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 관광업계의 새로운 트렌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늘어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차별화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비건 요리법으로 만든 한식을 체험하는 관광 상품이 마련됐고, 그동안 비빔밥에 한정됐던 기내식 종류도 다채로워졌다. 최근에는 외국 여행사 직원들이 비건 관광 상품을 체험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고 한다. 또한 한국관광공사는 해외 여행사와 협업해 채식에 관심이 높은 유럽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코리안 비건 투어’ 상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비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를 활용한 관광 상품까지 제작되는 상황이다.
비건이란?
비건이란 동물성 식품(고기, 우유, 달걀 등)을 전혀 먹지 않는 적극적인 개념의 채식 주의자를 말한다. 채식주의자는 무엇을 먹지 않느냐에 따라 비건을 포함한 여러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과일과 곡식만 먹는 프루테리언 ▲유제품과 꿀은 먹는 락토 베지테리언 ▲달걀은 먹는 오보 베지테리언 ▲동물에게서 나오는 음식은 먹는 락토오보 베지테리언 ▲가금류 알과 어류는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 ▲달걀과 닭고기까지는 먹는 폴로 베지테리언 마지막으로 ▲아주 가끔 육식을 겸하는 플렉시테리언까지 존재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비건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채식주의자 10명 중 7명은 채식을 하는 이유로 건강과 동물보호를 꼽았다. 조미숙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20년 5월 국내의 성인 채식주의자 24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 아래와 같이 채식의 이유가 드러났다. 이들의 채식 시작의 동기로는 ▲건강(36.3%) ▲동물보호(34.7%)가 대다수로 전체의 71%에 달했다. 이어서 ▲환경보호(15.1%) ▲종교적 이유(6.1%) ▲주변 사람의 영향(2.4%)으로 채식을 시작한 사람도 더러 있었다.
채식주의자가 채식을 유지하는 이유도 동물보호(38.8%)와 건강(33.5%)이 가장 많았다. ▲환경보호(15.9%) ▲종교적 이유(5.3%) ▲주변 사람의 영향(2.0%) 때문에 채식을 지속한다는 사람도 일부 있었다. ▲동물보호 ▲환경보호 ▲건강이 채식의 세 가지 주요 동기이자 지속 이유였다.
관광상품의 변화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0월 12일(수)부터 10월 19일(수)까지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에서 비건 여행 전문상품 개발 여행사 관계자와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해 서울과 순천 등지에서 비건 맞춤형 팸투어를 실시했다. 이들은 ▲인사동 ▲북촌한옥마을 ▲경주 불국사 등 한국의 주요 관광지와 함께 한국의 대표 생태관광지인 순천만 국가정원을 방문했다. 일정엔 사찰음식을 기반으로 한 한국적 비건 음식을 체험하기 위해 은평구에 위치한 진관사를 방문해 발우공양과 스님과의 차담이 진행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팸투어를 통해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비건 대상 전문 방한상품인 ‘코리아 비건 투어(Korea Vegan Tour)’ 등을 시범 출시할 예정이다. 김종숙 구미대양주팀장은 “비건 상품 전문 여행사 담당자와 파워 인플루언서를 통해 타국과 차별화되는 한국식 비건 대상 방한상품의 독특한 매력점을 찾고 홍보를 확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비건 화장품
성장하는 비건 시장
전 세계 비건 식품 시장규모는 유럽과 미국을 주축으로 매년 9.1%씩 성장하는 중이다. 2020년 기준 유럽 주요국 기준으로 플렉시테리언 비중은 약 30%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국 방문 시 선호하는 활동에 대한 설문 결과 20~30대 유럽과 미주 방한객의 응답에서 음식 체험이 1위를 차지한 것에 기반해 관광업계는 비건 및 플렉시테리언을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건을 지향하는 세계인들이 늘어나자 관광업계도 이에 맞게 발 빠르게 비건을 새로운 트렌드로 밀고 있다는 뜻이다.
개인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비건
많은 과학자들이 새로운 식물성 식단으로 만든 대체식으로 기후 변화와 싸우면서 불필요한 동물의 고통을 끝내는 데 조력하고 있다. 최근 이러한 추세에 맞춰 한국이 비건대체육 시장에서 리더가 되고 있다. 식물성 브랜드의 론칭과 새로운 비건 상품의 붐이 이러한 세련된 배양육 분야와 더불어 글로벌한 식물성 식단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1980년대부터 꾸준히 고기 소비가 늘어난 국가인데, 최근 많은 수의 사람들이 비건으로 대체식품을 찾고 있으며 육식을 피하면서도 식감이나 질감이 고기와 비슷한 맛을 내는 제품에 대해 더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에서는 비건대체육이 전망있는 대체상품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비건 혹은 식물성 식단은 더더욱 트렌드가 돼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어 비건 제품을 파는 회사들이 늘어나며 근육세포를 이용한 대체배양육의 발전에도 우리나라가 크게 노력하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던 기존 비건식품들도 자체적으로 개발, 출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식물성 식품의 발전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 전망한다.