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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회 어의문화예술상
null ㅣ 기사 승인 2023-12-04 17  |  683호 ㅣ 조회수 : 274

시 부문 최우수작



과일이 있어서 여름을 견디는 거야

김혜정(문창•18)



안녕하세요. 학우 여러분. 이번 창작상 주제는 ‘청춘’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청춘을 보내고 있나요? 향학로에서 본 여러분은 분주해 보입니다. 어디론가 부지런히 걸어갑니다.



제가 느끼는 청춘은 한여름입니다. 땡볕 아래 혼미한 상태로 종일 걷는 기분이었어요. 몸은 끈적이고 티셔츠는 축축하고…. 어느 날은 늘어져 있다가, 어느 날은 왜 화가 나는지도 모른 채 날뛰었습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면 그동안 저지른 잘못들이 보였습니다. 쉬지 않고 걸었는데 오히려 더 나빠진 것만 같았습니다. 지치기 위해 시간이 주어진 것 같았습니다.



힘들어하는 동안 사람들이 곁에 있었습니다. 같이 화를 내고 잘못을 저지르고 도망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우리를 살뜰히 돌봤습니다. 얼굴을 닦아주고, 안아주며 서로의 곁에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시기를 부디 잘 보냈으면 합니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되고 있는 건지 막막하더라도. 꾸준히 걸어봐요. 함께 걸어봐요. 우리에게는 원하는 지점에 닿을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서로를 안아줄 수 있는 품과 얼굴을 닦아줄 수 있는 행운도 있습니다! 우리는 무조건 잘 됩니다! 장담합니다!!!



학우 여러분. 12월입니다.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즐거운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파이팅입니다! 안녕~!







영어에세이 부문 최우수작



“I’m down.”

유연진(환경•19)



먼저 단조로운 학교생활 속에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해 주신 서울과기대 신문사에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청춘’은 제 심장을 뛰게 하는 단어입니다. 그 단어는 제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청춘이라는 이유로 저는 무엇이든 시도해볼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청춘’ 그 한가운데에 있는 우리에게는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 것보다 “실패해도 괜찮아. 일단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물론 전부를 해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령 공모전에 참여한다든지, 새로운 친구를 만들든지. 기회는 늘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저는 올해 교환학생을 갔다 오고, 다른 문화권의 친구들과 사귀고, 모델 활동도 도전해 보았습니다. 이로 인해 좋은 기억도 생기고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 에세이 또한 제가 느낀 바를 적은 것입니다. 기회가 생겼을 때 “I’m down.”이라는 말을 하는 주체도 ‘우리’입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주어진 기회에 대한 ‘설렘’을 느끼는 게 ‘청춘’이라는 단어에 더 알맞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 에세이를 읽으신 분들이 저와 같이 청춘을 다양한 경험으로 채우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비평 부문 최우수작



일상에서 관념까지 청춘의 시선으로 거닐기

오지훈(문창•22)



홀로 생각하고 살아간 시간이 길었던 나는, 어쩌다 가입한 동아리가 좋았고 어쩌다 보니 동아리 회장을 맡게 되었다.



혼자 공을 찬 사람이 혼자 공을 차러 가듯이. 시의 한 문장을 읽으면, 다른 문장이 생겨났다. 문장을 조율해 글자를 써내려갔다. 이런 나에게 동아리 생활은 사람 사이의 슬픔과 기쁨과 사랑과 이별을, 보고 느끼고 알게 해주었다. 청춘을 나눈 ‘그림랑’ 부원들에게 즐거웠다고 말하고 싶다. ‘그림랑’이 아니었다면 알 수 없는 세계가 있었다.



「일상에서 관념까지 청춘의 시선으로 거닐기」는 내가 오래도록 보고 겪었던 청춘의 모습들이다. 자신을 둘러싼 세계로 발을 내밀고, 완전히 무너졌다가 일어서는 사람들. 서로를 일으켜주고 잡아주던 사람들. 농담을 잘 치던 형들. 청춘을 함께한 그들을 시 속에서 읽어낼 수 있었다.



직접 호명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청춘’을 주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네 목소리를 따라가라던 어머니, 평소 청춘은 네 안에 있다던 아버지. 동생. 오래도록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내 글 속에서 나를 찾아주던 건이형, 읽어 봐주셨으면 하는 글이 한편 더 생겼어요.



마지막으로 푸리나의 말을 빌려, 달콤하고 씁쓸한 우리의 이야기가 언젠가 기억의 잔물결처럼 들려오길 바라며 소감문을 마친다.



소설 부문 최우수작



변종

문준영(문창•18)



너는 언제까지 글을 쓸 것이냐고 친구가 물었습니다. 나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내가 글쓰기를 멈추는 날이 온다면, 그날은 부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글이 태어난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받는 상은 감회가 남다릅니다. <변종>은 제가 겪은 대학교에서의 시간을 담아보고자 썼던 글입니다. 활기차고 생각 없던 소년이 지금은 어른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나는 앞으로의 시간이 좋습니다. 단지 상 덕분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일단은 그렇습니다.



이제는 이름도 가물한 옛 친구들에게 이 글을 건네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벌써 상어가 된 걸지도 모르겠다고. 그렇게 말하고서는 웃고, 나를 잊어주기를 바랍니다. 나는 이제 겨우 바다 근처가 보이는 기분입니다. 언젠가는 내 글이 나를 깊고 깜깜한 심해까지 이끌어줄 것이라 믿겠습니다. 날이 춥습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영상 부문 최우수작



외출

서찬우(전미•18)



갑작스럽게 기회가 찾아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꽉 잡을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이유로 기회를 잡지 못하고 망설이는 나를 보며 ‘과연 나는 또 있을지 모를 다음 기회를 대비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순간들 속에서 나의 청춘은 안녕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영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다시 보면 여러모로 부족함과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지만, 제작할 당시에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어 나름의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기회와 망설임, 청춘의 시간에 대한 제 고민이 학우분들께 소소한 공감으로 다가가는 작품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일러스트 부문 최우수작



시간을 담다

유재원(시디•21)



최우수상을 수상하여 무척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청춘’이라는 공모전 주제로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청량함에 주목해 고등학생 세 명이 캠코더로 기록하며 노는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비록 제 고등학생 시절은 아니지만, ‘청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청춘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면서 지금 현재 자신의 청춘을 아름답게 그려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감정이 잘 전달된 것 같아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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