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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의문화예술상 수상 소감
기사 승인 2022-12-05 16  |  668호 ㅣ 조회수 : 222





비평 부문 최우수작



 케이티 오닐의 사랑



 임민영 (문창·20)



 비평 <케이티 오닐의 사랑>은 아동, 퀴어, 장애 등 사회의 다양한 계층에 대한 케이티 오닐의 그래픽노블을 다룬 글이다.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에서는 두 공주가 함께 모험하며 사랑의 결실을 맺고, <티 드래곤 클럽>에서는 장애인 선생님이 드래곤과 함께 차 만드는 방법을 가르친다. 작품에는 비주류와 주류의 경계를 허물고 연대를 도모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드러난다. 아동 독자들도 이를 충분히 알아챌 것이다. 그의 사랑은 누구에게나 가닿을 수 있을 만큼 다정하니까. 비평을 쓰면서 케이티 오닐의 그러한 사려 깊은 마음과 따뜻한 시선을 포착하려고 애썼다. 비평을 읽는 이들 역시 충분한 사랑을 느끼길 바란다. 추운 겨울, 우리의, 서로의 사랑으로 더 따뜻한 시절을 지내기를.



소설 부문 최우수작



 도넛



 이예본 (문창·18)



 쓰지 않으면 쓰이지 못한 것들이 고여 썩고야 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기필코 써야만 했습니다. <도넛>을 쓸 당시 제 안에서는 이미 많은 것들이 고인 채 부패하고 있었어요. 식욕이라는 단순한 욕망이 얼마나 혐오스러워질 수 있는지,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처절해질 수 있는지도 깨달았습니다. 얽히고설킨 글을 봐주신 분들께, 좋게 기억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부끄럽지만 정말 기쁘네요.



 감히 정할 수 있다면 <도넛>이라는 작품은 지금도 거울을 보고 있을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숫자와 음식으로 인해 눈물 흘렸던 분들이 읽어주시면 더욱 행복할 것 같아요. 완벽한 위로가 되진 못하더라도, 당신들의 등을 두드리는 케이가 있다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글을 아무것도 미워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완성했습니다. 미움과 혐오를 사랑으로 이겨내고 싶기도 합니다. 저 자신을 향해서도 마찬가지이고요. 앞으로도 같은 마음으로 계속해서 쓰고 싶습니다.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는 용기가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따뜻한 연말 되세요!



시 부문 최우수작



 六十甲子



 허능경 (문창·19)



 사랑이 무엇이고, 삶에는 무슨 의미가 있고, 또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사념이 깊었던 요즈음이었습니다.혹자는 이런 말을 건넵니다. “그냥 살면 사는 거지. 인간으로 태어난 일에 감사해야지.”



 그러나 저는, 마냥 감사할 수만은 없는 일들로 저마다의 인생은 가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조로 말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부럽기도 합니다. 왠지 그렇게 산다면 인생이 쉬울 것 같거든요. 그렇지만 사념이 가득한 제가 겪은 바로는, 삶은 우리를 고민하게 만들기에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로 그렇습니다. 사랑은 어려운 일이기에 수많은 고민이 따라붙고요. 그런 고민들은 제 몫의 시간을 차지하고 그동안 발효하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눈앞에 불쑥 데려다놓곤 하지 않던가요? 상대의 모든 부분을 안고 싶은, 그렇지만 그게 너무 멀고 어렵게 느껴지는. 아프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읽어주셨으면 했습니다.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사랑이 우리를 찾아와주길 소원해봅니다.



일러스트 부문 우수작



 빛

 김규원(금예·22)



 일러스트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금속공예디자인학과 김규원입니다. 우연히 공고를 보고 ‘사랑’이라는 주제에 끌려서 공모했는데 이렇게 수상하게 되어 정말 감사하고 기쁩니다.



 저는 사랑한다는 것은 곧 그 대상의 세계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세계가 들어와 마음속에 자리 잡는 것이 우주에 별 즉, 빛이 탄생하는 것과 닮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빛은 활기 넘치는 생명 같기도, 무엇이든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기도, 구름 같기도, 알 수 없는 무언가의 집합 같기도 합니다.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아주 복잡한 감정인 ‘사랑’과 비슷하죠. 고요한 우주에 변수로 탄생한 별처럼, 사랑은 우리들의 마음이란 우주 속 빛이 아닐까요. 이런 ‘사랑’에 대한 저의 생각과 느낌을 그림에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나도 내 마음 전부를 알지못해 가끔 따라가지 못하는 미지의 감정이지만 동시에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그림에서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렸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모두들 마음속에 찬란한 별을 띄우는 따뜻한 연말되시길 바랍니다!



영상 부문 우수작



 드라마로 배운 사랑

 유성수 (건축공·19)



 영상부분 우수상을 수상한 유성수입니다. 이번 어의문화 예술상의 주제가 사랑이라는 포스터를 보고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영상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라고 꼭 감동과 울림이 있어야하는가 생각이 들었고 이 사랑을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패러디였습니다. 사실 우리는 책, 영화, 드라마 등으로 사랑을 간접 체험하며 살아가고있으니 직접 체험을 위해 드라마 속 사랑을 이야기하는 장면들을 패러디했습니다. 학우들도 영상을 보며 각자의 드라마 속 사랑을 다시금 떠올려 보며 사랑을 무겁게만 생각하지 말고 피식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습니다. 이 영상을 본 학우들이 웃음을 지었다면 저는 만족합니다.



영어에세이 부문 우수작



 A Philosophical Review on Liberation of Love

 김민석(행정·21)



 영어 에세이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행정학과 김민석입니다. 제 에세이의 주제는 ‘사랑의 해방에 관한 철학적인 고찰’입니다. 제가 ‘사랑의 해방’에 관한 글을 작성하게 된 동기는, 우리가 오늘날의 사랑에 관해 비판적으로 성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가 에세이에서 비판하고자 한 주된 대상은 사랑에 물질적 이해가 개입되는 현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 간의 관계에 물질이 개입하는 순간 그 관계는 왜곡되기 때문입니다. 가령, 개인의 개성이 재력, 사회적 지위, 계급에 의해 대체되는 것이 그 사례입니다. 그러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사랑에 대한 도덕관과 가치관은 인류의 보편적인 특징이 아닌 ‘사회적인 산물’로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개념이었습니다. 가령, 봉건시대의 연애관과 오늘날의 연애관이 차이를 보이는 것이 그 사례입니다. 이러한 관점을 토대로 보았을 때, 오늘날의 왜곡된, 억압적인 사랑 또한 물질과 재산의 교환을 전제로 하는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산물이라고 분석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사랑의 본질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고 판단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동적(動的)인 개념인 것처럼, 사랑의 해방 또한 우리 스스로가 물질적 관계로부터 사회의 해방을 추구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글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실천방법에 관해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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