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최우수
▲ 장지영(문창 ・ 17)
안녕하세요. 문예창작학과 17학번 장지영입니다.
먼저 제 글의 출발점인 재한일본인 처 할머님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유려한 문장과 엄청난 서사구조를 쓰는 작가가 아닙니다. 그저 길에 다니는 인생을 기록으로 고쳐 소설로 쓰고자 한 작가입니다. 때문에, 제 글의 주인은 언제나 길거리에 있습니다. 그 첫 주인이 되어주신 재한일본인 처 할머님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모모코와 미사키처럼 또 그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끌어안은 인간으로 지금까지 이곳에서 온건히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약 1년의 조사와 퇴고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습니다. 저는 1년 전 겨울방학에 BBC 다큐멘터리를 통해 재한일본인 처 할머님들의 인생 이야기를 우연히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다수 계시는 요양시설인 나자레원의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찍은 것이었습니다. 다소 충격을 받았었는데, 할머님들이 이 땅에 계시는 동안 우리 모두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몰랐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광복 전후 일본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평생 이곳에 산 할머님들께서는 참 기구한 삶을 사셨음에도 일본과 한국 양국에서 모두 외면당했습니다. 일본에서는 한국으로 가버린 이방인 취급을 했고, 한국에서는 위안부 할머님들과 비교하며 재한일본인 처 할머님들까지 굽어살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 사실이 참 마음이 시려오더랍니다. 나자레원의 어떤 할머님께서는 본국의 잘못을 평생 사죄하며 위안부 할머님들께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셨습니다. 자신을 외면한 본국의 잘못도 모두 끌어안고 살 만큼 할머님들은 수그리고 사는 삶을 선택하신 겁니다. 개인의 잘못은 없는데도 평생 사죄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이제는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문학으로 풀어 세상 밖에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제 진심이 이 글을 통해 독자분들께 전달되길 바랍니다. 이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값진 상으로 받고 더 좋은 글 쓰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문학 평론
▲ 김정빈(환경공 ・ 17)
우선 저의 에세이에 우수상을 수상하게 해주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신문방송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시간’이라는 주제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한 ‘컨택트(2016)’과 그 원작 도서인 테드 창 작가가 집필한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에세이를 작성하였습니다. 존재는 ‘시간’ 안에서 존재하고 ‘시간’은 존재 안에서 존재합니다. 이러한 시간과 존재에 대해서는 기존의 단일한 관점만을 옳다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다양한 관점이 공존해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시간이라는 것이 인간에게는 너무나 절대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라서 이러한 공존의 생각을 쉽게 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두 작품은 이렇게 절대적으로 느껴지는 시간에 대해 도전적인 접근을 통하여서 다양한 관점의 공존을 이끌어냈습니다. 저는 이러한 공존으로부터 비롯되는 모순과 역설을 어떻게 하면 에세이에 보다 더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었을까라는 고민의 과정이 에세이 작성의 주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우수상이 아니라 우수상을 수상하게 해주신 것은 앞으로 최우수상의 글이 나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에세이를 작성하면서 에세이에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간에게는 절대적으로 느껴져서 함부로 다양한 생각을 꺼내기 힘든 ‘시간’과 마찬가지로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자신만의 ‘생각’도 절대적으로 느껴져서 함부로 다양한 생각을 꺼내기 힘듭니다. 다원주의가 기반이 되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아가더라도 인간은 자신의 ‘생각’에 대해 도전하기 힘들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타인이나 사건에 대해서는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태도를 취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시간’에 대해서도 다양한 관점이 존재할 수 있듯이 ‘생각’에서도 다양한 관점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고 ‘생각’에 대해서 나와 다른 다양한 관점들도 존중하고 이로부터 비롯되는 모순과 역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작중에서 루이스가 전쟁을 멈추었듯이 현실에서 인간도 갈등을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공존의 가치가 살아 숨쉬기를 기대하며 소감문을 마치겠습니다.
영어에세이
▲ 박서연(건축 ・ 21)
우리는 시간이 한정적이고, 한 번 흘러가면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이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고, 그럴 때마다 앞으로는 인생을 더 의미 있게 살아보자고 다짐합니다. 그래서 이 에세이에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으로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과거가 아닌 미래에 집중하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삶을 살 것을 제안하고자 하였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야 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그것을 지키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집중하고,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의 시간은 의미 있는 순간들로 채워질 것입니다. 사실 이 에세이의 내용은 저 자신에게 가장 해주고픈 말이었습니다. 저 또한 지나간 시간에 대해 후회를 많이 하는데, 특히 해보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가 가장 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일단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고, 이 에세이를 공모한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제가 쓴 글이 부끄러워 주변에도 말하지 않고 혼자서 짧은 글들을 끄적이곤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어의문화예술상을 발견하였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도전해 본 대회에서 예상치 못하게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당선 소식을 알린 후 주변 사람들에게 축하받으며 제 글과 저 자신에게도 조금이나마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수상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저에게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나아가고 도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께도 저의 희망적인 메시지가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