편 우수작인 「인터미션이 끝나는 순간」은 한때 학생과 교생 선생님의 사이로 만났던 민정과 시현이 맺고 있는 관계의 복합적인 층위를 자연스럽고 능숙하게 그리고 있는 소설입니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 친구와 적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도와 그에 따라 좁혀지거나 단절되는 거리의 심연을 성찰하게 합니다. 섣불리 화해나 극복 등의 손쉬운 결론으로 뛰어들지 않고 두 인물의 간극을 관찰하는 태도가 미더웠습니다. 장려작으로 뽑힌 「슈당이 나라를 구했다!」의 경우, 약동하는 유머와 상상력, 그리고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류가 재난에 빠진 디스토피아적인 배경이나 유투브라는 1인 매체에서 소위 ‘크리에이터’가 주목받는 방식 등 동시대 사회의 감각을 다채롭게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문학적인 센스가 엿보였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유머와 상상력의 풍부함으로 인해 다소 산만하게 읽힐 여지도 있어서, 문장이나 줄거리에서 조금 더 가지를 치고 정돈한다면, 응모자의 장점이 더 뚜렷하게 가시화되지 않을까 기대해보기도 했습니다. 세 분 모두 수상을 축하합니다.



영어에세이



  이 글은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낼 것인가’라는 다소 일상적이거나 추상적인 질문에 관해 구체적이고 차분하게 논지를 전개하는 미덕이 돋보이는 글입니다. 깔끔한 문장, 타당한 논리, 정확한 문단 구분, 일관된 요지 등이 돋보이는 글이었기에 어렵지 않게 최우수작으로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 논하겠다는 두괄식의 도입부도 무리없이 읽혔고, ‘매순간 감사하라’, ‘과거보다 미래에 주목하라’,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세 가지 방법 역시 논리적이고 타당했습니다. 특히 제시된 각 방법에서 <어바웃 타임>이라는 영화의 예시를 든다거나, 시인인 존 휘티어의 말을 인용하는 등 적절한 근거를 들어 보충하는 방식 역시 자연스럽고 적절해, 필자가 이미 어느 정도 숙련된 에세이스트의 자질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우수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영화·문학평론



  좋은 비평은 단지 해당 작품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을 관통하거나 뒷받침하고 있지만 얕은 감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논리 구조를 드러내보이는 글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은 영화 <컨택트>와 그 원작인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나타난 인식론적 모순과 그것을 ‘사랑’이라는 하나의 교차점에서 통합하는 작품의 논리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유려하게 재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훌륭합니다. 다만 욕심을 내자면, 우리가 상식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식론적인 모순, 즉 ‘직선적, 인과론적 인식 구조’와 ‘곡선적, 목적론적 인식 구조’에 관한 대비적인 설명을 무척 좁고 깊게 파고들어 촘촘하게 분석하고 있는 데 반해, 정작 대상 작품인 <컨택트>와 『당신 인생의 이야기』라는 작품 자체, 그 전반과 세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은 다소 부족하고, 또 영화와 소설이라는 서로 다른 매체를 분석하고 있음에도 장르적 차이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것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촘촘한 전개와 진지한 탐구력이 한 명의 평론가로서 필자의 다음 글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우수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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